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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인성은 지난해 FA대박을 터트리며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단꿈이 깨지는데 걸린 시간은 반년도 걸리지 않았다.
LG 조인성(33)만큼 빛과 그림자가 뚜렷한 선수도 없다. 마치 고장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야구인생이 수시로 변했다. 프로 11년 동안 개인통산 타율 2할5푼2리, 86홈런, 426타점을 거둔 프랜차이즈 포수지만 1998년 프로 데뷔 이래 규정타석을 채운 해는 단 3시즌에 불과했다.
‘앉아 쏴’라는 별명답게 지난해 도루저지율 41.6%로 800이닝 이상 뛴 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어깨를 과시했지만 그를 ‘투수리드가 좋은 포수’로 꼽는 야구인은 많지 않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대형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는가 싶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주전포수 경쟁을 해야할 처지가 됐다.
조인성의 빛과 그림자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게 이글의 의도다. 그것도 제대로 살피자는 게 목적이다.
지난해 11월 16일 FA(자유계약선수)계약 우선협상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일본 오키나와 야구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LG 모 스카우트가 날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포수 조인성이 LG와 FA 계약을 맺고 팀 잔류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조인성의 계약조건은 최대 4년간 34억 원이었다. 전해 삼성 진갑용이 기록한 역대 포수 최고액인 3년 최대 26억 원을 넘는 초대형계약이었다. 2006시즌 LG 선수단 연봉이 29억2천8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조인성의 연봉 8억5천만 원은 선수단 전체 연봉 가운데 34%를 차지할 만큼 컸다.
그해 조인성이 기록한 타율 2할8푼2리, 13홈런, 73타점 그리고 그의 강한 어깨에 주목한다면 LG의 선택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조인성이 1998년 데뷔한 33살의 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4년 계약은 구단의 지나친 호의로 비칠 수 있었다. 다년 계약에 성공한 조인성은 “자존심을 살려준 구단과 팬들에게 고맙다”라며 기뻐했고 구단은 “프랜차이즈 포수를 잔류시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7개월 뒤. 상황은 변했다. 조인성은 그의 자존심을 살려줬다는 일부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구단은 한때 팀 연봉의 34%를 차지했던 포수를 주전에서 빼기 일쑤다. 무엇보다 33살의 프로 11년 차 포수 조인성은 2002년 이후 ‘팀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장본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국제대회에서의 조인성
2006년 12월 도하아시아경기대회. 한국을 4-2로 이긴 대만 선수들이 믹스존에서 자국 언론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후진룽(LA 다저스), 천룽지(시애틀)등 대만 해외파 선수들의 인터뷰를 듣고 있을 즈음 갑자기 솔깃한 내용이 들렸다. “한국 투수들이 외각구(바깥쪽 공)를 많이 던졌다. 충분히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가 그것이었다.
그해 12월 18일자 스포츠주간지
이 기사에 따르면 당시 한국투수들의 전체 투구 수 129개 가운데 포수가 바깥쪽으로 요구한 공이 67.4%, 몸쪽 공 요구는 18.6%였다. 더 자세히는 바깥쪽 스트라이크 42.6%, 바깥쪽 유인구 24.8%, 몸쪽 스트라이크 14.0%, 몸쪽 유인구 4.7%였다. 바깥쪽 공은 대부분 낮은 코스(54.3%)였다.
반면 일본 포수 사토자키 도모야는 바깥쪽 45.7%, 몸쪽 39.5% 비율로 공배합을 했다. 바깥쪽 유인구 비율은 16.3%로 한국(24.8%)보다 낮았다. 반면 몸쪽 유인구 비율은 14.0%로 한국배터리의 4.7%보다 훨씬 높았다. “일본 투수들이 한국 투수들보다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더 잘 활용했다”는 평가가 가능한 내용이었다.
공교롭게도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대만전과 WBC 일본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선수가 바로 조인성(LG)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는 바깥쪽 코스를 선호하는 대표적인 포수가 됐다. 일부 야구전문가들도 “바깥쪽 코스 위주의 단조로운 공배합”을 조인성의 단점으로 꼽으며 “상대 타자 연구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이 과연 사실일까.
