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0월 23일 수요일 (연중 29주간)
제 이 권
시편 제72편
(솔로몬의 노래)
1 하느님, 임금에게 올바른 통치력을 주시고, 임금의 아들에게 정직한 마음을 주소서.
2 당신의 백성에게 공정한 판결을 내리고 약한 자의 권리를 세워주게 하소서.
3 높은 산들아, 너희 언덕들아, 백성에게 평화와 정의를 안겨주어라.
4 백성을 억압하는 자들을 쳐부수고 약한 자들의 권리를 세워주며 빈민들을 구하게 하소서.
5 해와 달이 다 닳도록 그의 왕조 오래오래 만세를 누리게 하소서.
6 풀밭에 내리는 단비처럼 땅에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그의 은덕 만인에게 내리리니
7 정의가 꽃피는 그의 날에 저 달이 다 닳도록 평화 넘치리라.
8 바다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 이 강에서 저 땅 끝에 이르기까지 다스리리니,
9 큰 괴수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원수들은 와서 땅바닥을 핥을 것이며
10 다르싯과 섬나라 임금들이 조공을 바치고 세바와 스바의 왕들이 예물을 바치며
11 만왕이 다 그 앞에 엎드리고 만백성이 그를 섬기게 되리라.
12 그는 하소연하는 빈민을 건져주고 도움받을 데 없는 약자를 구해 주며
13 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고 가난에 시든 자들을 살려주며
14 억울한 자의 피를 소중히 여겨 억압과 폭력에서 그 목숨 건져주리이다.
15 그리하여 만세나 살게 하시고 세바의 황금을 예물로 받게 하소서. 그를 위한 기도 소리 그치지 않고, 그에게 복을 비는 소리 언제나 들리게 하소서.
16 방방곡곡엔 알곡이 주렁주렁, 레바논 산처럼 산꼭대기까지 열매가 무르익고, 땅에는 이삭이 햇풀처럼 피어나게 하소서.
17 해가 그 빛을 잃기까지 왕의 이름 영원토록 기림받게 하소서. 뭇 민족이 그의 은덕을 입고 뭇 백성 그를 일컬어 복되다 하리이다.
18 당신 홀로 놀라운 일 행하셨으니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는 찬미받으소서.
19 영광스런 그 이름, 길이길이 찬미받으소서. 그 영광 온 땅에 가득히. 아멘, 아멘.
20 이새의 아들 다윗의 기도는 여기에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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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임금을 위해 바치는 기도로 군왕 시편에 속합니다. 임금에게 하느님의 의로우심과 공정함이 내리기를 바라며, 임금이 정의롭고 평화를 위해 통치하기를 간구합니다.
시인은 하소연할 데 없는 가난한 이와 약자를 보살피는 자비로운 임금이 되기를 기도하며, 그에게 축복이 있기를 간구합니다. 백성이 생각하는 의로운 통치자의 염원을 담은 노래입니다.
본래 구약에서는 임금을 통해 하느님께서 자기들의 땅 이스라엘을 다스리신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체로 임금들은 하느님의 뜻을 잘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보내시어,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임금들에게 바른길을 가도록 외치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시편에서도 임금은 하느님의 뜻을 충분히 수행할 그분의 대리자 역할을 강조합니다. 임금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은 빈자와 불쌍한 이들, 약자와 슬퍼하는 이들을 보살피며 세상을 공정하게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구약의 임금 즉 메시아에 대한 대망이 예수님에게로 이어진 것입니다. 오늘 시편은 올바른 통치자가 자비롭고 공평하게 다스리고, 하느님께서 그에게 축복과 강건을 내리시는 모습을 가장 이상적인 구원의 모습 즉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올바른 모습을 생각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우리의 공정한 통치자이심을 묵상합니다. 백성이 임금을 축복하듯 하느님 나라의 의로움으로 우리를 지켜 주시고, 우리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우리 주변을 돌아보는 주님의 시선을 갖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