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10) – 블루베리 외
1. 블루베리
2023년 6월 11일(일), 맑음, 세곡근린공원 주변
블루베리는 꽃도 예쁘지만 열매는 더 예쁘다.
맛은 어떨까?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문득 이문구의 실전소설(實傳小說)인 『兪子小傳』의 한 대목이 생각난다.
여러 일자리를 전전한 유자(유재필)가 모 재벌 총수의 정원 연못을 돌보는 일을 맡았다. 연못에는 비단잉어(그때
한 마리 값이 무려 80만원이었다)를 풀어놓았는데, 바닥을 시멘트로 단장한 연못으로 비단잉어들을 옮겼다. 그런데
시멘트 독성 때문인지 비단잉어들이 그 날로 떼죽음을 당했다.
유자는 총수가 아끼는 비단잉어를 묻어 주지 않고 지져 먹었다.
총수가 물었다. “유기사, 그 고기들은 어떡했나?”
유자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한 마리가 황소 너댓 마리 값이나 나간나는디, 아까워서 그냥 내뻔지기두 거시기 허구, 비싼 고기는 맛두 괜찮겄다
싶기두 허구…… 게 비눌을 대강 긁어서 된장끼 좀 허구, 꼬치장두 좀 풀구, 마늘 두 서너 통 다져 놓구, 멀국도 좀
있게 지져서 한 고뿌덜씩 했지유.”
총수가 애지중지하는 비단잉어를 지져먹었다니, 유자는 날벼락 야단을 맞았음은 물론이다.
이문구가 유자에게 물어보았다.
“그래, 지져먹어보니 맛이 워떻타?”
“워떻기는 뭬가 워뗘…… 살이라구 허벅허벅헌 것이, 똑 반반헌 화류곗년 별맛 웂는 거나 비젓허더면 그려.”
2. 블루베리
3. 펜스테몬
호암 문일평(湖岩 文一平, 1888~1939)의「鎖夏漫筆」의 ‘天才 發揮와 環境’이란 글(1936.8.12.자 조선일보에 기고
하였다)에 일제강점기 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조선인들을 소개하고 있음을 말한 바 있다.
“(…) 길고 긴 冬眠으로부터 차츰 눈떠가는 朝鮮人은 오늘 날 와서는 혹은 運動競技로 또 혹은 音樂 藝術로 世界에
進出하고 있다. 이번 孫 南 2君 외에도 朴龍辰君의 東洋拳鬪選手權의 保有와 桂貞植君의 獨逸樂團의 聲價라든지
姜鏞訖君의 英文小說이라든지 徐嶺海君의 佛文小說이라든지 이것이 모두 朝鮮人의 才能을 對外的으로 表示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서영해(徐嶺海, 1902~ ?)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그에 대한한국민족문화대백과의 개설이다.
“1920년대 프랑스로 유학을 간 한국인 유학생이다, 파리에서 상해임시정부 파리주재영사를 역임하였고, 1929년
한국역사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과 주변』(Autour d’une vie Coreenne)을 파리에서 발간하여 한국민족이 일본으
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는 역사적인 당위성을 주장하였다.”
4. 금계국
6. 큰까치수염
그에게는 해방된 조국이 오히려 살기가 어려웠다.
“그는 1948년 부산에서 당시 26세의 경남여중 교사 황순조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서울에서 신혼살림을 차렸으나,
이승만의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회의를 느껴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는 작업을 추진했다.
서영해 부부는 1948년 10월 서울을 떠나 프랑스로 가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다. 그런데 한국인은 모두 억류
상태가 됐고 1949년 11월 정부차원의 막후 협상 끝에 한국행 수송선이 왔다. 그러나 당시 중국 국적의 여권을 가진
서영해는 중국인으로 여겨져 귀국하는 배에 타지 못하고, 이후 소식이 끊어졌다.”
7. 무궁화고광나무
9. 꽃치자
1930.2.13.자 동아일보의 ‘朝鮮文學의 海外進出’이란 제하의 기사다.
“파리 류학 중의 조선학생 "서영해" 씨는 최근 "프란쓰" 말로 지은 소설을 발표하야 "프란쓰" 문단에 인긔를 끌을고
잇는데 소설 제목은 "조선녀자의 일생을 중심으로”라 하며 그 내용은 “박송저”라는 녀주인공을 중심으로 조선인의
생활의 과거의 황금시대와 현재의 암흑과 장래의 희망을 그린 것이라 한다.”
10. 호접란
1939.9.5.자 조선일보의 ‘動亂 속의 歐羅巴! 궁금한 朝鮮人 安否’라는 제하의 기사다.
“불란서는 아직 정식의 대독 선전포고는 안햇으나 삼일로써 전쟁상태에 들어갓스므로 독일공군의 엄습이 예상되는
데 불란서치고도 가장 공습 목표가 될 파리에는 渡歐 십여년에 화필로 “조선”을 자랑하는 배운성(裵雲成) 화백을
필두로 우리 무희(舞姬) 최승히(崔承喜) 씨 부처가 잇고, 또 최근 철학박사 학위를 바든 소로본 대학재학중인
윤을수(尹乙洙) 신부와 문필가 서영해(徐嶺海) 씨 등 명사가 잇다.”
13. 장미
14. 물싸리
15. 연꽃
첫댓글 블루베리 열매가 정말 예쁘네요.
연꽃과 호접란 접사사진이 예술입니다.
무궁화 고광나무는 처음 보네요.
구경 잘 했습니다.
고광나무 꽃이 예뻐서 여러 원예종을 생산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