WBC 당시 조인성(사진 왼쪽부터), 박찬호, 홍성흔. 조인성은 국제대회 때마다 박찬호 전담포수로 출전했다. |
편견과 실제
4월 22일 잠실 한화-LG전. 1회초 1사 1루에 한화 덕 클락이 LG 선발 최원호와 접전을 벌이다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클락을 상대로 최원호는 6구 가운데 4구를 바깥쪽 코스로 던졌다. 포수가 조인성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바깥쪽’하는 의심이 들 만했다. 그러나 눈으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경기 전 <스포츠 춘추>는 LG 전력분석팀이 한화전을 대비해 작성한 <한화 보고서>를 입수했다. 전력분석팀의 분석이 현장에서 얼마나 적용되고 조인성이 보고서를 어느 정도 참고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보고서를 토대로 클락 타격 시 조인성의 공배합을 분석했다. 결론은 ‘역시나 조인성’이 아니라 오히려 ‘데이터에 충실한 조인성’에 가까웠다. 이유가 있었다.
<한화 보고서>는 클락을 ‘현재 많은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중심에 맞는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몸쪽으로 형성되는 공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몸쪽 승부 시 조금 더 신경 써서 던질 필요 있음.(발이 빠른 선수로 기습 번트 대비 필요)’이라며 경계하고 있었다.
클락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1, 2루 상황에서 4번 타자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보고서>는 최근 김태균의 활약을 들어 ‘장타력이 좋은 타자로 높은 코스로 형성되는 공에 강점을 보이고 있음. 느린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몸쪽 승부 시 타격하려는 모습보다 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인성은 보고서대로 공배합을 했다. 최원호는 조인성의 사인대로 몸쪽 낮은 코스를 향해 직구을 던졌다. 그러나 김태균의 배트는 허공을 가르는 대신 정확히 공을 강타했다. 좀체 치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김태균은 국내 정상급 타자다. 타구는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가 됐고 선취점 획득에 성공한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LG를 4-3으로 이겼다.
팀이 졌으니 포수의 공배합은 실패한 셈이다. 그러나 누가 그 자리에 앉았어도 이날 공배합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스포츠 춘추>가 취재한 다른 2팀 원정분석원들의 <한화보고서>가 LG와 비교해 대동소이했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전력분석팀의 보고서와 코칭스태프와 나눈 미팅 때 대화를 경기 전 반드시 떠올리고 현장에서 응용하는 포수로 알려져 있다.
“전력분석대로 했다손 치지만 국내 포수들 특히나 조인성의 바깥쪽 위주 공배합은 큰 문제다. 과거 우리 때만 해도 포수가 요구하는 바깥쪽과 몸쪽 코스 비율에 별 차이가 없었다.” LG 출신의 야구인 K씨의 기억이다.
반은 틀리고 반은 맞는 말이었다. K씨가 활동했던 1980~90년대에도 포수들은 투수들에게 몸쪽보다 바깥쪽 코스를 더 많이 요구했다. 1998년 김주현 씨가 연세대 석사논문으로 제출한 <야구경기의 투구및 타구분석>에는 직구로 맞은 안타 가운데 ‘직구 중앙 60.6%, 직구 바깥쪽 21.3%, 직구 안쪽 11.7%등의 순으로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10년이 지난 2008년 어느 구단 전력분석 차트를 보면 지난해 직구로 맞은 안타 가운데 직구 바깥쪽이 24%, 직구 안쪽은 8.7%였다. 그 만큼 과거에 비해 몸쪽 승부가 줄었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리그의 질이 높아지고 특히나 타격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어설픈 몸쪽 공은 ‘한방’을 의미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여기서 한 가지 오해를 풀어야 한다. 바깥쪽 코스 중심의 공배합은 비단 조인성만의 문제가 아니며 그것이 한국야구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또한 조인성의 단점은 바깥쪽과는 다소 무관하다는 사실이다.
횡 변화구가 중심이었던 국내야구
2005년 명지대 체육학석사 학위논문 <야구경기 상황별 투구내용에 따른 결과 분석>은 흥미로운 자료다. 동(同)대 스포츠기록분석학과 박순욱 씨는 이 논문에서 2005년 4월1일부터 9월28일까지 두산 선발투수 5명이 두산을 제외한 7개팀 간판타자 1명씩(좌타자 4, 우타자 3)을 상대로 어떤 투구 내용을 보였는가 조사하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특히나 투수의 총 구종과 코스, 배트가 나간 공에 대한 구종과 코스를 빈도 분석한 자료는 포수의 공배합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두산 선발투수 5명은 7개 구단 간판타자 7인을 상대로 정규시즌 동안 총 1,016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가운데 직구가 578개로 가장 많았고 커브 32, 슬라이더 251, 체인지업 77, 포크볼 16, 컷패스트볼이 55개였다. 여기서 직구와 컷패스트볼,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각각 패스트볼, 브레이킹볼, 오프 스피드볼로 묶을 필요가 있다. 최근 연구 결과 타자들은 각 구종을 세밀히 구분하기보다 빠른 공, 휘거나 꺾이는 공, 직구보다 느린 공 등 3가지로 뭉뚱그려 판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토대로 전체 투구를 3가지로 나눠 분석하면 패스트볼 계열 62%, 브레이킹볼 35.9%, 오프 스피드볼이 9%였다.
