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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국보 77호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을 순례하고 왔습니다. 행운의 럭키 세븐! 7이 두개나 있네요! ㅋㅋ 국보로 지정된 탑들을 볼 때마다 받는 느낌은 다르지만 항상 감동을 받고 오는데요, 이번 역시 감동감동! ^^ 이미 온라인상에 많이 나와있지만, 이 탑에 대한 간략한 소개부터 해드리겠습니다. 탑의 조성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남북국시대(전 통일신라란 말은 쓰지 않겠습니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여지며, 신라 탑 중에 2번째로 오래된 것이라 합니다. 신라 탑 중에 가장 오래된 탑은 '국보 30호 분황사 모전석탑'이라 합니다. 말이 나왔으니 하고 가겠습니다. 제가 통일신라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은 고구려,백제,신라가 통일이 되었다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백제 사람들이 일본으로 간 것은 놔두더라도,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가 통일신라라고 하는 시기에 존재했었고 후에 고구려를 계승한 고려라는 나라까지 건국되게 됩니다. 그런데 통일이라니요? 영토적으로만 놓고 따진다고 해도 백제와 신라의 통일 정도이지 않을까요? 우리 역사에서 이전의 모든 나라를 통일한 듯이 통일이란 말을 국호 앞에 붙이는 것은 오직 신라 중심의 역사관일 뿐입니다. 통일신라라고 하는 것은 발해라는 나라가 한국의 역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고구려를 계승한 고려의 뿌리까지도 위태롭게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도 외국인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왜 통일신라라고 불러야 합니까? 몇십 년 후에 발해가 중국 역사가 되는 일은 부디 없길 바랍니다. 국보로 지정이 되는 문화재는 이유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특정 시대를 대표하면서) 희소성"이 있어야 합니다. 문화재의 상태가 좋으면서 출토지가 분명한 것은 기본입니다. 그렇다면 이 탑리 오층석탑은 왜 국보로 지정이 되었을까요? 한국의 탑은 시대가 흐를수록 "목탑 → 전탑 → 석탑"으로 변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하는데 이 탑리 오층석탑은 이 세가지 변화를 모두 담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탑을 직접 봤을 때도 여러 가지 탑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국보 16호 안동 신세동 칠층전탑, 국보 112호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 국보 9호 정림사지 오층석탑(제가 직접 가서 보진 못했지만 ^^;;), 그리고 중국적인 느낌도 나는 탑이었습니다. 탑은 남자답게 기백있고 잘 생겼습니다. 제가 갔던 날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올려볼테니 어떤지 한 번 감상해보십시오. 감실 있는 쪽의 측면 입니다. 감실 뒤쪽 측면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감실 있는 쪽입니다. 감실 뒤쪽 면에 한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탑의 곳곳에 은박지 같은 것이 붙어 있던데, 왜 붙여놨는지 모르겠습니다.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붙여 놓은 거 같긴한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언제 만들어진 비석인지 모르겠지만, 탑 바로 옆에 "국보 제 77호 의성 탑리 오층탑" 이라고 한자로 새겨진 비석이 있습니다. 비석 뒤편에는 "대한민국"이라고 한자로 새겨져 있습니다. 탑 바로 앞에 있는 것인데요, 왠지 석등의 지대석 부분이었던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설명이 없어서 정확한 것은 모르겠습니다. 이 돌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십시오. 탑 바로 주변에 보면 편편한 돌 2개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탑리 오층석탑의 옛날 부재가 아니었는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의 설명판 입니다. 탑리 오층석탑 교체부재들을 모아 놨습니다. 탑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 교체부재 설명판.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은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전탑양식과 목조건축의 수법을 동시에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2012년 10월 부터 2016년 12월 까지 실시한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 보수공사에서 교체한 석탑 부재를 보존처리하여 현재 위치에 전시하였다. - 위 설명판의 내용 옮김 - 제가 사찰들이나 문화재들을 순례를 해도 이미 온라인 상에 많이 알려진 곳은 소개를 안합니다. 