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여성시대 재도전합니다
하이 여시들
아까 낮에 20대여성들에 대한 책 발췌를 했다가
반응이 폭풍이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나서 내가 전에 읽고 또 써두었던 책 내용을 공유하려 들고왔긔.. ^*^
이건 저번꺼만큼 반응 없으면 어쩌지!
하지만 어쩔수 없어! 이미 난 여시들과 공유하고 싶어 선덕선덕!
...
이번 책은 [달콤쌉싸름한 초콜렛] 이라는 외국 소설이야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세계문학전집108)
사랑이야긴데
짧게 스토리를 얘기하자면
티타라는 여자애가 주인공인데, 얘가 막내딸이라 평생 결혼을 하지 못하고 어머니를 수발해야해 이건 얘네 가문의 병맛같은 전통임
그래서 사랑하는 남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맺어지지 못하지..
더 병맛같은건
이 남자가 티타와 함께하기 위해 이 여자의 언니와 결혼한다는거야 ㅋㅋㅋㅋㅋ 티타를 사랑하면서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얘의 다른 언니는 시장나갔다 어떤 남자와 눈맞아 몸에 사랑의 불길이 나서 집을 나가 창녀가됨.. 읭? (이건 내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따 암튼 창녀가 되긴 됨..)
사실 별로 길지도 않고 내용이나 구성이 탄탄하지도 않고
특히 결말은 병ㅋ맛ㅋ
... 정말 이딴게 어떻게 명작선에 올랐나 싶게 병ㅋㅋㅋㅋㅋㅋ맛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중간중간 사랑에 대한 너무나 멋진 고찰들이 있어서
여시들에게 소개해주려 해
시작합니다 짜짠!
*
P.68
그 때 순간적으로 무슨 생각인가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티타는 몸을 일으켜서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몸소 느껴보았기 때문에 티타는 불타는 눈길이 얼마나 강렬한지 잘 알았다.
그것은 태양까지도 녹일 정도로 강렬했다. 티타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만일 헤르트루디스가 별을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았다. 틀림없이 그녀의 몸에 붙은 사랑의 불이 그 열기가 전혀 수그러들지 않은 채로 무한대의 우주를 지나서 그녀의 시선이 머물렀던 샛별에 다다랐을 것이다. 커다란 별들은 세계 곳곳에서 연인들이 밤마다 보내는 강렬한 시선을 한번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저렇게 수백만 년을 지탱할 수 있었으리라. 만일 한 번이라도 받았더라면 그 시선에서 뿜어져 나온 강렬한 열기 때문에 벌써 수천 조각으로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 별들은 사랑하는 연인의 시선을받으면 그 즉시 돌려보냈다. 거울로 장난치듯 지구를 향해 빛을 반사했다. 그래서 밤마다 별들이 그렇게 반짝거렸던 것이다.
티타는 하늘의 저 수많은 별들 중에서 그 순간 언니가 바라보고 있을 별을 찾고 싶었다. 그러면 언니에게 남아도는 열기가 조금이라도 자신에게로 반사되어서 자기를 따뜻하게 데워줄 것만 같았다.
**
티타가 사랑하는 남자의 시선을 받고 그 느낌을 이렇게 표현한거야.
난.. 저 별들이 연인들의 시선을 받았다면 모두 산산조각 나버렸을거란 말이 너무 로맨틱했어 ㅠㅠ
P.75
[...] 티타는 하던 일을 멈추지 않은 채 고개를 들었다가 페드로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두 사람의 격정적인 시선은 하나가 되었다. 그 때 누군가 그들을 보았다면 이글거리는 시선이나 춤추는 듯한 매혹적인 몸 동작, 거친 숨소리, 욕망, 그 모두가 두 사람의 것이 아닌 한 사람의 것이라 느꼈을 것이다.
페드로의 눈길이 티타의 가슴에 머무를 때까지 두 사람은 황홀경에 빠진 채 서로 마냥 바라보기만 했다. 티타는 맷돌질을 멈추고는 페드로가 잘 볼 수 있도록 몸을 꼿꼿하게 세워서 자랑스럽게 가슴을 펼쳤다. 이 뜨거운 탐색전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영원히 바뀌었다. 옷을 뚫는 듯한 강렬한 시선을 나눈 후로는 모든 게 전과 같지 않았다. 티타는 그제서야 자신의 몸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모든 물질이 왜 불에 닿으면 변하는지, 평범한 반죽이 왜 토르티야가 되는지, 불 같은 사랑을 겪어보지 못한 가슴은 왜 아무런 쓸모도 없는 반죽 덩어리에 불과한 것인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페드로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서도 티타의 가슴을 순수한 소녀의 가슴에서 관능적인 여인의 가슴으로 바꾸어놓았던 것이다.
**
아 ㅠㅠㅠㅠㅠㅠㅠ
사랑에 관해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불같은 사랑을 겪어보지 못한 가슴이 반죽덩어리에 불과하다니..