투수가 던진 1,016개 공 가운데 타자가 배트를 휘두른 건 418번이었다. 이 가운데 패스트볼 60%, 브레이킹볼 27%, 오프 스피드볼이 10%였다. 패스트볼과 오프 스피드볼은 투수가 던진 공의 비율이나 타자가 배트를 휘두른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브레이킹볼은 투구 비율에 비해 8.9%가량 타자들이 덜 휘둘렀다.
이유는 뭘까. 바깥쪽이나 낮은쪽을 겨냥한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가 다른 구종에 비해 볼이 될 확률이 높고 타자들도 바깥쪽을 치면 안타가 될 확률이 적다는 걸 상식처럼 믿었기 때문이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은 “아직도 슬라이더가 주효 변화구로 쓰이는 것은 그 만큼 효과가 좋기 때문”이라며 “슬라이더 비율이 높다는 건 바깥쪽 코스로 공이 많이 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한 구종은 역시 대부분 패스트볼(65%)과 브레이킹볼(27%)이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던지는 구종 역시 패스트볼(54%), 브레이킹볼(36%) 순이었다. C선수(박명환)는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이 거의 같았다. A(다니엘 리오스), B(메트 랜들) 등 2명의 외국인투수는 패스트볼 비율이 높았지만 브레이킹볼은 많이 던지지 않았다. 물론 두 투수들의 몸쪽 공 비율은 다른 투수들에 비해 높았다.
위 표는 두산 1, 2, 3 선발투수가 7개 구단 간판타자 7인을 상대로 어떤 코스에 공을 던졌는지를 표시한 것이다. 참고로 모두 우투수들이다. 표에서 보듯 두산 선발투수 3인은 우타자 3명을 상대로 총 200개의 공을 던졌다. 그 가운데 바깥쪽 99, 몸쪽으로 49개를 던졌다. 바깥쪽 공이 월등히 많았다. 그러나 좌타자 4명을 상대로 한 투구에서는 달랐다. 총 461개를 던진 가운데 바깥쪽 149, 몸쪽이 190개였다. 어째서 우타자에게는 바깥쪽 공을 많이 던지고 좌투수에게는 몸쪽 공을 주로 던진 것일까. 특별히 좌타자가 몸쪽 공에 약했던 것일까.
이 위원은 “우타자의 바깥쪽은 좌타자에게는 몸쪽이다. 투수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공이 우타자 상대 바깥쪽 직구라면 좌투수 상대로도 그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라며 “투수는 좌 · 우타자와는 관계없이 가장 자신 있는 코스로 공을 던지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성이 바깥쪽 요구가 많았다면 그건 LG 투수들의 성향과 무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방 모팀 투수코치는 “대개 투수들이 바깥쪽 공 65%, 몸쪽 공 35% 비율로 투구한다”며 “몸쪽 공은 한가운데로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인성을 포함한 8개 구단 포수들이 공히 바깥쪽 코스로 투수를 리드한다”고 밝혔다.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심판위원장은 현역시절 투수리드가 좋기로 이름난 포수였다. 은퇴 뒤는 1천800경기 이상을 심판으로 뛰며 포수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봤다. 조 위원장 역시 “조인성이 바깥쪽 코스만 고집하는 포수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몸쪽 승부에도 능한 포수”라고 말했다. “한 번은 몸쪽에 같은 변화구를 3번이나 연달아 주문한 걸 보고 놀랐다”는 조 위원장은 “공배합이란 ‘어디로 던질 것인가’라는 코스보다는 ‘어느 시점에 어떤 공을 던지느냐’라는 타이밍을 고민하는 수싸움”이라고 설명했다.
야구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조인성이 바깥쪽을 지나치게 선호하는 포수라면 LG 투수들이 다른 팀보다 우측 타구를 많이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조인성이 풀타임으로 뛴 지난해 그런 혐의는 발견할 수 없었다.
지난해 LG 투수들의 우타자 상대 우중간 및 우측 타구비율은 각각 4.6%, 26%였다. 리그 평균 4.3%. 27.5%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되레 우측 타구비율은 리그 7위였을 만큼 낮았다.
