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8,5-11
5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6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7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시자,
8 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9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10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는 대림의 첫 월요일을 맞이했습니다.
대림시기는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합니다.
곧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을 묵상하며, 동시에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 곧 ‘성탄’은 그저 때가 되면 찾아오는 일이거나 또는 단지 어떤 재미나고 멋진 일에 대한 기억이 아닙니다.
또한 ‘다시 오심’, 곧 재림 역시 그저 때가 되면 찾아오는 놀랍고 떨린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둘 다 모두 거룩하고 신비로운 변형이 분명히 일어나는 ‘구원의 만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날을 위해서는 오늘 복음의 백인대장처럼 믿음과 희망을 품고 ‘구원의 만남’을 위해서 찾아나서는 ‘대림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주님을 만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우리를 만나신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그분이 먼저 찾아오십니다.
찾아오시어 우리 안으로 들어오시는 분은 바로 그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새롭게 탄생시키고 변형시키는 분은 바로 그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으로 누워있는 종은 백인대장의 ‘집’에 있습니다.
그 ‘집’은 예수님을 모시기에는 자격이 없는 이방인의 지붕 아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는 당혹스런 일을 벌이십니다.
지금까지는 당신을 찾아오거나 당신께 데려온 병자들을 고치셨지만, 이번에는 당신이 먼저 발 벗고 나서십니다.
그의 종을 치유해주시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집’, 곧 주님을 모실만한 자격이 없는 죄인 이방인의 집으로 가시겠다고 나서십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마태 8,7)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먼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첫 번째 오심’으로 이미 ‘인류의 집’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마치 자캐오에게 “오늘은 내가 너희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루카 19,5) 하시며, 모든 이들이 매국노의 ‘집’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침 뱉고 피해가던 그 ‘집’으로 들어오셨듯이 말입니다.
오시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고쳐주셨습니다.
새롭게 탄생시키시고 변형시키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 주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모실 자격이 없는 저희 ‘마음의 집’에 들어오시겠다고 하십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묵시 3,20)
그러니 오늘 제 마음이 기뻐 설렙니다.
우리 주님께서 오시어 제 마음에 ‘당신의 집’을 지으신 까닭입니다.
제 안에 당신 몸과 피로 하늘나라의 잔칫상을 차려주신 까닭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마태 8,11)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첫댓글 주님.
한 말씀만 하소서.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감사합나다. 주님, 영광 받으소서.
아멘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