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 90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90만7천 294명이다. 코로나가 21세기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새로눈 재앙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만큼 무서운 게 미세먼지다. `죽음의 먼지`로 불리는 미세 먼지는 흡연보다 더 위협적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한 해 미세 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흡연으로 조기 사망하는 사람보다 100만명 더 많은 셈이다. 결국 미세 먼지의 건강 유해성이 흡연보다 더 크다는 이야기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다.
자동차 배출 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주로 배출되며 중국의 황사나 심한 스모그때 날아오는 크기가 작은 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 중 입자의 크기가 더 작은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라 부르며 지름 2.5㎛ 이하다. 주로 자동차 배출가스 등을 통해 직접 배출된다.
대기 중으로 배출된 가스 상태의 오염물질이 아주 미세한 초미세먼지 입자로 바뀌기도 하는데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한 것은 허파꽈리 등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여기서 혈관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검은 이산화탄소(black carbon)`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또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11년 이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측정소 11곳의 초미세먼지를 측정ㆍ분석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2011년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방미터 당 25.2㎍로 미국 뉴욕 (13.9㎍)의 배에 가까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17.9㎍), 영국 런던(16.0㎍), 프랑스 파리(15.0㎍) 등 다른 도시에 비해서도 훨씬 높았다. 한편 한국 환경정책 평가연구원(KEI)은 2013 초 내놓은 `초미세먼지의 건강영향 평가 및 관리정책연구` 보고서를 통해 서울 지역에서 미세먼지 일평균농도가 평방미터 당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44% 증가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95% 증가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에는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공장을 비롯한 산업시설과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자동차, 가정에서의 난방 및 취사 등 인위적인 인간 활동의 결과로 인해 만들어진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미세먼지 입자는 인체에 해로운 황산염, 질산염, 중금속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색 역시 누런 황토색부터 검은 색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
미세먼지는 성분 자체만으로도 유해하지만, 입자의 크기가 2㎛ 이하로 황사보다 훨씬 작은 형태를 띠고 있어 인체에 쉽게 침투하는 한편 배출이 쉽지 않아 호흡기 질환과 심장질환, 폐 질환 등 크고 작은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미세먼지는 미세먼지 형태로 완성되어 배출되는 1차 배출물과 공기 중에 배출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태양광에 의해 광화학 반응 등을 일으켜 발생하는 2차 배출물로 나뉜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이 직관적인 자료를 통해 확인 가능하도록 제공되지 않는 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는 계속해서 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한 연구에서는 미세먼지가 치매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뇌 인지 기능 퇴화 속도가 빠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예방법은 첫째,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외출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면 집안의 문을 닫아 미세먼지의 유입을 차단한다. 셋째, 외출할 때는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넷째, 미세먼지가 많은 경우 콘텍트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주의를 해야 한다. 렌즈로 인해 눈이 보다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을 피해야 한다.
다섯째, 물은 자주 마셔주는 것이 매우 좋다.세종시를 비롯하여 성남시, 공주시, 시흥시, 평택시는 2019년부터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미세먼지 감시원을 채용하여 미세먼지 발생사업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등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에 맞춰 예방활동을 펼치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비산먼지사업장, 불법소각 등 관련 부서 간 공조를 통해 단속의 실효성도 높이고 있으며 단속차량으로 기동성을 확보해 도로별 미세먼지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취약구간에는 노면청소차, 살수차 10대를 활용해 집중 청소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쉼터 점검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 건강 피해 저감에도 힘쓰고 있다. 울산은 110만 시민의 건강과 생명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