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와닿는 일주기를 위해 반말채를 사용하오니 형님 누님들은 이해해주세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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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떳다 10시다 ㅡ.ㅡ..더 잘까..말까..여행이 기다린다 벌떡!
주방에 가보니 있는 자두..한 두어개 집어먹고 집에 누가 있나..보니..눈을 말똥 뜨고 누워계신 아부지;
-" 오늘 자전거 타고 부산가요~ "
=" 오늘? 잘 챙겼는고? 걸어가지 그르냐 ㅡ.ㅡ..;"
-" ㅡ.ㅡ..아들 죽일일 있습니까아;;"
=" 대강 갈준비는 했냐?"
-" 하나도 ㅡ.ㅡ.."
=" 해라 ;"
-"네 ㅡ.ㅡ.;"
대충 가방에 속옷 몇개 여벌옷 수건 세면도구 해드light 중요한 선크림 선글라스 우비 등을 꾸겨넣고
쓰리빠 와 지도를 어제 비싼 돈주고 단 바구니에 담았다
아부지가 뭘 잔뜩 들고 오셔서 바구니에 담으시는데 보니까 물이 10통이다 ㅡ.ㅡ.
-" 그걸 무거워서 어뜨케 가져가요!"
=" 잘..ㅡ.ㅡ.."
-" 버럭! 무거워서 패달질 못해요!"
결국 물통 2개만 가져가기로 하고..
가방을 끈으로 뒷 자석에 꽁꽁 매는데..은근히 무겁다;; 이거..오르막길 잘 올라갈수있으려나;
(이게..후에..엄청난;; 무릎 통증으로 발전할 줄이야 ㅠ.ㅠ..)
대충 라면이랑 밥이랑 말아먹고 인터넷으로 찾아낸 쿠션안장이란걸 전주에 있는 친구 주소로 주문해놓고
출발하려는 찰나 어머니 comes..
=" 아들..넌 워찌 평탄하게 인생을 살라고 안하냐"
-" 원래 라이프가 랜덤이잖아요 ㅡ.ㅡ..."
=" ;;; 엔간하면 버스타고 가지그랴"
-" 잼없어서 싫어요"
=" 워매..걱정시러워서 우째.." 궁시렁 궁시렁 잔소리;;
-" 2살짜리 어린애 물가에 내논거 같구만, 알아서 잘 다녀올께유.."
= 궁시렁 궁시렁;;;
커피한잔 먹고 2시 30쯤 출발..
오늘의 날씨 대략 비 올까 말까..고민중인 하늘..
걱정없지! 내겐 우비가 있으니! 후후..우비소년! 이..아닌 ; 이젠 우비 청년!
쓰윽쓰윽 출발 좋고..그러나 묵직한 자전거..잘 나가지 않고 ㅠ.ㅠ..
버럭버럭!!
송내에서..인천대공원가는길..그..순환도로 밑의..엄청난 차들과 매연..
게다가..막막한 오르막길..;;
쳇..오르막길있음~내려막길있어~라는 말 u know?
열나게 패달질;; 등에선 땀이..;;
여차여차 끄응끄응..
시흥도착..나올때 일터로 출발하신 아버지..만나서 커피 한잔..사진 한방..
다시 끄응끄응..그닥 볼것없는 주변배경..실컷 차구경;;
여차여차 끄으응..
안산 도착..웬..이름 까먹은;; 폭포 공원..가볼까? 해서 간 폭포..는..인공폭포 ㅡ.ㅡ..
사진 몇방을 부탁해서 박고..좀 쉬다가..
옆을보니 홈플러스 발견!! 배도 고프고 해서 매연에 먼지에 잔뜩 뒤집어쓴 얼굴과 몸을 좀
정리하러 화장실도 갈겸..들어갔다.