국내 최고 전력분석가로 꼽히는 삼성 허삼영 과장은 “최근 들어 다양한 구종들이 선을 보이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변화구는 거의 슬라이더였다”며 “제구가 좋지 않고 변화구가 다양하지 못한 투수들이 안타를 맞지 않기 위해선 타자가 느끼기에 먼 쪽으로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LG에 해당하는 말일 수 있었다. 모 팀 전력분석원은 기억을 더듬으며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 지난 시즌까지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대개 140km 초·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투수들 일색이었고 제구가 좋은 투수도 별로 없었다. 조인성이 바깥쪽 승부를 자주 걸었다면 그런 배경이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라며 “도망가는 피칭은 투수가 무능하기 때문이지 포수의 능력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그는 “조인성은 매우 공격적인 포수”라며 “일부 야구인들이 조인성의 문제를 지적한다면 공격적인 성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성향이라, 무슨 뜻일까.
‘진보’ 조인성, ‘중도보수’ 진갑용, ‘보수’ 박경완
포수 출신의 전 감독 A씨는 조인성을 “진보적인 포수”라고 지칭했다. 덧붙여 “진갑용은 ‘중도보수’, 박경완은 ‘보수’”라고 평가했다. 의미가 궁금했다. 그는 먼저 박경완에 대해 설명했다. “박경완은 투수가 보유한 구종을 총동원해 타자를 투스트라이크 스리볼까지 몰고 가는 스타일이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폭을 최대한 활용해 타자를 무력하게 한다. 수준높은 고급 리드이지만 한편으로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이 뒷받침돼야 빛을 낼 수 있는 리드다.”
이어 진갑용은 “박경완과 조인성의 장점을 합쳤다. 한번은 빨리 승부를 걸고 다음번은 볼카운트를 여유 있게 조정하는 포수”라고 평가했다.
조인성에 관해서는 “급진적인 성향이 강하다. 투스트라이크 노볼이나 투스트라이크 원볼 등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공을 돌리지 않고 빠르게 승부한다. 투스트라이크 노볼에서 결정구를 요구해 타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정면 돌파하는 것도 좋지만 타자를 단번에 제압하기에는 LG 투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조인성의 1,000경기 출전을 축하하는 삼성 진갑용(사진 왼쪽). 두 포수는 야구계에서 스타일이 비슷한 포수로 통한다. 그러나 세간의 평은 극과 극이다. |
A씨는 “국제대회에서 조인성이 포수 마스크를 썼을 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상대 타자들의 뜬금없는 홈런이 나오곤 했다”며 “(조)인성이의 공격적인 공배합이 악재가 된 경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A씨는 공격적인 공배합이 ‘나쁜 포수’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되레 “빠른 승부가 통하면 ‘투수가 뛰어났다’고 하고 실패하면 ‘포수 탓’으로 돌리는 시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 심판도 비슷한 말을 했다. “조인성의 투수리드는 다소 성급한 면이 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공을 1, 2개 정도 빼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바로 결정구가 들어오곤 한다. 공배합도 고집스런 면이 있어 한번 재미 본 구종이나 코스에 연달아 똑같은 공을 요구할 때가 많다. 이런 공배합은 상대팀 코칭스태프에게 간파당하기 쉽다.”
그러나 이 심판도 “만약 조인성이 SK나 롯데처럼 투수들이 괜찮은 팀의 포수였다면 ‘성급한 공배합’이라는 말 대신 ‘공격적인 리드로 투구수를 절약하는 포수’라는 소릴 듣지 않았겠느냐”며 “LG처럼 누가 봐도 투수진이 좋지 않은 팀에서 포수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는 건 부당하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포수는 ‘조금 더 중요한 야수일뿐’
‘공격형 포수와 수비형 포수’, 결정타나 홈런을 맞으면 으레 나오기 마련인 ‘공배합의 잘못’, ‘좋은 포수가 좋은 투수를 만든다’ 야구계에서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는 말들이다. 한국야구는 일본야구계에서 많은 걸 흡수했다. 그 가운데 앞에 나열한 말들도 예외가 아니다.
1965년까지 일본야구계에서 포수의 공배합은 거의 의미가 없었다. 투수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지는 게 공배합이었다. 가네다 마사이치의 드롭 커브, 스기시타 시게루의 포크볼, 이나오 가즈히사의 슬라이더는 타자가 눈치를 챈들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요미우리 투수들은 지나칠 만큼 투수 중심으로 공을 던졌다.
