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똥차 경험을 말해보자
소개팅 좋아하고 지금 연애 전에 솔로 기간이 길어
소개팅 꽤 많이 해봤는데
많이 하니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음.
내 소개팅 경험 풀테니 다 같이 풀어볼까?
이름하야 2016 병신년 기념! 내가 제일 병신년 주인공!
1. 학교부심 쩔어
이건 나의 스무살 소개팅.
동갑남자애. 수원캠퍼스 K대 다니는 남자애였는데 나는 충청권 D대를 다녔음.
자기는 Y대가 목표였는데 정말 아쉽게 지금의 학교에 왔다면서
너네 대학교는 허허벌판에 학교건물만 딸랑 있는거 아니냐고
거기에도 대학교가 있냐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자기 학교에 자부심 없다면서 폰 배경은 지네 학교 마크였던 이상한 놈.
근데 더 웃긴건 내가 맘에 든다면서 에프터 들어옴
2. 부장님 개그, 아 제발!!!!!!!
우리 회사 부장님도 그런 개그는 안침 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나보고 차종 어떤걸 좋아하냐고 해서
나는 그런거 잘 몰라서 딱히 좋아하는거 없다고 했음.
그럼 오빠 차는 뭔데요? 물었더니
"내 차는 똥차!!" 하면서 호방하게 웃었음......
무슨일 하시냐니까
"그냥 잡일하죠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있다...
그러고는 나한테 너는 원래 잘 안웃는 스타일이냐고 물어보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1인 9천원짜리 샤브샤브 사주고 먹튀녀래 ㅋㅋㅋㅋ
말한대로 1인 9천원짜리 샤브샤브 먹음.
나란 여자 비싼거 맘 불편해서 잘 못 얻어먹는 여자라
그 당시 사당역이었나? 거기에 맛있는 아이스크림가게 있다해서
거기가서 아이스크림이랑 와플샀음.
쪼잔하게 값까지 말하기 싫지만 거기서 내가 만오천원 결제함.
게다가 나보다 일 늦게끝난다 해서 내가 그 사람 회사근처까지 간거였음.
집 돌아가는 길 2시간..... 근데 내가 다음날 연락 안받았더니
주선자한테 먹튀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어이.
계좌만 알면 3천원 당장 입금해주고싶었음!!!!!
4. 소름돋는 머저리!
만난지 10분만에 아 이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
그래도 주선자 입장이 있으니 최대한 표정관리 하고
먹튀녀 될까싶어 비싼 디저트 가게 가서 차랑 케익도 삼.
말끝마다 '우리 ○○씨 안추워요?' 이러는데 무슨 사귀는 사인줄!!!!
그러고는 헤어지고 다음날
<죄송하지만 오빠랑은 연이 아닌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연락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보냈더니
헐!!!!!!!!! 이렇게 답이옴... 그러고는 일주일동안 카톡 전화 문자
거기에 카톡 상태명을 내 이름을 해둠... 아 진짜 집까지 데려다 줬으면 큰일날 뻔!!!!!
5. 소개팅은 양다리 아니잖아.
간만에 맘에드는 남자 나옴. 말도 잘 통하고 외모와 다르게 엄청 수더분한..
하지만 그것은 컨셉이었음.
네번 만났는데 갑자기 연락이 안됨. 다음날 카톡프사 여자랑찍은사진^^
누가 봐도 나랑 정~ 반대의 스타일 여자였음.
두 스타일 여자랑 비슷한 시기에 소개팅 받아놓고 저울질하다가 쏠랑 사귐.
주선자가 뭐라고했더니 소개팅은 양다리 아니잖아~! 라는 명언을 ㅋㅋㅋㅋ 대.다.나.다.
6. 그러게 구두를 왜 신었어.
구두 신고 나갔는데 명동에서 청계천은 지나 인사동 쌈지길까지 구경을 하자네??
내가 좀 걷기 힘들어서 느리게 걸었더니
"그러게 구두를 왜 신고 나왔어." 이러는거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말했지
"니가 나올 줄 알았으면 슬리퍼 신었지^^"
그러니까 갑자기 약속이 생겼다해서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하고 빠이짜이찌엔.
하지만 다 이상한 사람만 있는건 아니었음.
고3 수능마치고 대학생 오빠랑 소개팅 했었는데
서로 이성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진짜 성격좋고 배려심 남달라서
그 뒤로 꾸준히 연락하며 주선자와 셋이 모임가짐 ㅋㅋㅋㅋㅋ
이년전 그 오빠 결혼해서 결혼식도 가고 (물론 신부도 알고 나도 남친있음)
얼마전 아가 낳아서 쪼꼬미 신발도 선물 함!ㅎ
자, 이제 다들 양곡기 털듯 썰을 탈탈탈 털어줘!
소개팅해서 간단한 술자리 가졌는데 그새끼가 취해서 자긴글래머가 이상형인데 나보고 가슴이 그리커보이진않은데 혹시 뽕꼈냐고 물어봄ㅅㅂ 개빡쳐서 술판엎고 쌍욕하고 싸대기때리고 옴 주선자친구한테 욕하고
븅신이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