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의 주제는 세르비아 출신의 농구 선수인데, 최근 인터뷰에서 NBA 진출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시기까지 거론하며, NBA 행에 관심을 보였기에, 조만간 이 선수를 NBA 무대에서도 볼 가능성이 큽니다.(과거에도 여러 번 이 선수와 관련된 글을 썼습니다.)
주인공은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열린 유로리그 정규시즌 5라운드, 잘기리스 카우나스와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발렌시아 소속으로 16점을 올리며, 팀 승리(94-82 승)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1997년생 세르비아 슈터, 반야 마린코비치(201cm)입니다.
참고로 리투아니아를 대표하는 잘기리스 카우나스는 올해 7월, 3년 계약을 맺으며, 스페인리그 명문 팀, 바르셀로나로 떠난 사루나스 야시케비츄스의 대체자로 2019-2020시즌 G리그 감독상(솔트레이크시티 스타즈)을 받은 오스트리아 출신 마틴 쉴러를 감독으로 영입했습니다.
만 38세(1982년생)의 쉴러는 지도자로서 미국 농구(2017-2020)와 유럽 농구를 풍부하게 경험했으며, ‘과거 농구와 현대 농구’의 장점을 적절히 조화롭게 활용할 줄 아는 감독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http://cafe.daum.net/ilovenba/2ZKg/2956?q=%ED%82%B9%EC%8A%A4%20%ED%95%A9%EB%A5%98%20%EB%A7%88%EB%A6%B0%EC%BD%94%EB%B9%84%EC%B9%98
그래서였을까요?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 잘기리스 카우나스는 4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두며, 1위에 올랐습니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언젠가 쉴러가 NBA에서도 감독직을 수행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그만큼 능력이 대단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잘기리스 카우나스의 기세에 발렌시아가 5라운드에서 제동을 걸며 ‘대어잡이’에 성공했습니다. 특히나 발렌시아 측에서 이 승리는 원정 경기에서 얻어낸 성과였기에, 그 기쁨은 ‘배’가 되었을 겁니다.
이날 발렌시아 승리 주역들은 구 유고연방 선수들인 세르비아(마린코비치, 니콜라 칼리니치), 몬테네그로(보얀 듀블레비치), 슬로베니아(클레멘 프레펠리치) 선수들이었다고 봅니다. 그 중 마린코비치와 관련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http://cafe.daum.net/ilovenba/7k/6299?q=%EC%9C%A0%EB%A1%9C%EB%A6%AC%EA%B7%B8%20%EB%A7%88%EB%A6%B0%EC%BD%94%EB%B9%84%EC%B9%98
마린코비치는 2019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0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에 지명되었습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이후, 킹스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스페인리그의 강팀인 발렌시아와 NBA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된 ‘2+1계약’을 맺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talkbasket.net/48364-vanja-marinkovic-joined-valencia
https://www.eurohoops.net/en/euroleague/911605/marinkovic-has-a-three-year-deal-with-valencia-partizan-got-a-200-000-euros-buyout/
https://www.eurohoops.net/en/nba-news/897244/vanja-marinkovic-im-ready-for-new-challenges/
2019)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발렌시아는 유로컵(파르티잔 베오그라드가 나갔던 유로리그 다음 수준의 유럽 컵 대회)보다 수준이 높은 유럽에서 날고 기는 실력자들이 자웅을 겨루는 유로리그에 나서던 팀이었습니다.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고득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조던 로이드(193cm),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로테이션을 지키며 경기에 나서고 있는 스페인 출신 알베르토 아발데(200cm), 과거 스페인 대표팀에 뽑혔던 호안 사스트레(201cm), 페르난도 산 에메테리오(198cm)가 마린코비치의 경쟁 상대들이었습니다.
이들과의 출장 경쟁에서 마린코비치는 ‘완전한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으며, 아울러 유로컵보다 수준이 높은 유로리그의 벽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마린코비치의 2019-2020 유로리그 정규시즌 기록+
27경기(코로나 19로 인해 유로리그 정규시즌 경기는 28라운드까지 열렸습니다.). 평균 14분 53초 6.3점 (야투 성공률 43.7% 3점 슛 32.9%) 1.0리바운드 0.4어시스트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로리그에서 인정받는 강팀(페네르바체 이스탄불, 올림피아코스)들을 상대로 20점 경기(페네르바체 이스탄불 -> 22점, 올림피아코스 -> 20점)를 기록하였으며, 두 자리 득점을 7차례 올린 점은 파르티잔 시절, 출중했던 득점 능력이 완전히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위의 참고 자료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겠지만, 마린코비치는 올해 여름, 휴가를 짧게 갖고, 발렌시아 훈련장에 제일 먼저 나와 연습을 시작할 정도로 2020-2021시즌 ‘비상’을 노렸습니다.