그러던 것이 퍼시픽리그 난카이 호크스의 주전 포수 노무라 가쓰야(라쿠텐 감독)가 등장하며 송두리째 변했다. 노무라는 일본야구 전력분석원 1호라 할 수 있는 구단직원 아와리 히라츠키의 도움을 받아 상대팀 경기와 상대선수의 버릇을 체크해 이를 공배합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은 단순했다. 노무라는 상대 타자가 전 타석 어느 구종과 코스의 공을 못 쳤는지 확인하고 다음 타석에서 똑같은 구종과 코스를 던지도록 했다. 외국인 타자들이 3구 이내 승부를 본다는 점을 눈치 챈 뒤로 초구는 무조건 유인구를 던지게 했다. 실전 테스트 결과 상대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는 게 실점을 줄이는 비결이란 걸 알게 된 노무라는 그 유명한 ID(Input Data)야구를 주창하기에 이른다.
훗날 노무라는 “포수는 일류 투수라면 타자를 무시하고 투수의 특색을 살려 리드를 해야 하고 시원찮은 투수라면 타자의 약점을 공략한 리드를 해야 한다”며 “당시 난카이는 2번째를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되는 투수진이었다"고 회상했다.
노무라의 등장 이후 일본야구계에선 ‘공배합’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시작됐고 어느새 야구는 강한 신체로 승부하는 운동이 아닌 지적인 스포츠로 격상됐다. 큰 덩치에 비해 야구센스가 떨어지는 선수들이 주로 맡았던 포수는 ‘팀의 심장’이니 ‘투수의 아내’로 불리며 상대적으로 영리한 선수들의 포지션이 됐다.
그러나 부작용도 따랐다. 포수의 의미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다. 요미우리 호리우치 쓰네오 전 감독은 “포수들의 기본적인 역량은 거의 비슷하다. 공배합도 대동소이하다. 거기다 현대야구는 전력분석팀이 활발히 움직이고, 마음만 먹으면 컴퓨터를 통해 그날 최적의 공배합도 받아볼 수 있다”며 “포수의 의미가 너무 과대포장 돼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심판들이 조인성의 캐칭과 블로킹에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나 블로킹을 즐기는 선수라는 평가가 의외로 많았다. |
2006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주전포수였던 죠지마 겐지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을 때다. 당시 죠지마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를 연구할 요량으로 각종 서적과 비디오를 구해 오랜 시간 분석과 연구를 거듭했다. 공배합과 투수리드에 있어 퍼시픽리그 최고라는 평을 들었던 죠지마는 그러나 시애틀에 입단한 뒤 한 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크게 실망했다. 당시 코치가 한말은 이랬다.
“이봐, 친구. 자네가 사인을 보냈는데 투수가 고개를 끄덕이지? 그럼 던지라고 하면 돼. 반대로 자네가 보낸 사인에 투수가 고개를 흔들지? 그땐 간단해. 다른 사인을 내라고.”
농담 같지만 죠지마는 메이저리그가 투수 중심으로 운영되는 리그라는 걸 그때 처음 절감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포수들은 ‘투수를’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투수를 위해’ 리드한다. 야구전문가들이 말끝마다 “투수를 편안하게 하는 포수가 으뜸”이라고 할 때 여기서 투수를 편안하게 한다는 건 투수가 던지고 싶고 잘 던질 수 있는 공을 포수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사인을 낸다는 뜻이다. 따라서 책임도 포수가 지는 일이 거의 없다.
메이저리그는 한 · 일 두 나라 리그보다 벤치 사인이 많다. 상대해야할 팀과 타자들이 너무 많아 포수 혼자서는 그 모든 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리그의 문화적, 경제적 다름에서 발생한 차이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차이가 나는 건 포수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미국 브래버 칼리지의 어니 루소 감독은 “좋은 포수는 캐칭과 블로킹, 송구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말한다. 무엇보다 다른 야수들처럼 타격이 좋아야한다”고 말했다. 왜냐? 포수도 결국 야수이자 타자이기 때문이다. 루소 감독은 “포수에게 공배합, 투수리드는 생각처럼 비중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것은 투수의 영역”이라는 게 이유였다.
일본도 타격이 좋은 포수가 더 좋은 대우를 받아왔다. 최근 30년간 양대 리그 정규시즌 MVP 가운데 포수가 뽑힌 건 5회였다. 이 가운데 후루타 아쓰야 전 야쿠르트 스왈로즈 포수가 1993, 1997년 2회 수상했고 가장 최근은 2003년 죠지마 겐지였다. 이들은 모두 타격이 좋은 포수들이었다.
