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세브란스 병원엘 다녀와서...
오늘은 병원에 가서 거의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다
집사람 정기검진을 받으러 신촌세브란스엘 다녀왔다
진작에 다녀왔어야 했는데 아주 많이 늦어졌다
지난 11월2일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갈 수가 없었다
급한 불부터 끄느라고 그동안 정형외과엘 다녔다
그동안은 모아두었던 여분의 약으로 버티었는데
이제 약도 거의 다 떨어져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오후 2시40분에 예약을 해놓고 오전 11시40분에 출발
신촌에 있는 병원에 도착하니 12시30분이 됐다
바로 채혈실로 가서 피를 뽑고나서 점심을 먹었다
진료시간 2시간 전에는 채혈을 해야한다
그래야 진료시간까지 혈액검사가 이루어진다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고 해서 식당 가기가 좀 그랬다
집에서 싸가지고 간 떡이랑 군고구마, 과일, 생강차 등을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 뒷좌석에 앉아서 둘이 먹었다
오랜만에 오붓한(?)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진료실이 있는 심장혈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스스로 혈압을 측정해서 전송을 하고 진료실 앞으로 갔다
담당주치의와는 2006년 가을부터 인연을 맺었다
폐동맥색전증으로 약 한 달간 중환자실에 입원
겨우 목숨을 건져가지고 퇴원할 수 있었다
벌써 19년이나 지난 일이다. 참 세월이 빠르다
그 때 하마트면 홀아비가 되는 줄 알았다
그간 예약을 건너 뛴 이유에 관해 발목골절을 얘기하니
담당주치의가 자기 이마를 탁 치더란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말 조심하시라고 했다고 한다
노인네들은 낙상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면서...
처방전을 출력해 세브란스 바로 옆에 있는 세연약국으로 갔다
거기도 병원과 마찬가지로 환자들이 바글바글하였다
그래도 모두 인터넷으로 처방전을 전송해서 일처리를 하니
예전에 수동으로 하던 때 보다는 일처리가 아주 빨랐다
연대동문회관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데도 처리방식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주차증을 받아서 제출했었는데 오늘은 자동으로 입력
차단기가 스스로 차량번호를 인식해서 바가 올라갔다
주차관리 직원이 앉아있던 부스도 사라지고 없었다
병원시스템도 모두 자동화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버튼 몇 개만 꾹꾹 누르면 치료비 결제도 자동으로 되고
처방전과 영수증도 기계가 알아서 척척 출력했다
그만큼 일손이 줄었다는 얘기도 된다
그동안 몇 년 집사람이 혼자서 병원엘 다녔다
병원에 오는 날 인근에 사시는 장모님 식사대접도 해 드리고
처갓집 밀린 이런저런 일처리도 해드리고 그랬었다
직접 차를 몰고 오기도 하고 지하철로 오기도 했었다
오늘은 발목이 불편해서 내가 함께 나서기로 했다
집사람을 쫓아 다니며 많이 바뀐 병원시스템을 보고 놀랐다
겉모습도 많이 좋아졌지만 내용은 더 많이 변해 있었다
내가 쫓아다니지 못했던 몇 년 동안의 많은 변화가 느껴졌다
다음 번 예약일인 5월중순까지 먹을 약봉지를 들고 귀가하니
4시40분 꼬박 5시간을 병원 다녀오는 일로 보낸 셈이다
병원 로비를 가득 메운 환자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아픈 환자들이 참 많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심장혈관병원이라서 그런지 대부분 노인환자들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환자들도 여럿 보았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의료환경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으며
선진의료의 도움으로 수명이 날로 늘어나는 우리 한국인들
다시한번 우리나라에서 사는 자부심을 느낀 하루였다
거의 하루종일 병원일로 바쁘다 보니 조금 피곤하지만
그래도 아주 보람있는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달라진 병원 시스템을 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바란다
사족:
가며 오며 사명이님 사시는 인근 대흥사거리를 지났다
집사람에게 우리 동행카페 이야기도 해 주고
사명이님 이야기도 하면서 운전을 했다
사명이님께서도 백내장수술 후유증 없이
잘 회복하시기를 바라며, 투병 중이신 증상도
호전되어 늘 건강하시기를 바란다
특히 최근에 걸리셨다는 감기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셨다는데 속히 회복하시길 빈다
사명이님 화이팅!! ^^*
첫댓글 이젠 가족의 안위가 최우선 관심사지요.
