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와 랏차부리의 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 클럽들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울산과 포항은 태국으로, 전북과 대구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하여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더위와 습도가 복합된 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울산과 포항이 기후 때문에 조별예선에서 더 고전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고, 포항의 첫경기를 보면서 잔디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울산도 잔디때문에 고전하는것 아닌가 걱정했습니다만 다행스럽게 잔디상태는 포항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 보다는 좋은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별 라운드 환경은 포항 스틸러스가 가장 안좋은것 같습니다.)
2021 AFC 챔피언스리그의 슬로건 Bigger than ever에서 알수 있듯이 올해는 동아시아 5개조 조별 4팀으로 하여 총 20개의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클럽들이 F조, G조, H조, I조, J조에 속해 조별라운드를 통해 16강을 결정하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호주클럽들은 이번년도 AFC 챔피언스리그는 참여를 포기했고 중국클럽들은 자국리그 진행과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대거 1군이 아닌 유스선수들을 보내놓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K리그1 소속 클럽들도 올림픽으로 인해 중요자원들이 많이 이탈된 상황에서 조별 경기를 치루고 있고, 사실상 일본 클럽들만이 완전체로 싸우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덕분에 동남아시아 클럽들의 변수에만 당황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K리그1 클럽들과 일본 J리그 클럽들이 조1위 다툼을 하며 16강 진출 싸움을 할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동남아시아 클럽들의 조별라운드 입성에 대비해 프로축구 연맹에서는 별도의 기술 분석팀을 만들어 동남아시아 클럽의 전력분석을 하여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K리그 클럽에게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참조>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2106151530003&sec_id=520201#csidxbb41fe8a21fa83299a336eaa08b60ee
울산의 눈에 띄였던 전술적인 측면으로 몇개 언급하자면,
수비형 미드필더에 고명진, 김성준을 세웠으며 김성준이 사실상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역할을 하면서 고명진이 수비시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붙어주고 반대로 공격시에 김성준과 윤빛가람의 사이에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전체적으로 김성준, 고명진, 윤빛가람 3명의 중앙미드필더 조합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전반 양쪽 풀백인 홍철과 김태환은 비대칭플레이를 했습니다. 김태환은 사이드라인 끝까지 올라가 공격시 최일선에 서는 역할 까지 했으나 홍철의 경우 사이드라인 끝까지 올라가지 않고 중간으로 파고들어 공격시 김성준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처럼 보이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김민준과 다르게 김인성은 연계플레이를 보이지 못하고 고립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후반 바코가 김인성 대신 교체되어 들어오면서 바뀌었고 후반에는 양 사이드 모두 상대편 터치라인 끝까지 올라와 플레이 하였습니다.
후반 중반이후 오세훈이 들어오면서 플레이가 잘게 썰어들어가는 형태가 아닌 롱볼로 띄우며 헤딩경합이후 세컨볼을 노리는 플레이로 변화되었습니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트윈타워를 언급하면서 힌터제어 역시 헤딩경합을 해줄수 있는것으로 이야기 했지만, 힌터제어 플레이 스타일이 헤딩경합을 해주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오세훈이 먼저 헤딩경합 해주고 떨어진볼이 힌터제어의 발밑으로 가게 하는 플레이를 이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청용이 사이드에서 공을 띄울때도 가운데 있던 힌터제어를 향해 띄우는것이 아닌 오세훈에게 띄우고 오세훈이 머리를 이용해 힌터제어 발 앞으로 공을 떨궈주는 플레이가 이루어졌습니다. 정말 단순한 헤딩경합이지만 김지현과 힌터제어 모두 이 포스트플레이를 해줄 수 없어 경기시간 내내 고전한 경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 전체적으로 몸이 아주 무거워보였으며, 덕분에 노마크인 상황에서도 누구라고 할것없이 패스미스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생했습니다. 아무래도 덥고 습한 기후때문인것으로 예측됩니다.
선수들 평점. 만점은 별다섯개(★★★★★) 입니다.
1. 김지현 (★★)
헤딩경합도 못해, 몸싸움도 못이겨, 등지고 연계도 못해줘, 떠먹여 주는 패스도 못넣어...
반복되는 레파토리...
2. 김인성(★★☆)
김민준과 비교해서 왼쪽 풀백 홍철의 지원사격을 받지 못함. 덕분에 공을 잡아도 고립되는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연계플레이를 보여주기 어려웠음. 다만 선수에게 갖는 기대치에 비해 아쉬운 경기력이었음.
3. 윤빛가람(★★★)
부정확한 패스, 노마킹에서 계속되는 패스미스, 아쉬운 프리킥. 경기도중 특유의 킬패스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함.
4. 김민준 (★★★☆)
전반에 찬스를 만드려고 시도한 돌파와 김태환과의 연계플레이가 위협적이었음. 답답했던 전반에 그나마 공격했다고 이야기 할만한 장면을 만들었던 선수.
5. 고명진 (★★☆)
부정확한 패스, 노마킹상태에서 계속되는 패스미스, 위험했던 수비, 무기력한 플레이
6. 김성준(★☆) ☆Worst☆
결정적인 패스미스 2번, 부정확한 패스, 노마킹상태에서 계속되는 패스미스, 위험했던 수비, 무기력한 플레이
7. 홍철 (★★★☆)
전반에는 공격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으나, 후반에 공격에 적극 가담하면서 많은 찬스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함. 전반 아웃프런트로 패스하려 했던 몸개그 실수만 뺀다면 괜찮은 경기력이었음.
8. 불투이스 (★★★★) ★Man of the Match★
수비실수 없었고, 골이 아쉬운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으로 가담하여 골찬스만들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함. 특히 김지현에게 다이렉트로 패스를 여러번 넣어주었지만 김지현이 받아먹지를 못함.
9. 김기희 (★★★☆)
실수 없었고, 수비에 대한 불안감 없었고, 끊어야할때 파울로 적절히 끊어주면서 완벽했음.
10. 김태환 (★★★)
전반 최전방까지 올라가면서 여러번의 크로스를 시도함. 크로스가 부정확했다기 보다는 가운데에서 받아먹는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줌. 경기도중 상대방 선수에게 차여서 시비붙을 상황 여러번 있었지만 웃고 넘어감.
11. 조현우(★★★)
결정적으로 위험한 상황은 없었지만, 골대안으로 날라오는 공은 모두 안정적으로 처리함. 전반 오프사이드가 되었지만, 왼쪽 사이드가 뚫리고 가운데 돌파에 이은 슈팅 역시 가볍게 펀칭함.
교체선수
12. 바코 (★★☆)
가운데 돌파를 시도했지만, 상대편 선수들이 여러명이 달라 붙으면서 번번히 돌파실패함. 연계 플레이가 아쉬웠음.
13. 이청용 (★★★)
최대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뛰었으나 선수단 전체가 무기력하고 움직임이 적어서 그런지 마땅히 활로를 찾지는 못했음. 다만 오세훈이 들어온 이후 오세훈 머리로 정확하게 크로스 시도해서 결국 찬스를 만들고 골을 만드는데 견인함.
14. 오세훈 (★★★★)
헤딩으로 결국에 골을 어시스트하는데 성공함. 오세훈 들어온 이후 공격 플레이가 완전히 바뀌었고 짧은 시간동안 본인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함. Man of the Match를 주고 싶지만 교체로 들어왔기 때문에 배제했음.
15. 신형민(★★★)
너무 늦게 들어와서 평가할것 없음. 다음 경기인 빠툼 유나이티에서 선발출장할 것으로 예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