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석굴암과 불국사를 둘러봅니다. (2024.11.10 일)
불국사에 대해서는 모두 잘 아시니 건너뛰고 ~
예로부터 이곳 경주에는 지진이 좀 많았나 봅니다.
따라서 선조님들은 그에 대해 대비를 많이 하셨구요
오늘은 불국사에 숨어 있는 지진대비에 관해 살펴봅니다.
▲ 그렝이 공법으로 건물을 축조했습니다.
♠ 그렝이 공법은 석축을 쌓거나 건물을 지을 때 인공석을 자연석에 맞추어 깎아 딱 맞물리게 하는 시공이다.
이렇게 해놓으면 지진도 견딜 정도로 튼튼해진다고 한다
♠ 그레 (그레칼)
명사 금을 긋는 데 쓰는 물건. 기둥, 재목, 기와 따위를 놓일 자리에 꼭 맞도록 따내기 위하여
바닥의 높낮이에 맞추어 그린다.
♠ 그레질(그렝이)
기둥이나 재목 같은 것에다가 그 놓일 자리의 바닥의 높낮이를 그레로써 그리는 것.
요컨대, 기둥을 반듯하게 세우는 기법을 말한다.
▲ 자하문 아래 청운교 백운교입니다.
아래 있는 게 백운교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홍예(虹霓) –무지개다리. 아치(Arch) – 가 두 개입니다.(쌍홍예)
보통 쇄기가 아래로 향하게 하여 한 개로 만들어졌는데
이곳은 다리가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 것을 가만히 보면 쇄기돌 하나가 위는 좁고 아래가 넓습니다.
일반적인 것과는 거꾸로 되어 있네요.
왜 그럴까요 ?
이게 오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지진파는 여러 개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P파(종파)와 S파(횡파)가 있습니다.
백운교 무지개다리를 봅시다.
만약 땅이 아래 위로 흔들린다면
밑에 있는 다리는 위에서 아무리 큰 힘으로 누르더라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에서 위로 힘이 가해지면 쉽게 무너질 수 있겠지요.
거꾸로 위에 있는 다리는 아래에서 힘을 가하면 견디겠지만
위에서 누르면 속절없이 무너지겠지요.
따라서 이 둘을 합쳐 놓으면 아무리 강한 힘을 가하더라도
견디어 내겠지요.
쌍홍예는 전 세계적으로 이곳 자하문 아래 백운교에만 있다고 합니다.
이걸 발견한 사람은 52년 전 수학여행을 온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고 합니다.
“선생님, "저 다리에 위아래 돌 모양이 왜 정반대에요?”
※ 虹 – 무지개 홍, 霓 – 무지개 예
▲ 석가탑도 그렝이가 적용되었네요.
밑의 풍경사진은 친구 (권영수 )사진
첫댓글 햐
심오한 기술을 살펴보셨내요
여윽시
선조님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하여야 합니다. ^(00)^
@공갈공명(김병수) 햐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야겠지유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건만~~그렝이 기법을 모르면 조선 건축술에 대한 무지의 극치인지라 공갈공명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깊이 새겨잊지않겠습니다.
그 옛날에 변변한 도구도 없이 자연석의 모양을 따라 그렝이질을 하느라고 얼마나 많은 망치질을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