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들녘에서는 컴바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지난날 이때쯤이면 벼를 베고 탈곡작업하느라 온동네가 주야로 들썩거렸는데.. 오늘날에는 2인 1조..대체로 중년 부부들이 호흡을 맞추며 일하는 일견 한가로운 모습이다.
추수의 계절이라지만 컴바인의 기계음만이 조용조용 들리는 대한민국 농촌! 소시적 그리도 꿈에 그리던 그 트랙터,컴바인은 이제 현실이고..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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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홍성 오서산 산행 이야기를 이곳에 올렸더니 그곳에서 만난 아주머니들과 별일은 없었느냐~뒷이야기가 없느냐~는 말씀 일부 있었다..ㅎ 해서..오늘은 그날 5060 남녀간에 매사 무탈했음을 입증도 하고 향후 바람나게 전개될 우리들의 그림에 대해 전망도 해보는 그런 시간을 갖고자한다.
청명한 날씨가 빛나던 그날.. 산 정상에 오른 나는 후배가 준비해온 음식에 포도주 한잔을 나누며 염소갈비를 맛있게 뜯고 있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여인의 눈과 멋쩍게 마주쳤다. 우째거나 세분의 여인..그 세련된 모습이 이지역 아주머니들은 아닌거 같고.. 힘들여 올라온 분들의 허기진 상황에 침 넘어가는 소리도 들리는거 같고..ㅋ 매력이 엿보이는 외모도 그렇고 이래저래 오케이~그래 합석을 권유하니 웬걸~선뜻 응한다.
이쁜 여인들과 함께하는 산 정상에서의 좋으면서도 어색한 자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것봐라~그분들 유머도 있고 분위기를 재미있게 가져가는데.. 한분은 서울 강서쪽 “ㅁ“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한다하고 다른 두분은 자칭 돈 많고..하지만 하는 일 별로없이 유유자적하는 50대 초반 여인들..
나는 후배를 가족계획운동,퇴비증산운동,지붕개량운동 등을 선도했던 살아있는 상록수..대표적 원조 새마을 지도자로 소개를 했고.. 후배는 이런 나를 12살때부터 부락대항 체육대회에 출전 크게 활약한 스포츠맨으로,, 또 중앙무대 경제전문가들조차 서로 모시려하는 지역경제전문가로 뽐뿌질 가득~너스레를 떨며 소개했다.
그런데..그 지역경제전문가라는 말에 그여인들이 솔깃했나보다. 이야기가 점점 뜨거워지고..급기야 복부인들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나올무렵 나는 말머리를 돌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햇다.
그사이 후배가 가지고 간 두근 넘어 보이는 염소고기가 흔적없이 사라졌고.. 왕새우 1키로도 우리는 맛 못본채 식성좋은 여인들 입속으로 사라졌다. 와중에 배낭에서 값나가는 양주를 꺼내는 여인들.. 하지만 산에서 음주는 곤란하다는 나의 발언에 다시 집어넣는 여인들.. 한편으로는 입맛을 쩝쩝 다시는 후배..ㅎ
결국 그 술은 하산 후 2차에서 후배가 다 마셔버렸고.. 그리고 내친김에 노래방에서 회포도 풀고..후일을 기약하며 헤어졌는데..
지금까지 세상 성실하게 살아온 후배.. 그러나 세상 쓴맛단맛을 제대로 못본 후배.. 시골여인들만 만나다보니 별별 꼼수 많은 그런여인들에 대해 잘 모르는 후배.. 그 순진한 후배는 그날 여인이 주고간 명함을 만지작거리며 뭔가 후일을 기대하고 내게 기대는 눈치였다..
* 김장철을 앞두고 그 여인들과 광천 젓갈시장에 들렸는데.. 아주 한산합니다..불경기,서민생활의 어려움이 그곳에서도 느껴집니다! 우리가 입맛이 없을때 찾는 젓갈..그 젓갈에는 종류도 많죠. 새우젓,멸치젓이 흔하지만 40-50년전에는 황석어,바지락,밴댕이,명란젓, 소라젓 등등..많았죠. 그중 소라젓이 참 맛 있는데..시장에서는 아쉽게도 볼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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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나간 글을 나중에 보면
후회 안하는 사람 없을겁니다.
시간차이가 생각을 바꾸기도 하고
마음도 수시로 바뀌니. 항상 부족하게
느껴지게 되는가 봅니다 .
나역시도~그렀습니다.
겸손의 말씀입니다.
이제 조석으로 꽤 차갑군요...
방장님..환절기 건강관리 잘하셔서 즐거운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얼마전 개심사를 다녀왔습니다
봄날에 보았으면 더 이뻤을까요?
개심사 입구에서 과일파는 아주머니 인심에 벚꽃피는 봄날에 다시 한번 가보기로 ㅎㅎ
건강하십시요
예..오랜만입니다..산다화님..
그나저나 봄날은 갔지요..
이제 가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ㅎ
그 좋다는 은행나무 단풍구경은 언제 시켜주실런지...
@가을이오면 모가 걱정이겠습니까
아산으로 넘어 오시면 되는데요 ㅎㅎ
아직 은행잎이 물이 덜들었습니다
좋은날 찾아봐야져 ㅎ
긴 연휴를 보내시며 추억에 젖어
한가함의 미학을 곱씹고 계시는군요.
도루묵 매운탕이 먹고싶어지는 이 순간 입니다.
가을산은 이 순간도 예쁜옷을 갈아 입고 있겠지요?
일상을 벗어나 좋은 공기찿아 등산길에 서고 싶어 지네요.
도루묵이 담백하지요.
말씀 듣고보니 얼큰한 도루묵 매운탕도 생각나고..
단풍 곱게 물든 가을산도 생각나고..이참에 강원도라도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ㅎ
꽁치 도루묵 망둥이,전어 강어 도다리게,까치 뜸부기....아이고 숨차라...
그러고 보니 글 소재가 무궁무진하네요.
가을이 오면님, 넘 재밌어요.
재미는 페이지님이 많을 거 같습니다.
저는 워낙 다혈질이라서..가까이하기에는 너무 위험하지요..ㅋ
과거는 흘러갔다해서,
과거는 흘러갔다 노래가 나올 줄 알았지요.
추석오기전에 손주들과 대부도 캠핑을 갔지요.
캠핑촌 촌장 이야기가 저 쪽으로 가면 당진이 나오고
손자가 잡아 온 물고기 이름이 망둥어란 말에,
아이구, 가을님 좋아하는 망둥어가 이렇게 생겼구나~ !
물고기 치고는 인물이 영~
인물보고 낚시하는가~ 하시겠죠.
작은 망둥어에 손자들 엄청 즐거워 하더군요.
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콩꽃님은 젊고 힘차게 사시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하고 캠핑 가셨다는 이야기 벌써 여러번이고요..ㅎ
아무튼 매년 캠핑 가시는거 같은데..그게 어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인가요?..ㅎㅎ
망둥이는 연근해 바다에 깔려 있는 아주 흔한 어종입니다.
시장에서 망둥이 사다가 누런 호박 넣고 매운탕 끓이면 정말 맛있지요.
생각만해도 저는 침 넘어가는데..부산에서는 고급어종 워낙 많으니
아마도 서해안 망둥이 볼 일 없으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