요미우리의 야마쿠라 가즈히로가 1987년 시즌 MVP에 올랐을 때 그의 수비능력이 타격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해 요미우리가 센트럴리그 우승팀이 아니었다면 수상 자체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당시 시즌 타율 2할7푼3리, 22홈런은 그해 센트럴리그 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이었다.
우리야구계도 공격형, 수비형 포수를 나눌 때 공배합을 기준으로 삼는 게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공배합’, ‘투수리드’가 캐칭과 블로킹, 송구능력 같은 포수의 전통적인 수비력보다 상위개념이 됐다. 공배합은 팀 칼라와 투수의 능력을 종합해야 평가가 가능하지만 캐칭과 블로킹, 송구능력은 포수 개인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 덕목이다. 그리고 포수도 야수이자 타자라는 관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공배합은 네스호의 괴물과 같다. 아직 실체가 밝혀진 적이 없다. 포수는 신비한 포지션이 아니다. ‘조금 더 중요한’포지션일 뿐이다.
조인성의 ‘포수 버릇’
조인성이 한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었다. 위치 선정이었다. 조인성은 다른 포수들과 비교해 투수와 사인을 주고받은 뒤 일찍 위치를 이동했다. 가령 바깥쪽 코스로 공을 요구할 시 서둘러 바깥쪽으로, 반대로 몸쪽 공을 요구하고는 빠르게 몸쪽으로 움직이게 마련이었다.
이런 움직임이 좋지 않은 이유는 첫째 타자들과 주루코치들이 이를 간파해 타격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고 둘째 주자가 이를 이용해 도루및 주루플레이를 보다 쉽고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으며 셋째 벤치에서 런앤드히트, 히트앤드런 등 다양한 작전을 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에서는 포수가 하지 말아야 할 대표적 ‘포수 쿠세(습관)’로 꼽히는 동작이 바로 빠르고 과장된 위치 선정이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가 요코하마 고교 재학시절 그와 배터리를 이룬 포수가 이런 동작을 취하는 바람에 낭패를 본 적이 있다.
모르고 지나가면 상대팀에서 이용하기 딱 좋은 중대한 약점이고 뒤늦게라도 깨달으면 바로 고칠 수 있는 사소한 문제였다. 그러나 이 중대하고도 사소한 문제가 국내야구계에선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타자의 타격폼과 투수의 투구폼을 평가하듯 포수의 폼을 논의해 이를 풍성한 야구이론으로 담론화 시키려는 다양한 시각이 간과됐다. 박찬호(LA), 이승엽(요미우리)의 투구, 타격폼을 갖고 많은 야구팬들이 서로의 이론을 공유하는 것을 비춰볼 때 포수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보다 풍성한 야구담론이 될 수 있다.
포수 출신의 전직 모 감독과 심판은 이미 LG와 모팀 주전 포수의 움직임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배터리가 애써 짜낸 공배합을 상대팀에 읽히는 나쁜 습관”이라며 “사소하지만 위험한 동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뛰어난 관찰력과 집중력을 갖춘 몇몇 선수들은 이틈을 놓치지 않았다. 포수의 위치를 파악해 사전에 투구방향을 읽었다.
지방팀의 L선수는 “모팀 주전포수들의 습관을 적절히 활용한 게 사실”이라며 “대부분 실력이 떨어지는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포수의 위치이동이 더 빠르고 과장되게 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선수는 “포수 습관을 체크해 이용하는 건 야구의 묘미”라고 운을 뗀 뒤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일단 포수가 몸쪽으로 붙으면 직구를 기다렸다. 지난해 국내 투수 가운데 몸쪽에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 손민한(롯데), 채병룡(SK), 윤석민(KIA) 등 각팀 에이스 정도였다. 반대로 바깥쪽에 앉을 때는 슬라이더만 노렸다. 외국인 투수나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 바깥쪽 승부구는 슬라이더가 주종을 이뤘기 때문이었다. 올시즌은 주자로 나가 재미를 봤다.”
L선수는 “어떻게 포수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타자만 포수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건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위치선정을 하는 포수는 타자와 벤치에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조인성을 찍은 영상을 일본의 야구전문가 하세가와 쇼이치 씨에게 보냈다. 루소 감독에겐 자문을 구했다. 먼저 루소 감독은 “타자가 느끼는 스트라이크 존은 위와 아래, 왼쪽과 오른쪽, 오른쪽 높은 곳, 오른쪽 낮은 곳, 왼쪽 높은 곳, 왼쪽 낮은 곳 등 8군데”라고 말했다. 반대로 투수가 느끼는 스트라이크 존은 “오른쪽과 왼쪽, 위와 아래 4군데”라고 했다.
