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전쟁 확산에 우려 “아이들이 전쟁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10월 30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기억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중동, 미얀마, 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 등 폭력과 전쟁에 시달리는 지역들을 열거하며 최근 전쟁 속보, 특히 10월 29일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참혹한 공격으로 어린이와 가족들이 희생된 사실에 깊은 슬픔을 표했다. 교황은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며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고, 모두가 패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Salvatore Cernuzio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전쟁 상황을 언급하며 평화를 바라는 애절한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10월의 마지막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제(10월 29일) 저는 150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전쟁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아이들과 가족이 가장 먼저 희생됩니다.”
가자지구에서 연일 민간인 피해 발생
2024년 10월 29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가 전쟁 발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팔레스타인 민방위대에 따르면, “지난 19일 동안에만 가자지구에서 총 770명이 사망”했으며, 10월 29일에도 가자지구 남쪽 칸 유니스의 마나라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4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희생된 어린이 14명 중 6명은 한 가족으로, 이들은 자택 붕괴와 미사일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북쪽 베이트 라히아에 위치한 카말 아드완 병원에도 이스라엘군이 진입해 환자와 의료진 150명이 병원의 중앙정원에 강제로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전차가 병원에 포격을 가하고 산소공급 시설을 파괴했다. 같은 지역의 5층짜리 건물도 폭격을 받아 약 100명이 사망하고 최소 40명이 잔해 속에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통받는 나라들
교황은 분쟁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여러 지역을 열거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전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교황은 앞서 10월 27일 삼종기도에서도 “개인과 민족의 존엄이 존중을 받고 민간시설과 예배장소의 안전이 국제 인도법에 따라 보호되길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들을 생각해 봅시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미얀마, 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 그리고 전쟁 중인 수많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전쟁에서는 모두가 패배합니다
교황은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생중계를 통해 함께한 이들에게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세 번이나 당부하며, 신자들이 이 같은 전쟁의 참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일깨웠다.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평화는 성령의 은총입니다. 전쟁은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패배일 뿐입니다.”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고, 모두가 패배할 뿐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번역 박수현
- 바티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