그래서 이 탑도 소개를 안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탑을 둘러보다가 충격적인 걸 봐서 이건 꼭 말을 해야겠다 싶어서 블로깅을 합니다. 탑리 오층석탑 1층 탑신 괴임 위에서 맥주병 뚜껑을 발견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걸 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고, 저보고 예민하다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저는 관리가 소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뭔가 파랑색 병뚜겅이 있어서 뭔지하고 궁금해서 펜스를 넘어가봤습니다. 생수나 음료수 병이었으면 좀 더 나았을까요, 왜 맥주병 뚜껑이...? 맥주병이 발견 안되서 다행이다? 제가 너무 예민하다 할 분도 있으시겠지만. 보물도 아니고 국보 입니다. 저는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찍은 맥주병 뚜껑 사진을 올립니다. 1층 탑신 괴임 위에 놓여있던 맥주병 뚜껑 제가 발견한 맥주병 뚜껑입니다. ㄷㄷ;; 옥개석 위에 자라고 있는 잡초들도 제거를 해야합니다. 사실 옥개석 위에 잡초가 자라고 있는 한국의 탑들은 많습니다. ㄷㄷ ;; 보기에 흉하니 모든 탑들에서 이제 이런 모습은 보지 않길 바랍니다. 탑 자체는 아주 멋지고 좋았지만 관리나 개발 면에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주위를 둘러봤는데 국보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표지판도 하나도 없더군요. 그리고 이런 좋은 문화재가 있으면 벤치들도 몇 개 설치하고 잔디도 가꾸고 해서 예쁘게 만들어 공원화시키면 지역 주민들에게도 좋고 관광상품화도 시킬 수 있을텐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국보 34호 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의 경우, 주변을 공원화 시켜서 아주 깨끗하게 잘 해놓았는데 그것과 굉장히 대비가 많이 됐습니다. 이 탑리 오층석탑 주변은 벌초를 해줘야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ㄷㄷ;; 탑 자체만 놓고 본다면 개인적으로 저는 탑리 오층석탑이 훨씬 가치가 있고 잘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자원을 왜 이리 관리하는지 안타까웠습니다. 이 글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관리가 더 잘 이뤄졌으면 하고 간절히 바랍니다. 제가 찍은 탑 주변의 사진들을 올립니다. CCTV로 보이는데요. 탑의 한쪽 밖에 찍을 수가 없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탑 주변에 빛이 없는거 같아서 밤에는 잘 찍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CCTV도 보완을 해줬으면 합니다. 탑 바로 뒤편에 화장실과 주차장이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 펜스만 쳐놓지 말고 잘 조성해주시길 바랍니다. 찾아오는 길은 자차가 있으면 힘들지 않을 거 같은데, 대중교통으로 온다면 대구지역이 아니면 힘들겠습니다. 아래에 제가 찍어온 사진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시외 대중교통이 극히 적습니다. 그래도 탑리터미널에서 탑리 오층석탑까지는 300m 정도로 아주 가깝습니다. 탑리정류장 안에 있는 관광안내도인데 지워진 부분도 많이 보이고 오래된 느낌이 많이 납니다. 탑리정류장 외관 입니다. 승강장이 3개 밖에 없습니다. 내부 사진을 찍어오지 못했지만 외부 전경만 봐도 마치 50~60년대로 시간 여행을 간 듯이 아주 오래되어 보입니다. ^^ 버스를 같이 기다리는 주민 아주머니께서 말해주셨는데 매표소에 사람이 없으면 현금을 내고 타도 된다고 하더군요. 물어보진 않았지만 카드 결제는 안 될 거 같습니다. ㄷㄷ;; 탑리정류장과 주요 시외터미널 시간표 입니다. 부산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얼마 전 없어졌다는 글을 본 거 같습니다. 대구는 대구북부터미널 입니다. 시간표가 참으로 간단하지요?! ^^ 국보 문화재에서 발견된 맥주병 뚜껑 하나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런 문제가 문화재청이나 공무원 몇 분의 몫만은 아니란 겁니다, 우리 모두가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내 것처럼 살펴봐야 합니다. 탑리 오층석탑 외에도 한국 곳곳에 있는 모든 문화재들의 관리 또한 잘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이 글로 인해서 탑리 오층석탑만이라도 관리와 주변 정비가 더욱 잘 됐으면 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_()_ |
출처: 상민이의 불교 자료실, 법보시 원문보기 글쓴이: 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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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 대한 정당한 판단과, 문화재를 보는 시각이 참 건전하고 객관적이어서 좋습니다.
그쪽은 어떤 지 모르지만 기독교 강세인 지역의 기독교 믿는 공무원들 중에는 의도적으로 불교문화재를 홀대하는 사람 많습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지만 그럴수록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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