루소 감독은 “타자는 ‘어떤 공이 오느냐’보다는 ‘어느 쪽으로 공이 오느냐’를 파악하는데 주력한다”며 “포수가 일찍 자리를 잡는 통에 타자에게 투구 방향을 노출했다면 어느 쪽으로 공이 올지 타자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루소 감독은 “투구 전 큰 모션으로 위치이동을 하는 포수들은 1, 3루 주루코치들과 타자 혹은 주자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할 시간을 더 많이 제공해주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L선수의 증언이 거짓이 아니었던 셈이다.
일본의 하세가와 쇼이치 씨도 같은 생각이었다. “흔히 ‘타자 머리 뒤에 눈이 달렸다’라는 말은 투 · 포수 간 사인을 타자가 끊임없이 관찰하고 예상한다는 뜻으로 좋은 타자일수록 눈썰미가 뛰어나 포수의 방향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며 “이 포수(조인성)의 위치 이동은 타자들에게 투구방향이 노출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과거 한신 타이거스의 랜디 바스와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은 ‘한눈은 투수를, 나머지 한눈은 포수’를 향했던 선수들로 유명했다.
KIA 권윤민은 1999년 미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 포수로써 빅리그행이 예상됐던 선수였다. 미 마이너리그에서 정통 포수수업을 받았던 권윤민은 “미국 코치들이 서툰 위치이동에 대해 경고한 적이 있다”며 “코치들이 빠른 위치이동은 밤경기에서는 그림자로, 낮경기엔 소리로 타자들에게 간파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5월 초순 LG 모 코치에게 조인성의 이상 움직임에 관해 물었다. 돌아온 답은 “그렇지 않아도 우리팀 전력분석팀에서 같은 지적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날 이후 김정민의 선발 출전이 많아졌다. 그러나 조인성의 위치선정은 당시에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려던 조인성이 갑자기 LG 부진의 최대 책임자로 급부상했고 어느새 2003년 이후 LG를 이 지경까지 만든 장본인으로 꼽히기 시작했다. 팬들이야 그렇다손 쳐도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았다.
오해의 제물인가, 면피의 희생양인가
올시즌 조인성은 박명환이라는 파트너가 없다.
지난해 조인성은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에게 “너 밖에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FA가 코앞이라 잔부상을 의식적으로 이겨냈지만 그런 주변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지난해 124경기에 출전해 464타석에 들어섰다. 11시즌을 뛰며 이해만큼 그라운드를 많이 밟은 적도 없었다.
“너 때문이다.” 올시즌 조인성이 여기저기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2002년 이후 LG 부진이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하는 팬들을 만나는 건 이제 조인성에겐 생경한 일도 아니다. 코칭스태프도 어느 시점부터인가 조인성에 대한 신뢰를 접은 듯 행동했다.
LG 코칭스태프를 잘 아는 한 야구인은 “2006년 은퇴를 선언했던 김정민 코치를 선수로 등록시켜 주전 포수로 쓸 정도면 김재박 감독이 ‘조인성은 영 아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민이 조인성보다 어디가 얼마나 나은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예로 6월 14일 잠실 LG-한화전을 들었다. 김정민이 선발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LG는 한화에 4-14로 졌다.
모 방송사 해설위원도 “1년 정도 조인성과 함께 뛴 김 감독이 나름대로 평가를 내린 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시 “평가가 어쨌든 38살의 김정민이 조인성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며 “2군에서 포수를 올릴 상황도 아니고 다른 팀에서 포수를 구해올 상황도 아닐텐데 어째서 LG 코칭스태프가 최승환을 트레이드하고 조인성에게 아무 메시지도 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실제로 조인성은 LG 코칭스태프로부터 자신이 왜 주전에서 제외됐고 무엇이 부족하며 언제쯤 복귀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답을 듣지 못한 상태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유일하게 조인성 곁에서 부족분을 메워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 조인성은 사실상 주전 자리를 김정민에게 내줬다. 그러나 주전은 아무래도 좋다는 표정이었다. 다만 “블로킹 할 때마다 내가 투수를 보며 인상을 쓴다는 말까지 돌더라.”조인성은 이외 수많은 억측과 오해를 집어가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인성은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존중하며 팀이 원하는 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몇몇 오해에 관해서는 팬들이 전후사정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했다.
