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12. 경남 의령군.
딱지날개에 울룩불룩 혹이 많이 났지만 이름은 혹거위벌레가 아니라 어깨넓은거위벌레랍니다. 왜 그런지는 딱히 모르겠네요. 다른 거위벌레에 비해서 어깨가 그리 넓어보이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선취권이라는 게 있어서 다른 녀석에게 '혹거위벌레'라는 이름을 먼저 부여했다면 어쩔 수 없이 중요한 특징 놔두고 다른 걸로 작명을 해야 하는 것 때문이 아닌가 추측할 뿐입니다. 끈끈이주걱 중에서 진분홍 꽃이 피는 녀석의 이름이 좀끈끈이주걱에서 '주걱끈끈이주걱'으로 바뀌게 된 이유나 꼬마혹거위벌레가 꼬마혹등목거위벌레로 바뀔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런 데에 있겠지요.
인디카에 포스팅을 했더니 한 분이 우리가 그림으로 자주 보고 상상해왔던 도깨비방망이를 닮았으니 '도깨비거위벌레'라고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표하시던데 정말 작명을 그리 했다면 누구라도 단박에 이름을 외울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그렇지 못한 지금은 혹가다가 혹시라도 저 혹에 혹하면 혹거위벌레로 착각하는 일에 혹 빠질 수 있다는 게 함정이랍니다.
누가 저 모습을 보고 어깨넓은거위벌레라고는 생각하겠습니까? ㅠㅠ
최초 발견 당시엔 푼지나무(또는 같은 종류인 노박덩굴일 수도... 줄기에 난 가시를 확인 안 했거든요. 벌레에 눈이 팔려서... ㅋㅋㅋ)에 있었는데 사진 찍는다고 귀찮게 했던지 포르르 날아서 30cm 옆에 있는 칡잎에 가서 붙더군요. 아래 사진은 칡잎에 앉은 모습입니다.
(사족) 백과사전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에휴, 한숨만 나옵니다. 저는 그래도 한자를 조금이라도 배우며 자란 세대인데도 도무지 알아먹지 못하는 한자어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요. 만약 가방끈이 조금 짧은 분이거나 요즘 세대라면 아예 이해 불가 수준... 시초, 전측연, 미절판...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이런 거 하나 쉬운 말로 못 바꾸나 서글퍼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