추운데 수고하셨군요.
저도 아내가 손목이 부러져서 보름을 입원시켰는데
퇴원하고도 둘이 고생이네요.
맞습니다
가족들의 건강이 최우선이지요
네 날씨가 추워서 지하통로로 이동하였습니다
본관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나서
3층로비에서 2층으로 이동해서
지하통로를 통해 이동하면 심장혈관병원
지하1층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지요
아이고 사모님께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발목이나 손목이나 힘들긴 마찬가지겠지요
옆에서 많이 거들어 주셔야겠습니다
하루속히 회복하시기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인께서 연대생(세브란스) 이 시는군요
저는 서울대 생 (연건 ) 으로 몇개월에 한번씩 가곤 하지요
어쩔 수 없이 노후 에는 병원 다니며 이러고로 살다 가는 겐가 봅니다
하루속히 혀복 되시길 바랄께요
그러시군요
연대생, 서울대생 표현이 재미납니다 ^^*
맞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겠지요
그래도 약이 좋고 좋은 병원이 있어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
복매님도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매달 한번씩 가는 입장이라
공감이 가네요.
병원 다녀오면
하루가 다 가지요.
금식 혈액 검사도
진료 일주 전 해야 하지만
치료가 잘 진행되니
감사하다 생각합니다.
아내분
지병에
발목 골절로
많이 힘드시겠어요.
쾌유를 기원합니다.
매달 가시는군요
네 하루해가 다 가드라구요
혈액검사 결과에 전전긍긍하고
수치 맞추려고 신경써야 하구요
네 발목골절로 많이 힘들어 합니다
붓기가 빠지질 않네요
걱정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솔님~~~~
사모님과 함께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진료오셨었군요.
요즘은 본관보다 암병동에 환자들이 넘치는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이라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있어 하이패스 등록만하면 왔다갔다 할 필요 없이 자동 처리되니 편합니다.
예전 글에서 처가에서 대흥동에 한의원을 하셨다는것 기억나구요.사모님께서 빨리 쾌차하시기를 빕니다.^^
네 어제 다녀 왔습니다
발목이 안 좋지만 약이 떨어지는 바람에
암병동 쪽으로는 예전에 주차장이 꽉 차서
본관 주차장예서 그 쪽으로 유도를 해서
갔던 적 있는데 어마어마 하더군요
환자들도 엄청 많구요
세브란스가 정말 대단합니다
저희는 심장혈관병원쪽으로 다닙니다
시설을 싹 개수했드라구요
맞습니다. 하이패스!
뭐든지 자동으로 척척 처리되더군요
예전에 없던 시스템인데
어제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대흥동이 아니고 북아현동입니다
드레스샵들 쭉 있는 동네
기억하시네요 ^^*
감사합니다
@청솔 아~~~그렇군요.
북아현동쪽 드레스길 도로가 백상빌딩
유리가게 옆에 '아뜨리에'라는
의상실을 제가 몇년간 했습니다.
개발때문에 가게 접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북아현동쪽이
야채,청과물 도매 시장이라 가끔 갔습니다.
