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09) – 신구대식물원, 설강바람꽃 외

[악수]

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09) – 신구대식물원, 설강바람꽃 외

1. 설강바람꽃

2023년 6월 6일(화), 맑음, 오후 잠깐 비

꽃은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니다.

혹시 못 보던 꽃이 있을까 하고 집에서 가까운 성남시에 있는 신구대식물원을 찾아갔다. 내 예상이 적중했다.

솔잎도라지, 얇은잎고광나무, 참골무꽃 등을 보았다. 한편 기대했던 털동자꽃은 이미 지고 말았다.

호암 문일평(湖岩 文一平, 1888~1939)의「鎖夏漫筆」의 ‘天才 發揮와 環境’이란 글(1936.8.12.자 조선일보에 기고

하였다)에 일제강점기 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조선인들을 소개하고 있음을 말한 바 있다. 그들은 아직까지 내게

생소하다.

“(…) 길고 긴 冬眠으로부터 차츰 눈떠가는 朝鮮人은 오늘 날 와서는 혹은 運動競技로 또 혹은 音樂 藝術로 世界에

進出하고 있다. 이번 孫 南 2君 외에도 朴龍辰君의 東洋拳鬪選手權의 保有와 桂貞植君의 獨逸樂團의 聲價라든지

姜鏞訖君의 英文小說이라든지 徐嶺海君의 佛文小說이라든지 이것이 모두 朝鮮人의 才能을 對外的으로 表示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박용진(朴龍辰)은 2023.6.2.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소나무 숲길 - 구리 동구릉’에서 소개한 바 있고, 그 외 인물들

을 소개하고자 한다.

2. 설강바람꽃

먼저 계정식(桂貞植, 1904~1974)에 대해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한국학중앙연구원)에 실린 내용이다.

그는 1904년 평양에서 출생했다. 1922년 숭실전문학교를 중퇴하고 도쿄 도요[東洋]음악학교에 입학하여 바이올린

을 전공 중, 1923년 독일로 유학을 갔다. 1924년 가을 독일 뷔르츠부르크에 있는 바이에른 주립음악원(Bayerishes

Staatskonservatorium der Musik)에서 바이올린을 전공, 1929년 졸업했다. 이후 뷔르츠부르크 대학교

(Universität Würzburger) 철학부와 스위스 바젤대학교(Universität Basel)에서 수학하면서, 1934년 바젤 대학

교에서 조선의 궁정음악과 민요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하고 1935년 3월에 귀국했다.

6. 클레마티스

9. 사계바람꽃

10. 흰장구채

귀국 이후 1935년부터 이화여자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했고, 1943년 4월부터는 음악과 과장을 맡았다. 1937년 '보정

(保定) 함락 축하 황군감사 대음악회'에 관현악단 단원으로 출연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경성·경기도군사후원연맹

후원 '음악보국대연주회'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1941년 조선총독부 학무국에 사무실을 두고 결성된 조선음악협

회의 이사에 선출되었다. 같은 해 11월 조선임전보국단(朝鮮臨戰報國團) 결성시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943년

6월에는 앗쓰섬[アッツ島·Attu Island]에서 전멸한 일본군을 추도하는 「앗쓰도의 영령에게 바치는 선율」을 작곡·

발표했다. 1944년 방한준(方漢駿)이 연출한 조선군보도부의 선전영화 「헤이타이상(兵隊さん) 」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매일신보』, 『조광』 등에 음악을 통해 일제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옹호·동조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11. 솔잎도라지

15. 자주달개비

(…) 1961년 미국으로 이주, 부르클린 음악학교(Brooklyn Conservatory of Music) 등에서 교수 활동을 하였다.

1974년 10월 3일 뉴욕(New York) 앰허스트(Amherst)에서 사망했다.

계정식의 이상과 같은 활동은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2조 제13·17호에 해당하는 친일

반민족행위로 규정되어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 Ⅳ-1: 친일반민족행위자 결정이유서(pp.247∼271)에 관

련 행적이 상세하게 채록되었다.

16. 은쑥

19. 벤쿠버 제라늄

20. 정향풀

1932.9.15.자 동아일보의 ‘獨逸音樂博士 桂貞植君 歸國’이란 제하의 기사다.

“【평양】 조선이 나흔 세게악단의 큰 존재 음악박사 게정식(桂貞植)군 그는 예술의 절정을 걸으면서도 잇지 못할 것

은 고국의 산천 그 중에도 이 천재를 나하서 길느는 어머니인 미(美)의 도시, 예술의 도시, 력사의 도시인 평양을

그리워 마츰내 十一월중에는 귀국하리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도라보면 그가 떠나면서 평양에서 송별 독주회를 한 것이 이미 十一년전 그후 독일 국립음악대학에 籍을 둔 이 천재

악인은 연찬 十년에 그의 한 번 긋고 튀기는 바요린 줄은 세게악단을 놀래이고 세게의 팬을 도취시킨 것이다.”

21. 마삭줄

22. 황금낮달맞이

23. 기린초

24. 얇은잎고광나무

1934.2.12.자 조선일보의 ‘桂貞植君이 朝鮮樂 紹介’라는 제목과 부제 ‘桂貞植君이 朝鮮樂 紹介

【告別 演奏會서 月桂冠 바더】 今年中 에는 歸國’이란 제하의 기사다.

