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라이어 힙은 1970년대를 견인하고 주도했던 영국 록 밴드 중 하나였다. 이들의 밴드명은 소설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작품 『데이비드 코퍼필드(David Copperfield)』의 캐릭터 이름에서 따다 지은 것이다. 아트 록과 하드 록을 뒤섞은 음악 정경을 그려낸 그들은 감성적이면서도 에너지 충만한 음악으로 올드 록 팬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970년 결성 이래, 계보도가 필요할 만큼의 멤버 교체가 빈번하게 이뤄졌지만,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며 스무 장이 넘는 스튜디오 음반을 공개한 록계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과거의 많은 클래식 록 밴드들이 그러했듯, 유라이어 힙 역시 국내 팬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팀이었다. 한국에서는 특히 이들의 서정적이고도 유려한 발라드 곡들이 애청되고 사랑받았는데, 이들의 오랜 팬이라면 필히 노래 두 곡의 제목을 반사적으로 댈 수 있어야 한다.
하나는 10분이 넘는 대곡임에도 불구하고 애청되었던 「July Morning」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금 이 지면에 소개하는 앨범 『The Magician’s Birthday』에 수록된 불멸의 발라드 「Rain」이다.
숱한 드라마의 이별 신을 장식했던 이 노래는 특유의 비애감과 뚜렷한 절정부로 유독 사랑받았으며, 이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면 지금도 음악캠프에 이 노래를 찾는 사람이 쇄도한다. 해외에서는 싱글로 발표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른바 ‘한국형 록 발라드’의 원조 격이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이 노래를 명곡으로 승화시킨 공은 그룹의 목소리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바이런에게 돌아가야 한다. 1970년대 록 보컬 가운데 가장 다양한 톤을 소화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Rain」을 비롯해 「Sweet Lorraine」, 「Sunrise」, 그리고 무엇보다 10분이 넘는 대곡이자 타이틀곡인 「The Magician’s Birthday」 등에서 가히 팔색조적 역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멤버들 한 명 한 명에게 고루 핀 조명이 돌아가야 할 정도로 연주 또한 수준급이다. 믹 박스의 도발적인 기타와 켄 헨슬리의 역동적인 키보드, 당대 최고의 드러머 중 하나였던 리 커슬레이크의 파워 넘치는 드럼은 본 앨범이 왜 1970년대 록 진영의 수많은 작품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지를 방증한다. 1971년작 『Loot At Yourself』에서부터 클라이맥스에 달하기 시작한 괴력의 연주 실력은 이 앨범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한 본 작은 프로그레시브, 사이키델릭, 헤비메탈, 소울, 발라드 등 당시 밴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록의 형태를 완성된 틀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도 후배 그룹들에게 영감의 수원지로 간주된다. 딥 퍼플, 레드 제플린을 경유하여 록 고고학을 미시적으로 스터디하려는 사람에게는 빼먹어서는 안 될 1970년대의 중요한 퍼즐 조각인 것이다.
Come Back To Me
https://youtu.be/eyaT2Hk3sCc
July Morning
https://youtu.be/AB9fNxy8pCA
Rain
http://www.youtube.com/watch?v=VrbgbL-iIOY#action=share
Sunrise
https://youtu.be/qVobQTaoV7s
Question
https://youtu.be/2A5nnV67ln0
Lady in black
https://youtu.be/N0H48bpJziQ
Gypsy
http://www.youtube.com/watch?v=LFNg0OzDFVg#action=share
Look at yourself
https://youtu.be/aBuNB5EZfkQ
Easy Livin Live
https://youtu.be/tWltgKX4EOg
The Legend Continues 1999 Full Version
http://www.youtube.com/watch?v=6AO8rDz4v4Q#action=share
첫댓글 오우~~~~~ 유라이어 힙이 발표한
음악 다 올려주었네요~
July Morning 도 가끔 즐겨듣는
음악이예요~~
7월이 되면 더욱 생각나는 음악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