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준비 훈훈한 선물
고추값이 비싸면 채소값이 싸다는 풍설이 있다.
올 해는 고추가 긴 장마로 잘 안되어서 값이 매우 좋았다.
600그램에 2만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다들 말하기를 올 해는 배추값이 떨어질 터이니 감장은 안심할 것이라 했다.
54일간의 긴 장마가 이어졌고 배추 심을 시기에
태풍이 세 차례 어린 배추를 강타하다.
그 뒤로는 비가 두어 달 동안 오지를 않았다.
배추가 속이 차지 않고 값이 올랐다.
교회가 김장을 하기 바로 전에 우리 김장을 하였다.
교회 김장에 우리 부부가 참석을 하기 위한 조치였다.
여덟 명의 교회 식구들이 도와주어 무사히 김장을 하였다.
감사의 표시로 걷절이를 나누고 따끈한 가래떡을 돌렸다.
3년 이상 묵은 매실 액을 한 병씩 담아 주었다.
통닭을 튀겨 들게 하고 남은 것을 가져가게 하였다.
점심은 식당으로 가서 대접하였다.
우리 집 손님을 잘 대접하는 것은 내가 대접을 받는 것과 같아 좋았다.
교회에서 김장을 하였다.
베드로 남자회원들이 배추를 자르고 날라 쌓았다.
청년들이 와서 나르는 일을 도와주었다.
700포기가 넘는 배추가 동산이 되었다.
작은 산처럼 쌓았다.
여전도 회원들이 배추를 자르고 절구었다.
배추 다듬고 난 시러지가 엄청 많았다.
남자들은 뒤처리로 도로 배추밭에 버렸다.
착착 진행하는 작업은 누가 시키지 않은 것들이었다.
저녁을 먹고 와서는 절군 배추를 씻기 시작한다.
큰 물통을 많이 늘어놓고 일하기 좋게 배치하였다.
절군 배추를 꺼내는 팀이 있고
힘이 조금 나은 자는 배추를 담아 씻는 입구에 놓으면
손 빠른 여전도회원이 일차로 씻어 다음자리로 옮긴다.
거기 둘씩 나누어서 세 번의 몸 씻기를 통과하여 씻기를 마친다.
남자들은 깨긋한 배추를 날라 물기를 뺀다.
목사님과 전도사님이 쌓는 일을 한다.
남은 우리들은 씻고 버리는 쓰레기를 처리한다.
말하는 사람도 없고 농담하는 자도 없다.
6시 반에 시작한 배추 씻기가 10시 15분에 끝이 났다.
하루가 지나고 진짜 배추 감치를 담근다.
식당에 버무리는 장소를 마련하여 비닐을 깐다.
물기 빠진 배추를 상자에 담아 손수레로 식당으로 나른다.
거기 김치 담는 기술자들이 늘어서 양념을 집어넣는다.
식당이 김치 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잎을 떠들고 일일이 양념을 바른다.
마스크가 불편하지만 간간이 들리는 정다운 웃음을 느낀다.
담근 김치는 20리터 젓갈 상자에 담아 한 쪽으로 나른다.
여기에 마지막 손질을 한다.
“맛있게 잡수세요,
사랑합니다. 채산교회“라고 쓴 스티커를 붙이면
자동 상자 묶는 기계로 묶는 작업을 한다.
쌓아놓은 김치통이 60개가 넘는다.
이것은 독거노인과
어렵게 사는 이웃과
김치 담그기 어려운 이웃 교회로 보내게 된다.
마치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면서 식당팀이 마련한 점심을 먹는다.
적당히 삶은 수육과 금방 담근 걷절이와
싱싱한 굴로 담근 어리굴젓이
그렇게 입맛을 돋군다.
이틀동안의 피로가 사라지는 시간이다.
담근 걷절이를 수고한 모든 성도들이 한 봉지씩 나눈다.
훈훈한 초겨울 선물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성도들의 얼굴에 만족감이 비친다.
이 김치가 겨울 방안에서 맛있게 먹는 다정함이 되기를 기도한다.
코로나 19가 우리를 괴롭힌다.
정부의 엄청난 노력으로도 퇴치되지 않는다.
우리가 무엇인가 엄청난 잘못을 한 것 같다.
하나님이 우리 죄인을 도우셔서
고난의 질병의 긴 터널을 통과시켜 주셔야 한다.
12월도 사랑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첫댓글 동산처럼 쌓인 배추도 마음을 합하니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되어 꼭 필요한 가정에 기쁨을 주었군요. 코로나 시대에 교회 내부적으로도 쉽지않은 결정을 하였겠디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틀에 걸쳐 김치 담는 모습을 보니 이웃사랑과 실천하는 믿음의 본보기가 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