거의 샤워를 하다싶이;; 씻고 맥도날드 진입! 오오!~!~! 모든세트메뉴가~3천원~ 흐흐
불고기버거로 대충 때운뒤 열심히 쓰윽쓰윽..라이딩~
엥..근데..좀 이상하다..잘 가는거겠지 뭐..;;
쓰윽쓰윽....;;;; 지도 확인..ㅡ.ㅡ.......왔던길을..다른길로 되돌아가는중;;;;;
버럭~!~#$%!@%^!$^!$
젝일;; ㅠ.ㅠ..........다시 빠꾸..;; 더..가서..나오는 39번 국도를 탓어야 하는데 ㅠ.ㅠ...
이래서 한시간 소모 흑..
오는 도중..올까 말까 하는 하늘이..
분부기로 물뿌리듯..비를 내린다..
이거..우비를 입어 말어?
말자..에이 ;
그러나..비가 갑자기 많이 내린다;; 허걱;
후다닥 버스정류장 밑으로 가서 공공장소 소변배출 ㅡ.ㅡ...하고;
우비를 꺼냈다..꺼내서 뒤를 돌아 하늘을 보니..
엥..비 안오네 ㅡ.ㅡ...금새 비구름이 저 만치 가있다 ;; 젠장!
다시 우비 꾸역꾸역 넣고..라이딩~
하늘은 또 금새 다시 분무기질..
안속아! 흥!
하늘이 안속을 줄 알았는지 분부기질을 결국 멈췄다..
크..적당히 시원하고 끈적거리고 ;; 먼지 와장창 날리고 그닥 좋지 않은 기분 ㅡ.ㅡ..
그래도 더워서 한창 관리한 피부가 상하지 않아서 다행인게지 크..
(사실..해의 엄청난 빛 어택을 감안해..선크림으로 샤워를 했지만..;;)
다시 끄응끄응 쓰윽쓰윽 헥헥 라이딩..
역시나 차구경만;;; 실컷하고..한창 가다가.." 어서옵쇼 화성입니닷" 라는 푯말 발견.
오오..살인의 추억의 그 화성? 아닌가? ;;;
여튼..여기부터는 그래도 좀 여행가는 기분이 드는..시골풍경들..
나름대로 좀..사색에 잠기며 라이딩..을 하는데..
사색을 사정없이 무너트리는..사정없는 오르막길들 ㅠ.ㅠ...
첨에는 그럭저럭 낑낑 올라가다 나중엔;; 걸어서 끌고 가기를 택했다..ㅠ.ㅠ..
무릎이 너무 찡~해서 도져히 ㅠ.ㅠ..
이제는..한참을가도..아무리가도..주변이 다 논밭이다;;
이제 슬슬..날도 어두워 질라고 하고..어서 찜질방 찾아야 하는데;;
이런데 찜질방이 있을까아 ㅠ.ㅠ..하는 걱정에 길가는 아져씨에게 물어보니..
대략 15키로 정도 가면 읍내가 나온다고 한다..
15 키로..;;;;;;;;;;;;
가도 가도 끝이 없다 ㅠ.ㅠ..15키로가 이리 먼 길이라니 ㅠ.ㅠ..
중간에 3갈래길..좀 핸썸해 보이는 중학생에게 여기 대체 읍내는 있긴한거니!!
-" 조리 해서 조리 가서 조리 가세요 ㅡ.ㅡ..."
=" 아..고맙다..근데 조리 해서 조리 가서 조리가..대체 어디? ;;"
-" 조리해서 조리 가서 조리..가면되요;;"
=" 그..그래;;"
결국;; 가르쳐준건 모르고 그냥 처음 방향만 짚어준대로 무조건 갔다;;
날은 어두워지고..몸은 지쳐만 가고..밥생각은 나고..;;
오오~!~! 읍내!!
학교 운동장만한....읍내..;;
전혀 있을것 같지 않는..이런곳에 읍내란게 있을줄이야..
그래도 다행인것이 찜질방은 있다..그래도 좀 최근에 지어진듯한..크크..
전국 수만개의 체인점을 둔..김밥천국에서 전국민이 먹는 김치찌개를 먹었다 ㅡ.ㅡ..
요옷..겜방도 있네~
겜방 왔음. ㅡ.ㅡ...
