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5년 6월 2일 (월) 오후 3시
* 읽어준 책 : 《풀친구》 (사이다 글 그림, 웅진주니어)
《가시내》 (김장성 글, 이수진 그림, 사계절)
《늑대의 선거》 (다비드 칼리 글, 마갈리 클라벨레 그림, 김이슬 옮김, 다림)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4학년 6명
오늘 오후 황상센터의 간식 메뉴는 치킨이라고 해요.
막 간식 시간이 시작되려는데 책을 보러 들어와야 하는 아이들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빨리 책 보고 가서 먹으면 되죠~~"
쿨하게 말하며 자리에 앉는 나은이와 연서가 참 고마웠어요.
오늘은 제일 먼저 《가시내》부터 읽었어요.
"가시내는 경상도 사투리 아니예요?"
"여자애들한테 쓰는 욕이잖아."
"우리 엄마도 나한테 가끔 가시내라고 하는데.."
서로 자기가 알고 있는 단어의 뜻을 이야기하고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갓 쓴 애', '갓쓴애', '가스내', '가시내'를 반복해서 발음해 보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어요.
다음에 읽은 책은 《풀친구》입니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글이 적다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아무래도 빨리 마치고 간식을 먹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는 거겠지요.^^
잔디 친구들이 모여사는 곳에 풀 친구들이 나타나고, 강아지와 고양이가 함께 뛰어놀고, 막 신나게 놀아볼까 싶은데 낯선 사람이 나타나요.
아이들은 "아, 풀 깎는 사람이네요." 합니다.
모두 키가 똑같아지게 이발을 하고, 시원하게 뿌려주는 주스를 맞으니 잠이 오고, 눈을 떠 보니 친구들은 다 사라지고 다시 잔디만 남았어요.
"아, 저거 농약이죠."
"마약인가?"
"제초제! 제초제!!"
축구를 하는 시우가 다니는 구장의 잔디밭도 이렇게 관리를 해서 알고 있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늑대의 선거》를 읽었습니다.
농장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올해 처음 등장한 늑대 후보가 아주 인기가 좋아요.
친절하고 말도 잘 하고 잘 생겼고 다정하고 아이들과 사진찍는 것도 좋아하고, 모두 좋은 지도자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어지는 반전.
아이들은 바로 어떤 상황인지 알아채고, 책 속의 농장 동물들과 함께 분노하는 마음을 가져요.
"늑대가 쫌 이상했어."
"겉만 보고 뽑고나서 나중에 또 후회하잖아요."
"우리도 내일 대통령 선거라서 학교 안가는데.."
"우리 엄마는 벌써 저번에 투표하고 왔어요."
"윤석열이 탄핵돼서 다시 뽑는 거 맞죠?"
"우리 아빠가 요번에는 OOO이 되어야 한다고 했어요."
"우리 엄마는 중국 사람이라서 선거를 못해서 아쉽대요."
초등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저학년 친구들이지만 똘똘하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당당해 보였어요.
오늘 황상 친구들은 《늑대의 선거》 가 제일 재미있다고 했습니다.
첫댓글 자기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이 대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