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21- 내몸을 '쓰담쓰담'*> *손으로 자꾸 살살 쓸어 어루만짐. - 1 - 내가 내몸을 보듬어 안아준 적이 있던가, 다독이며 쓰다듬어 준적이 있던가, 부려 먹을 줄만 일았지 한번도 그리해 본적이 기억나질 않는다. 쭈글쭈글 해진 내 손거죽을 쓰다듬다가 주르륵 눈물을 흐린다. 왜지? 83년을 살아오면서 단한번도 내몸을 내가 쓰다듬으며 수고한다 사랑한다 한적이 없었네. 그렇게 불평없이 나를 꼭 끌어안고 보호를 하고 있었는데 그 긴 세월을... 나 스스로에게 너무너무 미안해서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네. "감사합니다" 손을 쓰다듬으면서. 하! 왜 어려서부터 이걸 알았으면 매일 아침, 아니 짬날때마다 손을 쓰담쓰담하며 사랑한다 수고한다 수고좀 해줘... 얼마던지 해줄수 있었는데... 잠잘때는 온몸을 쓰담쓰담 감사하고 사랑하고... 앉아 있을때는 다리 무릎 허벅지를 쓰담쓰담... 쉼터에 앉아서 발을 쓰담쓰담... 얼굴도 머리도 눈코입귀도 쓰담쓰담... 몸통속에 있는 내 귀한 여러 장기들 뼈들 핏줄들 신경줄들 살들은 여러분들의 재치있는 의견들을 듣고 싶어라. 여러분들이 쓰담쓰담의 주인공이니까. 내몸을 남에게 맡겨 주무르지 마세요. 시원할 뿐이에요. 거기엔 사랑이 없어요. 애틋함이 없어요. 내 고향인 내몸은 내가 아끼고 나만이 사랑할수 있어요. 반드시 내가 해야해요, 나만이 해요.
- 2 - 아프지 않은 때는 내몸을 살핀 적이 없어요. 별일 없었으니까요. 몸이 아파서 병원 치료하고 약을 먹으면서도 왜 아프냐고 구박만 했지요. 몸에게 수고했다고 쓰다듬으며 아껴준적도 사랑한다고 말한적도 없었지요. 깊게 아파 보니까 내몸이 말없이 꾀도 피우지않고 나를 지켜주고 보살펴 주고 있었어요. 손에 손목에 통풍이 와서야 80년을 수고하고 있다는걸 알았다니. 눈물 글썽이며 사과 했어요. 양손을 쓰다듬으며 "미안하다 수고했다 사랑한다 고맙다" 했더니 손이 방글방글 웃네요. 내친김에 발도 다리도 쓰다듬으며 "수고했다 사랑한다"했더니 마찬가지로 미소 짓네요. 허벅지로 양팔로 얼굴로 머리로 온몸을 '쓰담 쓰담'하며 수고와 감사와 사랑을 고백했네요. 미래촌(美來村)-품마을 | 개.똥.철학21-<내몸을 쓰담쓰담*> - Daum 카페 |
첫댓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말씀이 생각납니다 오늘 부터라도 쓰담쓰담 하며 살아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