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키 타카(Tiqui Taca), 마초(Macho)
김 난 석
고 김수환 추기경은 생시에 유머가 풍부했다고 한다.
두 개의 언어를 안다고 했는데
그게 무얼까? 하고 모두 궁금해할 때
하나는 참말이요, 다른 하나는 거짓말이라 해서
주변사람들을 모두 웃게 했다는 일화가 있다.
나는 스페인어 중에 두 개의 단어를 안다.
하나는 '티키티카'요, 다른 하나는 '마초'다.
‘티키 타카’는
축구에서 한 팀의 두 선수가 공을 주고받고 하면서
상대방 골문으로 접근하는 걸 말하는데
탁구에서도 랠리 대신 그말을 쓴다.
상대방 네트 안으로 공을 꽂아댈 필요도 없이
주고~ 받고~ 주고~ 받고~
그러다 보면 콧등에 땀도 송골송골 맺히게 되고
상대방의 얼굴도 볼그레 달아오르게 된다.
나는 이를 ‘연인탁구’ 라 한다.
오늘은 우리 카페 탁구동호회 월례 모임하는 날인데
좋은 파트너 만나 땀좀 흘리고 와야겠다.
땀을 내어 몸을 개운하게 하려면 온천욕이 제일인데
엊그제 마초 님이 일본 온천여행 이야기를 올렸다.
동행이 있으면 안내한다는 건데
동호인들이 많이 호응하길 바란다.
온천 이야기를 좀 더 해보려니 원동기가 떠오른다.
원동기의 4 행정 원리는 흡입, 압축, 폭발, 배기다.
자동차 엔진의 원리가 그런 거지만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우선 벌어대고 먹어대야 한다.
이게 흡입인데
그러노라면 통장이 불어나고 육신이 불어나고
배포도 불어난다.
이건 무얼 하자는 건가...?
폭발이다.
무얼 만들어내고 노래하고 마시고 춤추고...
그걸 일러 '부기우기 기타부기 인생'이라 하자.
인생이란 무엇인지
청춘은 즐거워
피었다가 시들으면
다시 못 필 내 청춘
마시고 또 마시어
취하고 또 취해서
이 밤이 새기 전에
춤을 춥시다
부기부기 부기우기
기타부기~
삶의 4 행정 중 마지막 단계는 배기(排氣)인데
공해를 유발해선 안 된다.
행정당국에선 차량 배기가스를 점검하지만
사람도 마찬가지다.
조용히 화장실에 다녀오고
조용히 목욕탕에 다녀오고
조용히 이발소에 다녀와야 한다.
마초님이 온천 이야기를 했다.
그것도 배기 방법 중 하나일 텐데
왕성한 활동 뒤엔,
또 겨울철엔 그것만큼 시원한 배기가 또 있을까?
나도 언젠가 일본에 들러
온천, 그 분위기를 접해본 일이 있었지만
가만가만 구경이나 하다가 사진만 몇 컷 찍고 왔으니
배기할 것도 없이
그저 야외 온천 저수조 옆에서 대금이나 불다 왔다.
마초 님 말고 마초란?
사나이다운 남성을 말한다.
지금이야 여성상위시대가 되었지만
여성을 압도하는,
힘이 불끈 솟는,
그 힘을 힘차게 폭발해 내는,
그래서 방귀를 뀌더라도 십리를 흔들어대는
그런 남성상을 말하는데,
글에 간간 나타난 마초님은
아마도 그런 유형의 남성이 아닐까 싶다.
그가 일본 온천나들이를 제안하면
많은 사람들이 뒤따르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되면 이곳 삶의 방에 새 역사가 기록되리라.
*사진은 온천 수조 옆에서 여유를 부리던 모습이다.
2025. 2. 3. 도반(道伴)
첫댓글 욕조의 물이.. 코발트색에 마치..
거울 같습니다
하늘은 흐려도 주변이 온통 푸른숲이니까요.
이 시대의 마지막남자 소생 마초
어르신께 問候 드립니다^^
아울러 일본여행 기회가 된다면
가이드(guide)는 마초가
책임지겠습니다
단 결~!!
그런 날이 오길 바랍니다.!!
글코보니 저도 두가지 언어는 기본으로 꼭 쓰고 살았네요
두런두런 구수한 야그 잼 있게 잘 보고 갑니다
건필 하셔요
잘 지내시죠?
대금 가락이 들려 오는 듯 한 풍경입니다
먼저 언급하셨던 이제하 작가님
소설 '마초를 죽이려고' 도 있더군요
언제 한 번 읽어 보려구요
1월 17일 올리셨던 글은 없어졌네요
빨간 불 보고 댓글 확인 하러 갔더니........
고맙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흡입 압축 폭발 배기 좋은 마음들을
좋은 세상의 모든 것을 흡입하고
그 아름다움을 압축하여 내면에서 더 큰 아름다움으로 폭발 시켜
아름다움을 배기 즉 내 품는다 멋지고 멋진 말씀 따따봉입니다.
올해는 저희들도 여행 계획을 잡을 것인데
마초 선배님께 부탁하여 온천 여행을 한번 갈까 생각중입니다
글 고맙습니다^^
나들이 할수있을때 하는게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