P.124
"인은 상온에서는 산소와 잘 결합하지 않지만 온도가 상승하면 이내 불꽃을 내며 타오르지요. 보세요..."
[...] 산소가 종 모양 유리관 윗부분에 있던 인 가스와 만나는 순간 커다란 불꽃이 일었다. 마치 번개가 번쩍이는 듯한 빛을 발했다.
"아시다시피 우리 몸 안에도 인을 생산할 수 있는 물질이 있어요. 그보다 더한 것도 있죠.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걸 알려드릴까요? 우리 할머니는 아주 재미있는 이론을 가지고 계셨어요. 우리 모두 몸 안에 성냥갑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혼자서는 그 성냥에 불을 당길 수 없다고 하셨죠. 방금 한 실험에서처럼 산소와 촛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산소는 사랑하는 사람의 입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촛불은 펑 하고 성냥불을 일으켜줄 수 있는 음식이나 음악, 애무, 언어, 소리가 되겠지요. 잠시 동안 우리는 그 강렬한 느낌에 현혹됩니다. 우리 몸 안에서는 따듯한 열기가 피어오르지요.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사라지지만 나중에 다시 그 불길을 되살릴 수 있는 또 다른 폭발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합니다. 그 불꽃이 일면서 생기는 연소 작용이 영혼을 살찌우지요. 다시 말해 불꽃은 영혼의 양식인 것입니다. 자신의 불씨를 지펴줄 뭔가를 제때 찾아내지 못하면 성냥갑이 축축해져서 한 개비의 불도 지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영혼은 육체에서 달아나 자신을 살찌워 줄 양식을 찾아 홀로 칠흑같이 어두운 곳을 헤매게 됩니다. 남겨두고 온 차갑고 힘없는 육체만이 그 양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말입니다."
아! 얼마나 맞는 말인가! 티타는 그 누구보다도 그 말에 공감했다. 티타는 불행히도 자신의 성냥이 이미 축축해져서 곰팡이가 가득 슬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이제 다시는 그 누구도 불을 지필 수 없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무엇이 자신의 불씨를 일으켜줄 수 있는지 알고 있는데도 성냥에 불이 붙으려고 할 때마다 불이 가차 없이 꺼져버린다는 거였다.
"그래서 차가운 입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장 강렬한 불길이 꺼질 수 있으니까요. 그 결과는 우리도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그런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 입김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가 훨씬 수월하답니다.
존은 양손으로 티타의 손을 감싸며 간단히 덧붙였다.
"축축해진 성냥갑을 말릴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이 있어요. 그러니 안심하세요."
"물론 성냥을 하나씩 켜도록 주의해야 해요. 아주 강렬한 흥분을 느껴서 우리 몸 안에 있던 성냥들이 모두 한꺼번에 타오르면 강렬한 광채가 일면서 평소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것, 그 이상이 보이게 될 겁니다. 우리나 태어나면서 잊어버렸던 길과 연결된 찬란한 터널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 거고요. 그곳은 우리가 잃어버린 신성한 근본을 다시 찾으라고 손짓할 겁니다. 영혼은 축 늘어진 육체를 남겨둔 채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할 테고요... "
**
사랑이란게 결국 내 영혼 안의 성냥을 지펴줄 촛불이라는거지~
그래서.. 사랑하는 삶은 환하고 따뜻하고 행복하지만
차가운 입김을 가진 사람과 있으면 나도 춥고 불행해지는건가봐 ㅠ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자체는 그다지 내게 큰 감명을 주지 못했지만,
내가 인상깊었던 이 부분들!
여시들도 함께 공감하며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 좋겠어 >_<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나도 이거 명작이라길래봤다가 읭?했어 ㅋㅋㅋㅋㅋ거미여인의 키스도 재밌는데 ㅋㅋ
이거 교양때봤는데! 재밌어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답글 지금 봐써여 ㅠㅠ 수정하겠음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헐 진짜?? 나 그책 진짜 재밌게 읽었는데ㅋㅋㅋㅋㅋㅋ 무슨 번역하면서 생긴 일화같은거 안말해주셨어?? 어려웠다든지..
오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진짜 내가 제일좋아하는 책이얌........................ ㅠ ㅠ ㅠ ㅠ 핱
정말 이거는 사랑.......... 뭔가 운명의 힘이 있다는걸 느끼게 해줌. 남미 소설들을 읽다보면 느낄수있는 그들의 정서인듯!!!!!!!!!!!!!!!! 그리고 뭔가 나도 모르게....... 운명을 믿게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거 스페인어 배울떄 선생님이 추천해준건뎈ㅋㅋㅋㅋㅋㅋㅋ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뭐 원작자랑 이거 영화만든 감독이랑 결혼했댔나? 모르겠닼ㅋㅋㅋㅋㅋ 암튼 스토리만 들었을 때는 뭔.....싸이코같은소리야했는데 흥미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