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언니, 뭔 맘인지 알아요? 진짜 미친 듯이 외로운거
요새 저는 믿을 수 없이 고독해요
최근 다들 애인이 생겼대요 다들 어디서 만나는지
어디서 어떻게 조용히 잘 만나고 사귀나봐요
그렇게 잘 만나는 방법이라도 따로 있어요?
전 그게 너무 어렵던데. 정말 세상에서 제일 어렵던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잘만 연애하고 살아가요?
언니는 어때요? 언니는 그게 쉬워요?
전 항상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처럼 온종일 기다려요 혹시 오늘은 누군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특별한 만남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건 어디에도 없어요
남은건 오늘 하루도 쓸쓸하게 보냈다는 것 밖에없죠
그게 다예요
내 짝은 어디쯤에 있을까?
이곳 저곳 떠돌아 다니고 두리번거리지만 결국 그 누구도 내 곁에 온전히 남아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끔찍해
전 이럴때마다 고독에 대한 영화를 보고 책을 읽어요
하지만 몇번이고 고독에 대한 글을 읽고 영화를 봐도 더 우울해질 뿐이에요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나은 일이지만
이런 주제를 다룬 영화나 책은 한 트럭일텐데.
그럼 나는 평생을 이렇게 영화나 보고 책이나 보며 위안해야 하는걸까 ?
아 싫어요 그건 무서워요
저는 고독하고 싶으면서도 고독한 것이 끔찍이도 두렵거든요
이렇게 고독해도 괜찮다고 위안하는 모습 싫어요 난 행복하고 싶어
몇 번이나 이 고독을 느껴야 하는 걸까 너무 슬퍼요 언니 있죠 진짜로 요새 삶이 사무치게 외로워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많이
누군가를 만나볼까요? 그냥 아무나?
그건 안 된다고요? 그럼 어쩌죠? 가끔은 제가 제 청춘을 지나치게 낭비하고 있다는 불안에 휩싸여요
난 지금이 제일 예쁜데
그러니까 이걸 좀 누가 보고 날 엄청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 있다고요?
언니가 살아봤으니 다 안다고요?
알았어요 언니 그래요 조급해 하지 않을게요
제가 제 할 일 잘 하면서 살고 있음 언젠가 인연도 찾아오지 않을까요
맞는 말인데 그게 참 어렵다
고마워요 언니 좋은 저녁 보내요
아니에요 진짜 깨달음을 얻어서 끊는거예요 서운함 같은거 없고요
언제 다시 통화해요 좋은 시간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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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문화생활]
언니, 뭔 맘인지 알아요? 진짜 미친 듯이 외로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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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 나도 그래서 너무 공감 돼. 글 너무 좋다. 진짜 참 어려워.
후 누가 내 얘기 써놨냐
공감된다ㅜㅜ
내말이..
제 청춘을 지나치게 낭비하고 있다, 난 지금이 제일 예쁜데, 그러니까 날 엄청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요즘 내가 외롭다~로 시작해서 저 생각으로 끝나는데 딱 적혀 있어서 놀랬네 다들 비슷하구나
와 내가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들한테 붙잡고 물어보고 싶은 말이야ㅠ 주변사람들도 어쩜 그렇게 평온해보이는지.. 왜 나는 누군가 옆에 없으면 외로워서 견딜수 없는건지..ㅠ 글.고마워 여시야
구구절절 공감이네. 혼자서도 잘 살아가는 내가 멋있다가두, 이 청춘에 연애도 좀 하면 삶이 더 풍성하지 않았을까…? 또 그러다가 뭐 인연이 있겠지 그러다가 내가 너무 인생 재미중에 하나를 모르고 살아가는건가.. 하는 복합적인 마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