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 올림픽 A to Z[
2022년 새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작년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최가 1년 미뤄진 2020 도쿄 올림픽의 감흥이 채 식기도 전에 2022년 새해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장식한다.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철저한 방역 정책 하에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역대 올림픽 개최지 중 최초로 하계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게 된 베이징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안전한 대회 개최를 위해 심혈을 쏟고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최근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가 추구하는 친환경 올림픽과 성 평등 올림픽을 모두 충족시키는 올림픽이다. 이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해 본 중국은 이미 갖춰져 있는 인프라를 십분 활용해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최소한으로 해 ‘그린 올림픽’을 자처하고 있다. 2008년 주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개폐막식을 진행하고, 수영 경기장이었던 ‘워터큐브’ 경기장을 빙상 경기장인 ‘아이스큐브’ 경기장으로 개조하는 등 기존의 경기장을 사용함으로 탄소배출을 최소한으로 했다.
그리고 동계 올림픽의 특성상 경기장 컨디션 유지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태양력, 풍력,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 충당하는 첫 번째 올림픽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올림픽 외에 화물, 인원 수송 등에 사용되는 모든 차량들의 80% 이상을 수소 차량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의 주 경기장인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이번 동계 올림픽의 개폐막식이 열릴 예정이다.(사진출처: 국제 올림픽 위원회)
이번 동계 올림픽은 설상, 빙상, 슬라이딩으로 크게 3개의 대 종목, 15개의 세부종목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109개의 메달이 준비돼있어 평창 올림픽 때보다 7개 많은 메달이 수여될 예정이다. 늘어난 7개의 메달은 봅슬레이와 쇼트트랙, 프리스타일 스키, 스키점프, 스노보드에서 추가가 됐다. 성 평등 가치를 슬로건으로 내건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봅슬레이 여자 1인승(모노봅),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혼성 단체전, 쇼트트랙 혼성 계주, 스키 점프 혼성 단체전,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단체전이 신설돼 여자부와 남녀 혼성전 경기가 대거 늘어 다채로운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15개 세부종목이 있고 총 109개의 경기가 치러진다. (사진 출처: 국제 올림픽 위원회)
올림픽의 얼굴, 마스코트 빙둔둔과 쉐롱롱
올림픽 마스코트는 디자인과 색깔, 동물 또는 사물의 모든 부분이 해당 올림픽의 정신을 상징한다. 이번 동계 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는 빙둔둔(冰墩墩)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이언트 판다이다. 빙둔둔의 이름은 얼음같은 옷을 입고 있는 모양새에 어린아이와 같은 활기참을 뜻한다. 빙둔둔의 디자인은 베이징 올림픽 조직 위원회가 마련한 글로벌 공모전의 일환으로 중국과 전 세계 35개국의 5,800개 이상의 출품작 중에서 선정되었다. 국제적으로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자이언트 판다가 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가 된 것에 대해서 이견이 없는 듯하다.
3월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2022 동계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중국식 등불을 형상화한 '쉐롱롱(雪容融)'이다. 쉐롱롱의 한자를 풀이해보면 눈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포용과 융합을 하자는 의미이다. 이러한 한자들로 지어진 마스코트의 이름은 사회 전반에 장애인들을 위한 더 큰 통합과 세계 여러 문화간의 많은 이해와 소통에 대한 열망이 담겨있다고 한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빙둔둔(좌)
페럴림픽 마스코트인 쉐롱롱(우)(사진: 百度)
우여곡절에도 꿋꿋이 계승하는 올림픽 정신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개최지 선정부터 논란의 대상이 됐다. 크로스컨트리와 스키 점프를 포함한 대부분의 실외 스포츠 경기를 베이징이 아닌 허베이성(河北省) 장자커우시(张家口市)에서 대회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도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서 강릉, 정선 등 주변 도시의 적절한 장소에서 대회를 개최하긴 했지만, 장쟈커우는 베이징과 무려 175km나 떨어져 있어 논란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베이징과 장쟈커우를 50분 만에 경기장으로 도착할 수 있도록 고속철도를 이음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베이징과 장자커우를 이어주는 고속철도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 고속철도로 5G기술을 이용해 무인 자율 주행으로 시속 350km의 속도로 이동한다. (사진: 腾讯网)
한편 작년 도쿄 하계 올림픽이 그랬듯 올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최대 화두는 코로나 바이러스이다. 도쿄 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진행되었지만,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다소 썰렁했던 도쿄 올림픽 경기장을 의식했는지 티켓은 판매하지 않되, 엄격한 방역 수칙 하에 특정 그룹의 관중을 받기로 했다. 경기장 관중으로 입장이 가능한 특정 그룹의 관중에 대해서 베이징 올림픽 준비위원회에서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관중의 응원 속에 활기 있는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 기대
우리나라는 빙상(스피트, 쇼트트랙, 피겨), 스키(알파인,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크로스컨트리), 봅슬레이, 스켈레톤, 바이애슬론, 컬링(여자), 루지 등의 종목에서 6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쇼트트랙의 간판선수인 최민정(24) 선수는 평창 올림픽 때 1500m와 3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최근에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10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또 쇼트트랙의 황대헌(23) 선수는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총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거는 등 메달을 싹쓸이하면서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주목받는 종목은 쇼트트랙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평행 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이상호(27) 선수도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다. 그 역시 이번 시즌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즌 올림픽 종합 1위를 달성하는 등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민정 선수는 쇼트트랙 월드컵 1,500m에서 종합 1위를 했다.(사진: SBS)
이번 올림픽은 관중은 있지만 티켓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직관이 불가하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지상파 3사(KBS, MBC, SBS) 그리고 네이버에서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관영 매체인 CCTV와 함께 China Mobile, Kuaishou, 텐센트에서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전 세계가 함께 국면 해 있는 팬데믹이라는 상황과 고조되고 있는 국제 정치의 혼란 속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인이 한때 모이는 축제가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이 전파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