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원 중국 핸드볼 대표팀 감독.많은 분들께서는 강재원 중국 핸드볼 대표팀 감독을 잘 모르실 겁니다.하지만 한 3~40대 연배쯤 되신 분들이나,최소한 서울 올림픽 남자 핸드볼 경기를 보신 분들.아니면 혹여 유럽에서 핸드볼에 관심을 가지셨던 분들은 강재원을 잘 아실 겁니다.
저는 7년전쯤에 우연히 아버님 친구집에서 88서울 올림픽 한국 남자 핸드볼 경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아버님 친구분이 핸드볼 팬이셨거든요.유럽 지사에서 10년 넘게 근무도 하셨고,많은 분들께서 유럽에서 잘 아시겠지만 핸드볼 인기가 상당히 좋은 쪽이라 그 아버님 친구분은 유럽 지사에 근무하시면서 핸드볼 경기를 늘 관람하셨답니다.
좌우간 거기서 유독 빛나던 왼손잡이 핸드볼 선수를 알게 됐죠.
그리고 그 사람이 이름이 “강재원.”이라는 것도 알게 됐고.사실 저는 핸드볼에 관심이 없었지만,워낙 그 선수의 활약이 핸드볼 문외한에게도 인상적이여서 그 선수의 여러 가지를 조사하게 됐습니다.그리고 알게 됐죠.강재원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대로 뛰는 것 자체가 “반칙.”(강재원의 별명이죠.)인 선수였고,한국 핸드볼계의 마라도나였으며,사실상 요즘 세대들이야 윤경신을 주로 알지만,강재원역시 윤경신못지 않은 레전드 스타라는 것을요.그는 이미 10대 후반때부터 아시아를 뒤흔들던 스타였고,
세계 올스타 게임 4번 참가에 세계 mvp도 한 번 뽑혔고,스위스에서 88년,89년,90년,93년,95년,99년 리그 mvp로 선발이 되는 말 그대로 한국 핸드볼계의 레전드 스타였습니다.
윤경신과 함께 사실상 현재까지는 한국 핸드볼계의 살아있는 신화랄까요?유럽에서는 윤경신과 함께 강재원은 말 그대로 아시아 선수의 새 장을 연 선수입니다.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지요.핸드볼 팬들에게는.
그 이후 스위스에서 공부하고 지내던 한국인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야.너 강재원 아냐?”
“당연하지.왜 몰라.한국의 핸드볼 레전드 스타 아니냐?한국 핸드볼계의 마라도나.”
“야 너.대단하구나.여기 와보니까 진짜 강재원 인기가 상당해.독일에서 차붐을 알 듯이 여기도 강재원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던데?다 Kang하면 한국의 핸드볼 강재원 선수를 얘기하며 너 Kang과 잘 아느냐?정말 대단하다.영광이다.부럽다.이 이야기를 하던데.진짜 대단하더라.”
강재원은 선수 시절 185cm밖에 되지 않는 사실 남자 핸드볼 선수치고는 신장이 유럽 선수들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였고 몸무게도 75~6kg정도 되서 사실 좀 겉보기에는 말라보이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신체적인 결함을 엄청난 점프력(이건 정말 엄청 노력을 했다는군요.)과 남들보다 두배는 더 뛰는 스피드와 체력,그리고 악바리,끈기로 이겨냈습니다.2m 유럽 선수들을 앞에 두고 엄청난 점프력과 근성으로 그들을 혼내주고 짓밟으며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유럽 팬들은 말 그대로 열광했고,찬사를 보내면서 그에게 “핸드볼계의 아시아 마라도나.”라는 별칭을 지워줍니다.아직도 스위스 사람들 아니 유럽 핸드볼 팬들은 강재원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고 인기도 상당합니다.
강재원 감독은 도전을 좋아합니다.그는 우리나라 사람이지만,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랄까요?이런 것을 상당히 즐기는 편이지요.과거 2005년에 일본(일본도 우리의 열악한 핸드볼 현실보다는 훨씬 페이도 좋고,환경도 비교가 안됩니다.)에 가서 여자 핸드볼 팀을 무패 우승으로 만들었고,사실 중국 대표팀을 맡은 것도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그런 그의 천성과도 부합했을 거라 생각합니다.그리고 그는 사내답게 확실하게 책임질 줄도 압니다.중국 신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팀이 어떤 경우건 패배하는 것은 모두 내 탓이다.”라는 말을 남겨 중국 사람들에게 상당히 강인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늘 한국과 중국의 여자 핸드볼 경기를 그 스위스에서 유학을 했던 친구와 호프집에서 봤는데,그 호프집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저도 사실 82년생이라 젊은 세대지만,한 20대 초반쯤 되는 남녀 한 5~6명이 들어와서 핸드볼 경기를 관람하는데.
“야 저 중국 팀 감독 한국 사람이라며?저 사람 뭐냐?정신없는 미친x아니냐?”
“저 사람 한국에서 핸드볼 선수 시절에는 어땠을까?별 거 아니였겠지??그러니까 중국가서 한국한테 복수하려고 감독직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식의 강재원 감독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깔아뭉개기를 하는데,제 친구가 그걸 참지 못해서 그 사람들에게 한바탕 강재원 감독에 대해 설명하고,호프집을 경기가 끝나고 저와 같이 나왔습니다.
“야.만약 핸드볼이 축구나 야구처럼 취급받았으면 강재원을 두고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이 친구의 한 마디가 오늘 내내 저의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그냥 오늘 경기를 보고 중국 대표팀의 강재원이 아닌,핸드볼 선수였던 강재원에 대해 더 알고 싶어져서 이런 글을 써봤습니다.감사합니다.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첫댓글 차범근과 이장수도 한국에게 복수하기 중국간건가..--'
그러고 보면 저렇게 까대는 사람들은 히딩크와 아드보카드에 대해선 어케 생각할까요?? 참 어이없습니다..
복수할려고 외국감독 하나;;외국감독할려면 그많은 실력을 갖춰야지 별볼일없는 사람을 왜갖다쓸까...
예전 핸드볼 볼 때는 앨리웁(?)이 많았는데, 이번 방송보니까 스카이슛이라고 부르던, 당시 핸드볼에서는 좌우에서 볼 띄우면서 이런 앨리웁을 두세번 연결시키면서 슛을 쏘는 장면이 종종 있었습니다. 거의 우리나라 대표팀에서만 보던 장관이었죠.
이번 대표팀 선수들도 시전해주더군요~^^
예전 여자국가대표에 석민희선수 있었을때는 별별거 다했지요. 앨리웁 비하인드 노룩슛..거의 핸드볼계의 드와잇..--"..
어렸을때(88,92년 올림픽) 우리팀의 에이스란걸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그분이 지금 중국팀 감독이셨군요.
배드민턴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어처구니없는 판정속에 일본이 점수를 얻어갈때 박주봉감독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지 잠깐 생각해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