첫날이라 그른지 아직까진..그럭저럭 할만한데..이놈의 저주받은 무릎이..너무 시큰거린다 ㅠ.ㅠ..
하도 패달질해서 걷는게 어색하다 ㅠ.ㅠ..
어여어여 찜질방가서 대충 씻고 자야겠다 흑..낼 해뜨면 바로 출발..
기필코 낼 모래까진..전주에 도착을..
근데 가능할까 ㅠ.ㅠ...
몬가 많은 생각을 할줄알았는데..
열심히 자전거 패달 밟고 차 조심하느라 그럴 겨를이 없다 ㅠ.ㅠ..
그래도..열심히 큰소리로 노래 도 부르고 소리도 지르고 쌓인 스트레스 날리는덴 좋구나 ㅎㅎ
키요..카트나 좀 하다 가야지 룰루..
내일도 즐거운 차 구경을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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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날인데..생각보다 많이 오지 못했네요..중간에 길 잘못들어서서 헤맨것도 있고..
여튼저튼..푸우; 잼있네요 패달질 ㅡ.ㅡ..노래도 크게 부르면서 갈수있고;
내려막길 쌩쌩 내려갈때 소리도 질러보고~좋군요 흐흐
- 이름까먹은 폭포공원 매점에서 아트라스와 이것저것 3천원
- 안산 홈플러스 불고기버거 세트 3천원
- 발안 읍내 김밥천국 김치찌개 3천 오백원
- 총 9천 5백원 썻네요 찜질방 들어갈 비용 대략 7천원 합하면
만 6천 5백원.
최대한 아껴야 하는데;; 낼은 아무식당 들어가서 밥달라고 하고 밥먹고 일좀 할생각입니다;
첫댓글 에궁 기특기특~ 그래두 포기 안하구 끝까정 할모양이네~ 은근과 끈기의 사나이가 진정한 사나이징 *^^* 몸조심하구 건강 잘 챙기구 돌아오셩~ (*^^)/
오늘..징그럽게 힘든 하루..; 고마워용
일단은 잘먹어가면서 굶지는 말고 부산도착하면 연락하고 ..막걸리 사들고 가지~차조심하고~건투를~비네~
아마..부산말고..해남으로 도착지를 변경할 가능성이..
정말대단하구 부럽네...^^
크..다하는건데요 뭘 ㅡ.ㅡ
참 재밌게 읽었네요...근데...아무 식당 들어가서 밥먹고 일로 떼우는 거 안되면 어쩌나...걍 절밥이 낫지 않을래나... 자전거 여행하다 식당 취직해서 정착하는거 아닌가 걱정이되어...
ㅋㅋ 도전도 못했습니다 인심이 고약!
워~ 홧팅입니다....건강히 댕겨 오십셔~^^
큭..감사합니다.
너 않힘드냐 자전거 타고 멀리가서 피곤할건데 어여 자라 ㅎㅎ 근데 도착하고 올때는 허무할건데 ㅋㅋ
뭐 포기안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의의를 두어야죠;
ㅋㅋ 글 읽고만 있어도 연상이 되네~좋은 청춘을 보내구있군!!! 왕부럽!! 긍데 아부지 너무 유머러스하시네영!! ㅋㅋ
ㅡ.ㅡ..유머러스;랑 좀 거리가;
멋있다 춘추리^^ 화이팅~~~~~~~~~~
하핫..화이팅입니닷
집에가서 꼭 읽을께요..멋쥔~춘추리 동상님~^^* 읽고 싶은 맘 간절한데..
^^
이양~~ 멋있다. 나도 자전거 탈줄만 알면.해볼만한 여행인뎅.. ㅠㅠ 웁스.. 재미있어요. 다음에 꼭 사진 보여주세요. 저..부산 가고 싶어요.. 이양~~ 암튼 글을 보는것만으로도..사뭇 기대감 넘치고..재미있어요..
징그럽게..힘듭니다 ㅡ.ㅡ..이렇게 힘들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