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이해가 잘 안가서 곰곰히 생각을 해본거고, 유타 팬이라서 팀을 잘 알고 있고 이런건 아니다 보니 엉뚱한 소릴 수도 있습니다. 그냥 저는 이렇게 이해했다..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당연한거 하나 먼저 짚고 넘어가면, 23-24 올느바 선수들 드래프트 픽 평균을 내보면 11픽 정도 됩니다. 요키치(41픽) 브런슨(33)이 평균을 확 깍아 먹어서 그렇지, 총 15명의 올느바 중에 로터리가 아닌 선수가 4명 뿐입니다. fa를 제외하면 로터리픽이 좋은 선수를 수급하는데는 필수적이라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리빌딩을 하는 팀들은 일부러 전력을 낮춰서라도 순위를 떨어뜨립니다. 게다가 내년 유타 1라운드 픽은 10픽을 넘아가면 OKC로 넘어가나 봅니다. 그 외에 클리블랜드, 미네소타 픽이 있습니다만, 그 픽들의 순위는 유타가 정하는게 아니다보니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고요.
그럼 지금 당장 완성된 전력을 갖추지 못한 유타는 열심히 지는게 목표인게, 지금까지의 리빌딩 팀들의 판단이였습니다. 그런데 유타는 마카넨과 맥스계약을 체결했죠. 여기서 혼란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여태 리빌딩 팀들은 이렇게 안했고 그냥 대놓고 졌거든요. 근데 요즘 트렌드(?)는 그게 아닌거 같습니다.
여러모로 포틀랜드가 떠오르는 점이 많은데... 잠깐 포틀랜드를 보자면 에이튼, 그랜트, 사이먼스, 타이불 같은 전성기 근방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쿳(20살, 3픽), 클링언(20살, 7픽), 샤프(21살, 7픽) 등 3년차 이하 루키 계약에 묶여 있는 선수가 9명인, 아주 젊은 리빌딩 팀입니다.
유타도 그런 방식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고 생각하는게, 섹스턴, 마카넨, 콜린스 같은 전성기 즈음의 선수들이 당장 주전이고 윈나우 같지만, 실제로는 루키 계약에 묶여있는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8명)일 정도로 리빌딩 팀이죠.
이게 이렇게 된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픽 뽑는게 확률로 가면서 꼴찌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작어진게 크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리빌딩 기간을 잘 견뎌주는 팬들도 있겠지만, 계속 지는 팀을 응원하기는 쉽지가 않다보니, 적당히 괜찮은 퀄러티의 경기를 보여주면서 팬, 그리고 입장수입을 잡아둔다는 의미도 있는거 같습니다. 일종의 팬티론에 입각한 판단인거죠.
다만 이게 여태 쉽지 않았던건 팬티들이(??) 그걸 받아들이질 않았었죠. 역시나 대표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례가 포틀랜드의 릴라드 겠습니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 nba의 스타 선수들의 승부욕은, 뭐 조던 까지 안가더라도 지는게 일상인 팀을 견디기 어려워 하는건 자연스러운 일일겁니다. 근데 이것도 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게, 이번 마카넨 케이스를 보면 알수가 있죠.
그냥 일반적인 판단으로는 올스타-올느바 레벨의 전성기에 접어드는 스타 플레이어가, 과정이 어떠하건 결과적으로 최종 순위는 로터리픽에 위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팀에 남고 싶어하는 케이스가 흔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뭐 그 케이스가 흔하건 말건 본인이 그렇다는데 우리가 뭐라 하겠습니까ㅋ 또 포틀랜드 생각이 나는데, 강팀보다는 자기 롤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제라미 그랜트 같은 케이스도 있고요.
이게 맞다, 이런거 까진 잘 모르겠는데 저는 이제는 포틀랜드와 유타를 이렇게 이해합니다. 최종적으로 로터리 픽 정도의 순위가 될꺼다, 하지만 관중이 어느정도 유지될 정도의 경기력은 보존하겠다. 정도의 스탠스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면 마카넨 트레이드의 요구사항이나 제라미 그랜트 1라픽 2장 요구 같은 이야기가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니깐 남들은 어차피 벌거벗었는데 빤스도 마저 내리지?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존엄성도 지킬겸 입고 있는것도 나쁘지 않다는거죠.
다만 위험성은 상당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빤스들이 가만히 있을 가능성이 낮긴 하거든요. 당장 내년에 마카넨이 "이젠 더 이상 지고 싶지 않다" 라고 인터뷰 띄운다고 가정하면, 대부분 올게 왔구나 하지 이제와서 왜 난리야? 하는 사람은 드물겁니다. 근데 그건 뭐 외부로 불만 나오기 전에 재빠르게 팔수도 있고, 각 팀들이 알아서 할 문제겠죠.
첫댓글 오 역시 수긍이가는 분석. 팬티론은 정말 재밌군요. ㅎㅎㅎㅎ
팬티론은 처음 들었네요. 감사합니다. 나중에 써먹어야지.
팬티론이 인상깊은것도 있고 딱 맞는 표현이라 이해가 가네요~!
역시 사람은 휀티를 입고 살아야 합니다
팬티론이라.....팬티의 법칙 아닌가요!!!!
돈이 필요해서 입고잇는옷 다 팔더라도 팬티는 최소한 남겨야 됨.
급똥을 처리못하고 똥한번 싸본사람은 팬티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알게되지요..
선생님.. 어디까지 가십니까... ㅋㅋㅋㅋ
@theo 너무 더러웠다면 죄송합니다ㅜㅜ 주말잘보내세요~
댓글에 유타, 마카넨 단어는 없고 팬티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