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렇게 열등감을 극복했습니다
얼마 전, 우리 집에서는 새봄을 맞이하여 쑥떡을 마련해서 우리 라인 30가구에 돌렸는데, 그 답례가 다양했습니다. 한집은 감귤 한 봉지를, 또 한 집은 과자가 골고루 들어있는 봉지를, 다른 한 집은 바나나를, 또 다른 집에서는 케익을, 그리고 길에서 꽃을 파는 집에서는 카네이션을 가져왔습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할머니는 떡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동트기 전에 공장으로 출근합니다. 46년째 몸에 밴 습관입니다. 출근시간은 8시 30분이지만, 저는 7시 전에 가장 먼저 도착해서 공장 문을 열고 마당을 청소합니다. 이 작은 습관 덕에, 저는 회사대표에게 신임을 얻어 총괄관리책임자가 되었습니다.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하루를 일찍 시작하게 된 동기는 열등감 때문입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어머니께서 교복을 사오셨습니다. 얼른 입어본 저는 기분이 상했습니다. 상의 소매는 손을 덮고도 남았고, 바지는 어찌나 길던지 질질 끌렸습니다. 소매와 바짓단을 접으니 촌스럽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졸업할 때까지 입어야 한다며 큰 치수로 사 온 탓이었습니다.
매일 등굣길에는 저를 보며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또 버스 손잡이에 손이 닿지 않아 이리저리 떠밀리느라 학교 도착할 즈음엔 얼굴이 빨개지곤 했습니다. 등교시간이 괴로웠습니다. 동네에서 소문난 개구쟁이였던 제가 심한 열등감 때문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습니다.
부모님께 ‘학교가기 싫다’는 이야기는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아침 일찍 학교 가서 공부할 테니, 새벽 5시에 깨워주세요.”하고 어머니께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새벽기상이 오늘까지 이어오게 된 겁니다.
첫차에 마음 편히 앉아 영어단어를 외운 덕에 성적은 늘 상위권이었습니다. 일등으로 등교해서 청소를 하다 보니, 담임으로부터 칭찬도 들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자신감을 회복했던 것입니다. (출처; 좋은 생각, 서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