@사명이 아 거기서 의상실 하셨군요
지금도 장모님은 거기서 사십니다
백상빌딩 바로 옆 5층건물입니다
처가에 가면 백상 주차장에 차를 대지요
뒷쪽으로는 재개발해서 아파트촌이 됐지요
e편한세상 아파트가 들어 섰습니다
저도 어려서 그 쪽에 살았었습니다
제가 북성국민학교 출신입니다
네 거기 청과물시장이 있었지요 ^^*
신촌은 사는곳과 멀어서
잘안가지만 애착이 간답니다 병원의 자동시스템이 한번 익히고 나면 편리하지요
그래도 몇달 안하다 하려면
또 어리둥절 나만 그런지 ㅎ 두분의 함께 하는 시간들 병원이라 좀그래도
아끼시는 마음이 보여 좋으네요
신촌은 제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입니다
북아현동에 살았고
아버님 사업장이 신촌로터리에 있었지요
대규모 탄 장사를 하셨습니다
나중에 삼표연탄에 팔았지만요
네 하이패스 시스템 좋드라구요
집사람도 약간 미심쩍어 했는데
옆에 계시던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지켜 보시다가 "잘 하셨습니다" 하더니
조금 있다가 처방전이랑 영수증이랑
네 장이나 되는 종이들이 출력되드라구요
참 신기했습니다 ^^*
이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리를 절룩거리니 제가 보살펴야지요
완전히 노부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집사람도 70대가 되었습니다 ㅜㅜ
늘 따뜻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청솔 청솔님과 저는 과거의 인연인가 봅니다.ㅎㅎ
저는 북아현동 길건너 염리동에서 태어났구요.
유년시절 우리집은
마차로 삼표연탄 배달해서
말집이라 불리었구요.
말이 세마리나 있었답니다.ㅎㅎ
이렇게 가깝게 과거를 회상하며
글을 쓴다는게 참으로 신기합니다.
@사명이 그 삼표연탄 이전에 저희 아버님이
다른 이름의 연탄공장을 했었습니다
합동연탄이라고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분탄을 산처럼 쌓아놓고 판매도 하셨지요
그걸 사다가 일일이 한 개씩 탄을 만들어 파는
그런 연탄장사들이 있었던 시절입니다
분탄을 훔쳐가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연탄공장과 연탄배달
사명이님 말씀대로 이 것도 인연힌가 싶네요 ^^*
근처 신영극장, 대흥극장, 현대극장에
분탄을 남품하셨지요
난방이랑 기타 등등 탄으로 할 때입니다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백지 초대장
그게 아버지 서류함에 있었습니다
그 초대장이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걸 한 장씩 두 장씩 빼내어
위의 극장엘 엄청 다녔습니다
아마 아버지께서도 아셨을 것 같습니다
극장 출입구 지키는 아저씨들이
저를 알아볼 정도였으니까요
신영극장엘 주로 다녔고
대흥극장은 제일 나중에 생겼지요
@청솔 저는 유년 시절
연탄배달 하는 우리집이
부끄러운 기억이 납니다.
저도 공짜표로 신영극장과 대흥극장에서
영화 많이 봤습니다. ㅎㅎ
@사명이 부끄러울게 뭐 있나요
그 시절엔 다들 어렵게 살았습니다
염리동쪽 철길을 따라
아버지 연탄공장으로 탄이 들어 왔습니다
기차로 실어 날랐었지요
아버지가 직접 강원도에 가서 탄을 사서
기차로 부치고 화차 앞대가리 사진을 찍어
집에 화차 사진이 굴러 다녔었지요
미카2546, 그런 식으로 붙였던 번호
시커먼 흑백사진이었지요
그 때는 영화포스터를 붙이면
무료초대권을 한 장씩 줬습니다
저는 백지 초대장을 갖고 갔지요
아버지 덕분에...^^*
막내 동생이 그곳에 근무 하다가 강릉으로 갔죠
그래서 형제들이 동생에게 이야기하여 예약을 잡고 그럽니다
사모님 의 빠른 쾌유를 빌어드립니다
선배님의 사랑이 아름답습니다^^
아 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하셨군요
세브란스가 좋은 병원입니다
저의 제약회사 시절 경험으로
저는 세브란스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환자 친화적인 병원입니다
쾌유를 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건강이 최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