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은 흔히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 속에 지질이나 지방 성분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혈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고 심한 경우 뇌에도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인지기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심장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인자로 꼽힌다.
콜레스테롤은 현대인들의 만성 질환으로 꼽히는 ‘이상지질혈증’과 관계가 깊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로,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을 포함한다.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주로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혈액 가운데 지질이나 지방 성분이 기준치보다 높게 포함된 상태를 말한다.
식생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이상지질혈증’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은 이상지질혈증 발병의 주요 원인이다.
이상지질혈증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발병률이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서울연구원이 도시 지역 의료기관 검진센터에 내원한 성인을 대상으로 5년 동안 만성질환에 따른 위험요인을 추적 관찰한 결과가 있다.
혈중 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인 고중성지방혈증은 고탄수화물이 식생활 위험요인이었다. 쌀밥이나 국수, 피자, 햄버거, 빵, 가당음료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중성지방이 높게 나타나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을 높였다. 반대로 고구마나 계란, 우유, 견과류 같은 식품은 이런 고중성지방혈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단으로 꼽힌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에는 소고기나 적색육, 우유, 아이스크림 등 고지방 식품이 식생활 위험요인이었다. 반대로 잡곡이나 쌀밥, 탄수화물, 등푸른생선, 견과류 등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예방하는 요인이었다.
현대인의 만성질환인 ‘이상지질혈증’
이상지질혈증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이상지질혈증은 실제 유병률이 높아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라는 사실이 수치로도 드러났다. 10년간 서울시민의 만성질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유병률을 기록한 질환은 이상지질혈증(36.0%)이었다. 이상지질혈증에 이어 유병률이 높은 만성질환은 비만(31.1%), 고혈압(25.3%) 순이었다. 특히 10년간 추이를 분석했을 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은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이었다. 이 질환들은 모두 지방 섭취가 늘어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 혈관 벽이 좁아져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동맥경화를 일으키기 쉽다. 동맥경화는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상지질혈증은 때에 따라 황색종, 황색판종, 간 비대, 신장 비대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 식이요법, 식습관으로 위험을 낮춰보세요!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신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균형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식습관이 이상지질혈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채소나 과일 섭취를 늘리고 패스트푸드나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줄여나가는 것만으로도 식품으로 인한 유병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첨가당이나 지방, 기름,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줄이고 신선제품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만성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참고: 서울연구원, 서울아산병원)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