프리시즌, 3경기(평균 12.6점)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던 마린코비치는 한동안 등 부상으로 인해, 시즌 시작이 좀 늦춰졌고, 유로리그 정규시즌 4라운드 바르셀로나 전(5분 58초 3점, 66-71 패)에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5라운드 잘기리스 카우나스 전에서 마린코비치는 ‘슈터, 슬래셔’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그는 20분도 채 안 되는 시간(19분 13초)을 뛰며 1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팀의 12점 차 승리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잘기리스 카우나스 전, 마린코비치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M2CdT2-Sc6Q&feature=emb_title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 마린코비치 개인 기록+
2경기 평균 12분 53초 9.5점(3점 슛 성공률 45.5%) 1.0리바운드 0.5어시스트
슈터인 마린코비치는 개인 공격 전개 시 스크린 활용도 잘하는 편이고, 볼 없을 때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캐치 앤 슈터’가 아니라는 점도 매력적인데, 마린코비치는 3점 슛 라인 훨씬 뒤에서도 과감하게 풀업(단 3점 슛 라인 안쪽으로 들어왔을 때는 점퍼보다는 플로터 혹은 림 근처로 접근하여 레이업을 올려놓는 것을 선호합니다) 3점 슛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유로리그에서는 빠른 퍼스트 스텝을 바탕으로 온볼 시, 짧은 드리블을 이용한 돌파(다만 마무리가 늘 오른손에 치우쳐있다는 부분은 우려스러운 점입니다.)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수비는 윙스팬이 짧은(2016년 아디다스 유로캠프에서 마린코비치의 윙스팬은 201cm로 측정되었습니다. 신발 신은 키는 199.4cm로 측정되었는데, 2019년 NBA 드래프트에서 마린코비치의 신장은 6-7, 201cm로 표기되었습니다.) 점이 아쉽지만, 과거보다는 ‘집중력’만큼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보다 운동능력이 좋은 상대로는 여전히 약점을 드러낼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개선이 절실해 보입니다.
일단 작년 12월, 마린코비치는 터키의 농구 언론인 트렌드바스켓(Trendbasket)과의 인터뷰에서 살짝 ‘킹스 그리고 NBA 진출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자신을 NBA 드래프트에서 뽑았던 전임 단장이자 세르비아 농구의 전설인 블라디 디박과 ‘커넥션’이 있었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라며, 하지만 킹스의 다른 세르비아 선수들과는 안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린코비치는 “파르티잔에 있을 때 같이 플레이했기 때문에 보그단(보그다노비치를 지칭)과는 친분이 있다. 그리고 비엘리차와는 여름에 운동을 같이 했었던 적이 있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유럽(글을 잘 읽어보면 유로리그, 스페인리그 같은 상위 리그라고 볼 수 있습니다)에 2 ⁓ 3년 정도 더 머물고 싶다. 그 후에 NBA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물론 NBA 무대에 서는 것은 나의 꿈이다.”라며 NBA 행과 관련된 개인적인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마린코비치는 2019년 7월, 발렌시아와 2+1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팀 옵션이 적용되는 해는 2021년 여름입니다.
+참고 자료+
+참고 자료+
https://trendbasket.net/vanja-marinkovic-its-my-dream-to-going-to-the-nba/
개인적인 생각으로 만약 보그단이 킹스와 재계약을 하고, 버디 힐드가 그때까지 트레이드로 인해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마린코비치가 지금처럼 유로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2021년 여름에 NBA 진출을 노린다고 가정해봤을 때, 킹스에서 출장 시간을 확실하게 보장받고 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NBA에서 유로리그에서 검증된 기량을 선보인 유럽산 선수들이 계속 성공하고 있으며, 현대 농구에서 슈터는 ‘다다익선’이라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킹스가 쉽게 ‘마린코비치의 지명권’(유로리그, 스페인리그에서 마린코비치가 지금 같은 활약상을 계속 이어간다는 가정하에)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여담으로 예전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 킹스 외에 정작 2019년 NBA 드래프트 현장에서는 지명하지 않았으나, 원래 마린코비치에게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NBA 팀은 바로 댈러스 매버릭스였습니다.
+참고 자료+
https://twitter.com/ESefko/status/1141909253529251841
https://www.mavs.com/with-the-37th-pick-in-the-2019-nba-draft-the-mavericks-select-heres-a-few-options/
Vanja Marinkovic, 6-5 wing, Serbia, (Partizan Belgrade)
Because these are the Mavericks, you know they are very well tuned in to the European market. It’s not a particularly strong group from Europe. But a Luka Doncic only comes along so often. Marinkovic can shoot it and already is one of the best shooting guards in Europe.
여하튼 킹스를 응원하시는 팬들, 최근 NBA에 진출하는 유럽 선수들(특히 유로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유럽 선수들)에게 관심이 있는 팬들이 있으시다면, 마린코비치의 2020-2021 유로리그 활약을 유심히 지켜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0순위로 지명되었던 마린코비치+
https://www.youtube.com/watch?v=AoOF9Ghn-fE
+마린코비치의 2019-2020시즌 하이라이트(발렌시아)+
https://www.youtube.com/watch?v=IVQrdz0q3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