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희망을, 바이든 지지자들에게는 불안감을 줄 미국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합주들의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크게 따돌렸다는 내용이다. 6개 핵심 경합주의 ‘진짜 민심’은 무엇인가를 두고 양측이 선거 직전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지역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와 여론조사기관 셀저스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지역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48% 지지를 얻어 41%의 바이든 후보를 7%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지난 31일까지 아이오와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된 여론조사들의 평균치로 보면 트럼프 47%, 바이든 45%로 격차는 2% 포인트에 불과했다.
CNN방송은 “셀저스 여론조사가 진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는 예상보다 훨씬 나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대선 레이스가 수많은 예측보다 훨씬 더 팽팽한 대접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도 2일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RCP가 각 매체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은 핵심 경합주 6곳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는 4~6%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부 선벨트 3개주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는 0~2% 포인트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합주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아이오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0.7% 포인트 차로 리드하고 있다고 RCP는 밝혔다.
바이든 진영이 6개 핵심 경합주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아이오와 조사 결과에 불안해하는 이유는 지난 대선 당시 경험 탓이다. 셀저스는 2016년 대선 때도 마지막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7%포인트 앞선다고 발표해 적중한 전력이 있다.
CNN은 “트럼프는 2016년 실제 대선에서 클린턴을 9% 포인트 차로 압도했다”며 “샐저스의 이번 조사도 지난 대선 때처럼 트럼프의 선전이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는 다른 주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는 와중에 나왔다”고 전했다.
6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미 중서부의 작은 주 아이오와가 중서부 러스트벨트의 다른 경합주들의 동향을 읽는 지표로 간주되는 것도 바이든 진영으로서는 부담이다. 샐저스의 이번 여론조사가 아이오와의 숨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조사 결과고, 다른 인접한 중서부 러스트벨트 주들도 실제로는 이와 비슷한 상태 아니냐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 등 러스트벨트 주에는 총 46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왔으나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민주당에 대선 패배를 안겼다. 이들 경합주를 수복해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넘기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바이든 측으로서는 셀저스 여론조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