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가 조금 지나 바보와 별교장을 보러 나갔다.
장마 뒤끝의 채소값이 비싸다.
입구에서 할머니한테 부추 두단을 사고 안쪽에서 열무를 산다.
장호 큰아들 결혼식이 있어 전날 광주에서 자고 다녀오려했으나
바보가 그냥 바로 다녀 오란다.
동귀에게 전화해 같이 가자고 한다.
순천에서 현석 선식 종민이가 미리 와 기다리고 있다.
결혼식은 항상 불편하다.
나의 서약이 거짓이 되었고, 내 아이들의 결혼도 걱정이 된다.
전날 술을 마신 동귀가 운전하기로 하고 술을 마신다.
동귀는 선거 후부터 계속 된 술에 건강 걱정이 보인다.
나와 함께 산에 가자고 한다.
집에 와 옷을 갈아입고 잠깐 기다리니 동귀가 온다고 전화했다.
저녁에 조성 친구집에 가고 작은 아들 상환이 결혼 날짜를 잡아
조카들도 온다며 또 술을 마셔야 한댄다.
고읍 앞에 내 차를 두고 온천 앞에 차를 세운다.
날이 덥다. 힘들다. 동귀는 잘 따라온다.
사실 나의 호흡이 더 거칠다.
조망처에서 한번 숨을 고르고 선바위 옆그늘에서 앉아 쉰다.
동귀의 옷이 땀에 젖었다.
금강암 위 마애불 앞 바위 사이에 앉는다.
캔맥주 하나씩 마신다.
그의 건강과 선거이야기를 잠깐 듣늗다.
그는 세상을 도전하며 산다.
낙안온천에 가 목욕하고 조성 친구와의 약속시각도ㅗ 여유가 있댄다.
서서히 일어나 난 스틱없이 내려온다.
그가 내주는 목욕비에 주로 냉탕에 들어간다.
응현이가 보인다.
잠깐 졸다 나오니 몸이 개운하다.
장마가 끝난 저녁 하늘에 구름 사이 달이 밝다.
샘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부르는데 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