'1車路 주행' 뿌리뽑기.. 단속車 블랙박스까지 동원
[20일부터 지정차로制 집중 단속.. 本紙 기자 동행해보니] "1車路는 추월만? 몰랐다"
"다른 차도 가는데 왜 나만.." 그대로 둘수록 무질서 커져.. 홍보와 함께 처벌도 철저히조선일보 | 이태동 기자 | 입력 2015.07.17. 03:00 | 수정 2015.07.17.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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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1차로에 들어갔는지 봤습니까? 그리고 1차로를 앞차가 막고 있어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한 게 뭐가 문제입니까?"
15일 낮 12시 59분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입장휴게소 인근에서 1차로로 계속 주행하다가 경찰 단속에 걸린 40대 남성 운전자는 거칠게 항의했다. 이 운전자는 주행차로인 2차로가 비어 있는데도 1차로에서 시속 110㎞ 정도로 정속 주행하다 지정차로 위반으로 단속됐다. 이 차량을 2㎞ 정도 지켜보며 따라간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나필하 경사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추월 후 2차로 복귀' 원칙을 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계도만 하고 교통 위반 스티커는 발부하지 않았지만, 이 운전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현장을 떠났다.
본지가 지난 7~9일 추월차로 원칙이 허물어진 한국 도로의 실태를 취재한 '1차로는 비워둡시다' 시리즈를 보도한 이후 경찰은 지정차로제 위반 집중 단속에 나섰다. 14~15일 이틀에 걸쳐 본지 기자가 동행한 단속 현장에선 여전히 정속 주행하는 차들 뒤로 4~5대가 꼬리를 물고 1차로에서 편대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4일 오후 3시 37분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1차로에서 시속 100㎞ 안팎으로 정속 주행하는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단속팀 눈에 띄었다. 단속팀 조세웅 경장이 재빨리 순찰차를 제네시스 옆 2차로로 움직여 차량을 갓길로 유도했다. 차량 운전석에 앉은 50대 여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안전띠도 맸고 과속도 안 했는데 왜 그러느냐"고 했다. 같은 단속팀 나 경사가 지정차로제를 위반했다고 통지하자 조수석에 앉은 남성은 "최근 1차로는 추월 차량만 잠깐 이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신문에서 보긴 봤는데…"라며 멋쩍어했다.
15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안성분기점 인근에서 3㎞ 정도를 1차로로 주행하다 단속된 심모(56)씨는 "추월차로 주행이 잘못이라면 미리 알려주거나 단속을 한다고 홍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실제로 경찰은 그동안 승용차보단 화물차·버스를 주로 단속해왔다. 대다수 운전자가 '추월 후 곧바로 2차로로 복귀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는 현실에서, 상대적으로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대형 차량 위주로 단속해온 것이다.
하지만 추월차로 주행 원칙을 지키지 않는 일반 운전자들을 그대로 두는 건 무질서를 더 가중시킨다는 지적에 경찰이 일반 차량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대다수 운전자가 원칙을 제대로 모르니 지정차로제를 위반하고, 경찰에 단속돼도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는 것이다.
14일 오후 45인승 버스에 중학생을 가득 태우고 1차로를 달리다가 적발된 버스 기사 이모(57)씨는 "지정차로 위반이란 건 아는데 2차로로 빠져나오는 걸 잠깐 깜박했다"고 했다. 나 경사는 "대다수가 원칙을 안 지키니 원칙을 아는 사람도 '위반 바이러스'에 전염되는 셈"이라고 했다.
첫댓글 전혀 몰랐네요^^
귀농조아님!
참고가 되셨다니 글올린 보람이 있습니다
더운 날시에 머물어 주심 고맙습니다
원칙은 맞는데 잘 안지겨지지요......
추월할때만 추월선...주행할땐 주행선....
빠르게 2차로로 복귀를 하는 편입니다.
동승한 와이프는 한차로로 계속 가지 않고 잦은 차선변경을 한다고 핀잔을 주곤하지요.
보복운전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즈음에,
도로상에서 민폐를 끼치는 얌체운전도 동시에 채근을 좀 했으면 합니다.
고속도로 1차선에서 알짱되는 운전자 생각 보다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