6월 7일 두산전이 대표적이었다. 조인성은 LG가 3-2로 앞선 9회말 1사 1루에서 대주자 이종욱의 도루를 막기 위해 김정민의 교체포수로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이종욱의 도루를 막지 못했다. 이것이 화근이 돼 고영민의 안타가 터지며 3-3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두산에 3-4로 역전패했다.
조인성은 그간 도루를 잡을 욕심으로 투수에게 과도할 정도로 많은 바깥쪽 빠른 공을 요구했다는 의심을 샀다. 그러나 이종욱이 도루를 시도한 투스트라이크 원볼에서 조인성이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에게 요구한 공은 체인지업이었다.
원로 야구인들을 만나면 꼭 듣는 말이 있다. ‘실수를 범한 선수에게 내일은 있어도 실수를 범한 지휘부에게 내일은 없다“가 그것이다. 그러나 현재 LG는 어쩐지 반대로 흘러가는 모양세다. 조인성의 투수리드와 공배합에 관한 설왕설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조인성이 올시즌처럼 LG 부진을 책임져야 하는 장본인으로 떠오른 적은 없었다. 포수 한명이 지난 6년간 팀 성적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건 이치에 닿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LG 분위기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조인성의 대형계약을 두고 벌써부터 ‘실패한 계약’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구단 내부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조인성의 대형계약을 이끈 구단 프런트가 계약이후 대부분 승진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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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 이거랑 박동희기자가 쓴 김재박 감독님에 대한 글 2개다 정독했습니다...... 이 기자분 엘지팬입니까?..... 엘지팬 분들 이 기자분이 쓰시는 엘지에 관련된 기사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읽다보면 아~~~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기자답네요....ㅎㅎㅎ
기자로써...원래 이렇게 쓰는게..맞는건데...중립적으로 이렇게 쓰기는 힘들꺼 같고...약간은 엘지팬이 아닌가 싶어요^^
이 기사를 계기로 매장 위기에 있는 조인성 선수가 살아나길 바랍니다.. 어떻게 줄창 쳐맞은 투수보다 1명의 포수 책임으로 몰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1人
천상천하 유아독존님과 같은 마음입니다. 참으로 안타깝네요~
조인성이 공격적인 포수라는 말에 절대 동감할 수 없네요~~~ 투스트라잌 이후의 볼배합은 전부다 도망가는 유인구만 요구합니다. 그리고 항상 제가 조인성을 저평가하는건 포수가 움직임이 너무 많아요.... 타켓맨이 흔들리면 투수는 좋은 볼을 던질수 없습니다... 위 기사는 조인성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보고 반발심으로 쓴 면피용 기사라고 보여지네요... 문제점을 알아야 고칠 수 있습니다. 엘지의 몰락을 조인성에게 다 떠넘긴다는건 어불성설이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도 없다고 봅니다. 분명 조인성은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것입니다.
몇일전 박동희기자 중계하는거 들었는데 예전엔 롯데 좋아했고 지금은 기아도 좋아하고 뭐 어쩌구 저쩌구하다가 엘지도 좋아한다고... 그러니깐 캐스터가 다 좋아하냐고 그러더라고요... 기아팬인것 같은데요.. 예전에 들으니깐..
변해야 살아 남겠지요... 이 부분은 동감합니다. 근데 자세히 읽어보시면... 기사 중간에 새벽나라님이 말씀하신데로 움직임이 많다는 지적도 있구요.... 조인성 선수 의 부진이 잘못없다고 한적은 없는거 같구요... 100% 조인성 선수에게만 비난을 하는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라고 말하는거 같네요.. 이건 제생각임..
글쵸...조인성 선수는 바깥쪽 위주의 볼배합도 문제지만...루상에 주자만 나가면...주자 잡기 위해서 온 심혈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1루주자가 움직이는척 해도..바로 엉덩이 들고 ...주자의 속임에..많이 흔들거리죠..어깨가 좋다는데...도루를 허용안하는 포수라고 일컫는데..요즘 보면 오히려 독이 되는 느낌...주자가 나갔을때 조인성 선수는 도루허용율 보다 볼넷 허용율이 높아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주자가 1루에 있으나..2루에 있으나..왜 그리 견제로 잡을려고 하는지...참
음.. 그렇군요. 저도 오해를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데이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할 수 밖에 없네요. 읽다 보니 끝까지 읽긴 했는데 어휴20분동안 읽었네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