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한 아버지와 어진 어머니의 사랑
그러면 자비는 무엇일가요?
경전에 "자비는 모든 불법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이 45년 동안 설법한 것이 방대한 경전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한결같이 자비에 뜻을 두었기에 이룩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慈는 기쁨을 주는 것으로, 중생들에게 대락大樂,
인락人樂, 열반락涅槃樂 등 세 가지 법락을 줍니다.
비悲는 고통을 없애주는 것으로,
삼악도에 빠져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들을 그 고통으로부터 건져줍니다.
대자大慈할 수 있으면 중생의 모든 병을 다스릴 수 있고,
대비大悲할 수 있으면, 중생의 모든 고통을 위로하고 구제할 수 있습니다.
자비는 일반적으로 흔히 생각하는 보살핌과는 다릅니다.
자비의 마음과 그 경계는 보살핌보다
더욱 깊고 넓어 둘 사이에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습니다.
중생에 대한 보살의 자비는 엄한 아버지와
어진 어머니와 같아 구하면 반드시 응합니다.
보살은 자기희생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그의 대자대비는 마치 태양이 대지를 고르게 비치는 것과 같이 모든 중생들을
보살피되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더욱이 끊임이 없고 다함이 없습니다.
보살은 중생의 필요와 뜻에 따라 반야 지혜를 운용하고, 자비의 역량을
발위하여 중생을 널리 제도합니다. 그 대표적인 전형이 바로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는 모든 사람이 다 아는 것으로,
비할 데 없는 비심悲心으로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열두 가지의 큰 원력을 세우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중생을 제도하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신통의 방편을
운용하여 고통에서 구해줄 것을 바라는 목소리를 찾아 여러 곳을 왕래합니다.
단지 중생이 구원받고자 하는 소리를 내기만 한다면
관세음보살이 바로 나타나서 감로甘露를 뿌려줍니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뜻에 따르기 위하여 병에는 약을 주고, 갖가지
법신法身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때는 천신으로, 어떤 때는 여덟 신장으로
나타나며, 아녀자의 모습으로, 혹은 어린 남자아이의 모습으로도 나타납니다.
어떤 경우는 생선바구니를 들고, 어떤 경우는 용을 타고, 어떤 때는 대숲에 살며,
어떤 때는 버들가지를 손에 들고 있기도 합니다. 이른바 32응신應身이라
일컫는 것과 같이 어느 곳에나 나타나서 고난에서 구하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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