“일즉부터 천재란 칭송을 밧든 우리악단의 총아 『바요리니스트』 계정식(桂貞植) 씨는 벌서 독일에 건너간 시 십년

에 남독일 『우르즈붉』 대학음악과에서 업을 맛추고 눌러 모교에서 연구를 계속 하야 조선인으로 뿐만 아니라 동양

인으로서 독일 신학제에 의한 최초의 영예로운 음악박사(音樂博士)의 학위까지 바덧다 전하는 독일신문은 그의

비범한 기량에 온갖 형용사를 앗기지 안코 칭찬한 것이 잇서 고국의 『팬』들은 씨의 성공을 마음으로 축복하기를

마지 안엇다. 그러고 그가 번번히 귀국하리라는 소문만 들리든 그가 금년만은 어김업시 돌아오리라는 소식이 일전

평양 잇는 그의 백씨 계리식(桂利植)씨에게 왔다.(…)”

26. 외대으아리

28. 용머리

30. 참골무꽃

다음은 강용흘(姜鏞訖, 1898~1972)이다.

“함경남도 홍원 출생. 함흥영생중학교(永生中學校)를 졸업하고, 3·1운동 후 중국·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보스턴대학에서 의학을, 하버드대학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하고, 이어 『대영백과사전(大英百科事典)』의 편집위원을

지냈다.

대표작으로 일제의 한국 강점과 3·1운동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인 첫 영문 장편소설 「초당(草堂, The Grass

Roof)」이 있다. 이 작품은 1931년 출간된 것으로, 1947년 김성칠(金星七)에 의하여 제1권이 국역되었으며 제2권은

번역되지 못하였다.

(…) 한 때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교수를 역임하기도 한 그는 항상 한국과 한국인에게서 작품의 소재를 찾았다.

미국 작가 펄벅(Buck,P.S.)은 ‘동방의 가장 빛나는 예지’라고 격찬하였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31. 가는오이풀

33. 독일붓꽃

1933.12.21.자 조선일보의 ‘草堂 作者 姜鏞訖 氏 『꾸끈하임』賞 受賞’이라는 제하의 기사다.

“명편(名篇) 『초당(草堂)』이 한번 영문으로 발표되자 구미문단(歐米文壇)에 이상한 반향을 이르켜서 『뉴욕』 대학

학부 교수로 잇는 일무명 동양학도 강용흘(姜鏞訖) 군이 몸우헤는 갑작이 세게의 시선을 집중하엿다. 그리하야

그는 태평양 서안에 쪼그라부튼 보잘 것 없는 이 작은 나라의, 그러나 이 땅의 불타는 젊은 의거를 문학을 통하야

구미인의 머리 속에 깁히 인상을 준 최초의 사람이며 또한 우리가 가진 유일한 세게적 문인이다.

그의 명성과 실력은 날로 구미인 사이에 확호한 지보를 획득하고 잇서 금년에는 미국 문단에서도 최고의 명예에

해당하는 『꾸끈하임』 문학상(현금 오천불)과 이년간 려비를 밧게 되며 그는 얼마 전에 구라파(歐羅巴) 순유의 길을

떠나 방금 예술의 나라 伊太利의 수도 로마(羅馬) 대학에서 그 나라 문학을 연구 중이라는 편지가 근일 고국의 친지

들에게 왔다.(…)”

36. 파라솔 버베나

38. 약모밀

39. 꿀풀

40. 갈기동자꽃

1939.7.14. 동아일보의 ‘世界的 英文學者 姜鏞訖氏 米下院에서 歸化提案’이란 제하의 기사다.

멀리 외국무대에 올라 전 세게에 기염을 올리고 잇는 조선사람이 이루 헤이자면 적은 수도 아니겟으나 그중에도

미국에 가서 잇는 강용흘(姜鏞訖)씨라면 전 세게문단에 쇼크를 주엇던 그의 영문소설 “초당(草堂)”을 기억할 것이

다. 이 강씨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뉴욕에서 다시 들려왓다. 十二일 미국 헤랄드 트리뷴 신문의 “워싱톤” 특전에

의하면 하원의원(下院議員) 케라 씨는 이민귀화위원회(移民歸化委員會)에 대하야 조선 출신의 강용흘 씨를 동양문

화 소개의 공로를 표창하기 위하야 귀화금지규정의 예외로서 특히 미국에 귀화시킬 것을 제안하여 당지에서는 다시

금 강씨의 이름이 사람의 입에 오르게 되엇다.

현재 강씨는 뉴욕대학 영문학교수로 잇는 동시에 메트로 포리탄 미술관 극동부원으로 활약하는 외에 초당을 비롯하

야 “동양의 서양화” 등 다수의 저서가 잇고 ‘꿋켄하임” 문화상금을 두 번이나 받엇고 유명한 “쁘리타니카백과사

전”의 편찬위원으로도 잇다.”

41. 배풍등

42. 장미

[아부라백작(오호진)]

신구대식물원도 유명한가 봅니다.
장미는 씨에스타인 것 같네요.
구경 잘 했습니다.

[악수]

신구대식물원이 그렇게 크다고 할 수는 없어도 볼 게 많습니다.
장미는 찔레장미 같기도 하고요.

[메아리(김남연)]

아름답습니다..신구대식물원에서 전시하는 꽃들은 여름을 향하는 꽃들이 많은 모양입니다..백작님도 식물에 조예가 깊군요^^

[악수]

신구대식물원 원장님이 캐이 님 동기동창이라고 합니다.
식물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신구대식물원은 혼자서 가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