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의사들은 어떤 ‘칫솔’ 쓰고 있을까?
김보미 기자
입력 2026/07/26 06:00
[의사의 사생활]
올바른 칫솔질을 위해선 치아를 효과적으로 닦아낼 수 있는 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치과 전문의 5인에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칫솔과, 양치 습관을 물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구강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규칙적인 양치질이다. 올바른 칫솔질을 위해선 치아를 효과적으로 닦아낼 수 있는 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칫솔을 고를 때는 디자인이나 재질보다는 칫솔 머리의 크기나 칫솔모의 강도를 살펴보는 게 좋다. 치과 전문의 5인에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칫솔과, 양치 습관을 물었다.
◇부드러운 칫솔모로 자극 없는 양치를
아주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금혜조 교수는 칫솔 머리 부분이 치아 두 개 정도 크기인지, 칫솔모가 너무 뻣뻣하지는 않은지, 손잡이를 잡았을 때 과도한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살펴 칫솔을 구입한다. 현재 사용 중인 제품은 ‘시스테마’ 칫솔이다. 칫솔 머리 부분이 얇고 작아 입안 깊숙한 곳까지 닦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칫솔모가 부드러워 자극이 적고, 탄성이 좋아 치아 표면의 세균막도 잘 제거해 준다. 금혜조 교수는 “피로가 쌓이면 잇몸이 붓거나 예민해지는 편인데, 가늘고 부드러운 모로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를 닦아주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했다. 구강 상태나 양치 습관에 따라 다르지만, 입안이 작거나 사랑니가 나서 어금니 뒤까지 칫솔이 닿지 않는 사람, 잇몸이 약해 양치 후 출혈이 생기는 사람, 치열이 불규칙해서 작은 칫솔 머리로 세밀하게 닦아야 하는 사람이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양치질은 하루 세 번 식후에 하고, 가능하면 간식을 먹은 뒤에도 한다. 금혜조 교수는 “횟수보다는 입안 모든 면을 빠짐없이 닦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가장 놓치기 쉬운 아래 어금니 안쪽부터 양치를 시작해 상하좌우 치아의 모든 면,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를 꼼꼼히 닦는다. 입천장과 혀까지 닦은 뒤 미지근한 물로 5회 이상 헹궈 마무리한다.
◇칫솔 머리 넓은 제품으로 잇몸까지 닦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치과 최혜란 교수는 특정 브랜드를 정해두기보다는 칫솔 머리 면적이 넓고,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을 고른다. 이런 칫솔은 치아 표면과 잇몸 경계 부위를 한 번에 닦을 수 있어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최혜란 교수는 “치아만 빠르게 닦기보다 잇몸선까지 부드럽게 칫솔질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며 “다만 입안이 작거나 안쪽 치아까지 칫솔이 잘 들어가지 않는 사람은 머리가 작은 칫솔이 더 편할 수 있고, 교정장치, 임플란트, 보철물이 있다면 보조 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경계에 가져다 대고, 부드럽게 앞뒤로 움직인다. 이후 치간칫솔이나 치실로 치아 사이사이를 닦는다. 마지막으로 구강세정기를 사용해 칫솔이나 치간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를 한 번 더 관리한다. 최혜란 교수는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를 충분히 닦기 어려워 치간칫솔, 치실, 구강세정기 같은 보조용품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빽빽한 칫솔모로 치주포켓 닦는다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은 치아와 잇몸 경계의 ‘치주포켓’을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는 칫솔을 사용한다. 이곳을 닦지 않으면 세균이 증식하고, 염증이 심화돼 치조골이 소실될 수 있다. 선호하는 브랜드는 ‘닥스메디’다. 김혜성 이사장은 “칫솔모가 빽빽해 치아와의 접촉 면적이 넓고, 이중구조 미세모로 치주포켓 접근이 쉽다”며 “짧은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플라그 세정을 하고 싶거나, 치아 본래 크기가 커서 기존 칫솔로 구석구석 닦기 어려운 사람, 치아 표면의 착색을 개선하고 잇몸 염증을 예방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고 했다.
양치 방식은 ‘바스법’을 고수하고 있다.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사이 경계 틈에 45도 각도로 밀착하고, 제자리에서 마사지하듯 미세한 진동을 줘 치주포켓 내부의 세균을 털어내는 방식이다. 손목에 과도하게 힘을 주면 잇몸에 상처가 나므로 힘을 빼고 부드럽게 닦는 게 핵심이다. 이후 칫솔모를 치아 표면으로 가볍게 회전시키며 쓸어내려 잔여 플라그를 깨끗이 닦아낸다.
◇초극세모·첨단 칫솔 함께 사용해
서울버팀치과 오산 엄용국 원장은 칫솔 머리 크기가 작고, 칫솔모가 부드러운 제품으로 꼼꼼히 양치하는 것을 선호한다. 칫솔은 ‘큐라프록스 5460’, ‘큐라프록스 1006’을 함께 쓴다. ‘큐라프록스 5460’은 초극세모 칫솔로, 접촉 면적이 넓어 세정력이 좋다. 다만 이중모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칫솔모가 적게 붙어있는 첨단 칫솔 ‘큐라프록스 1006’으로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 치아 사이를 닦는다. 엄용국 원장은 “잇몸 상태가 건강해 치아 사이 간격이 벌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했다.
평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양치 습관으로는 식후 30분이 지난 뒤에 이를 닦는 것을 꼽았다. 음식 섭취 후, 산성 성분으로 인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일시적으로 약해지기 때문이다. 30분~1시간이 지나면 산성 성분이 침에 의해 중화된다. 음식물이 잘 끼는 부위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한다.
◇임플란트 주변 치태 제거에 집중
임플란트가 있거나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 치태 제거에 신경 써야 한다. 임플란트 수술 뒤 관리가 소홀하면 주변에 쌓인 치태나 치석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뼈나 조직이 파괴되기도 한다. 서울뿌리치과 용인 강석원 원장은 “선호하는 브랜드는 없지만, 임플란트가 있어 칫솔모가 부드럽고 머리가 작은 것으로 최대한 꼼꼼히 양치한다”고 했다. 칫솔모가 뻣뻣하고 강한 제품은 흡연을 하거나 치석이 잘 생기는 이들에게는 효과적이지만,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양치는 안쪽 어금니에서 앞니 순서로 한다. 잇몸과 치아 사이 경계에 칫솔모를 넣고 미세하게 진동을 줘 세균을 제거한다. 이후 치아의 씹는 면을 닦고, 혀의 백태를 제거한 뒤 물로 충분히 헹궈 마무리한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은 양치 전에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