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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당신의 하루를 말해주는 바로미터
극지방에 사는 에스키모든, 가뭄과 내전으로 기근을 겪는 아프리카인이든, 전 세계인이 먹고도 남을 양의 식품을 만들어내는 풍요의 땅에 사는 미국인이든 공통점은 하나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먹는다’. 어디에서 태어났느냐,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 음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무엇’이 달라질 뿐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 사는 트럭운전사 콘래드 톨비 씨를 보자. 점심은 맥도날드 더블 치즈버거 슈퍼사이즈와 프렌치프라이, 저녁은 휴게소 편의점에서 파는 샐러드와 닭날개 튀김, 에그롤 튀김을 먹는다. 늘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트럭 안에서 식사를 한다. 1년 중 300일 동안 트럭을 몰고 휴게소와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를 한 뒤 그의 몸무게는 117㎏이 됐고, 45번째 생일이 지난 뒤 첫 번째 심장마비가 왔다. 그가 하루에 섭취한 칼로리는 5,400㎉였다.
콘래드 톨비 씨와 비슷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인도에도 있다. 샤시 찬드라 씨는 AOL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무 중이다. 언제든 고객들의 상담전화에 응대해야 하기 때문에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 때로 한 시간에서 두 시간까지 이어지는 전화를 받기 위해 그의 식사는 주로 패스트푸드, 초코바, 커피로 이루어진다. 대신 그의 패스트푸드는 중국식 볶음국수를 파는 ‘베이징 바이트’의 콤보세트, 닭고기 케밥 등이기 때문에 톨비 씨보다는 하루 섭취 칼로리가 낮은 편(3,000㎉)이다.
800㎉에서 12,300㎉까지, 칼로리로 돌아본 세계 일주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섭취 칼로리와 활동량의 조화를 이루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칼로리 플래닛》의 저자 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부부는 세계 3개국과 미국의 12개 주를 돌아다니며 80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이들의 평범한 하루를 이들이 섭취한 칼로리로 환산했다. 그중에는 하루에 800㎉를 섭취하는 케냐 마사이족 추장의 세 번째 부인부터 하루에 12,300㎉를 섭취하는 영국의 간식 중독 주부까지 다양했다. 800㎉는 하루를 거의 한 끼로 버티는 수준, 12,300㎉는 하루에 열여덟 끼를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현재 우리와 같은 지구에 산다.
800㎉, 케냐의 눌키사루니 타라콰이
우유 한 잔, 마사이족의 하루치 식량
하루식단 진한 옥수수죽 400g, 바나나 1개, 우유를 넣은 홍차 2잔 라콰이는 마사이족 추장의 부인 네 명 중 세 번째 부인이다. 우리에게는 ‘마사이 슈즈’로 알려진 이들은 반(半)유목민이다. 무분별한 개발과 가뭄으로 땅이 메마르기 전까지 육류, 선지, 우유 등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외부에서 원조로 들어오는 옥수수가루가 이들의 주식이다. 이들의 유일한 재산이자 영양공급처인 소들에게서는 하루 한 컵 정도의 우유가 생산된다. 이 한 컵을 아이들에게 먼저 주고, 소떼를 돌보는 사람에게 나눠주고 나면 타라콰이에게 돌아오는 양은 저녁때까지 없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이들의 이 귀한 소가 영문도 모른 채 죽는 경우도 있다. 마사이족은 소의 배를 갈라 직접 사인을 밝힌다. 최근에는 버려진 비닐봉지가 소의 위장에 배배 꼬여 있는 걸 자주 발견한다. “비닐봉지에서는 짠맛이 나요. 소들이 소금을 좋아하거든요.” 소들이 소화하기 힘든 현대사회의 폐기물, 마사이족이 감당하기 힘든 오랜 가뭄이 타라콰이의 칼로리를 위협하고 있다.
1,900㎉, 중국의 란 구이화
남편이 죽은 후 그를 먹여 살린 농장
하루식단 아침-집에서 키운 닭이 낳은 달걀 완숙한 것 2개, 쌀죽 점심 겸 저녁-양배추 피클, 매운 고추기름, 가지와 깍지 콩, 오리 알, 볶은 고구마 잎, 오이, 두 번 익힌 돼지고기 후이궈로, 쌀밥, 숭늉
중국 중남부 쓰촨성의 산골에서 오렌지와 만다린을 재배하는 란 구이화는 올해 68세다. 동네 사람들과 함께 일구는 여러 가지 채소밭도 있다. 일종의 집단농장 시스템이다.10년 전 남편이 죽은 후로도 그가 ‘먹고 살 걱정’을 덜 수 있었던 이유다. 알과 고기를 얻기 위해 오리와 닭도 키운다.
푸짐한 시골 밥상에는 흰쌀밥, 오이, 양배추 피클, 집에서 만든 고추기름이 무한정 제공된다. 혹시 늦게 온 사람이 있을까 해서 국도 넉넉히 끓여놓는다. 《칼로리 플래닛》을 취재하기 위해 피터와 페이스 부부가 이 집을 방문했을 때, 구이화 씨는 닭을 잡았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큰 소리로 불러 모아 집에 초대했다. 한 집에 잔치가 있으면 이웃 사람들은 갓 뜯은 고구마 잎과 가지, 호박 등 채소를 가지고 와서 잔칫상에 더한다. 조용하던 동네가 금세 시끌벅적해진다. 다 쓰러져가는 집, 점심과 저녁을 한 번에 해치울 정도로 넉넉지 못한 형편이지만, 구이화 씨는 손님상을 차릴 때만큼은 음식을 아끼지 않고 내놓는다.
Q도대체 누가 ‘칼로리’라는 걸 만들어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거야?
점심 메뉴를 고르거나 패스트푸드점의 사이드 메뉴를 고르거나 커피에 생크림을 올릴지 말지를 결정할 때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고를 때도 영향을 미치는 단 하나의 단어가 있다. 칼.로.리. 도대체 이 칼로리를 처음 측정하기 시작한 사람은 누구기에 우리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한단 말인가!
그의 이름은 윌버 올린 앳워터. 19세기 말에 그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1g에 들어 있는 에너지를 측정해 천여 가지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했다. 그의 목표는 단 한 가지, 가난한 사람들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특히 단백질과 전체 에너지를 분석한 그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25센트의 치즈에는 같은 값의 소고기 등심보다 3배나 많은 240g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는 것. 그의 발견은 당시로는 혁신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맹점이 있었다. 같은 칼로리라면 그것이 시리얼 한 그릇이든, 스테이크든, 브라우니든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인데, 문제는 모든 칼로리의 영양상태가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 밀가루라도 성기게 빻은 전곡 밀가루는 30%가 소화되지 않은 채 남아 있지만 정제된 흰 밀가루는 거의 전부 소화되기 때문에 앳워터가 환산한 칼로리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몸 안에 비축하게 된다.
3,900㎉, 미국의 농장경영인 조엘 살라틴
내 식탁에 오르는 건 나의 농장에서 키운 것
하루식단 아침-농장에서 키운 닭이 낳은 달걀 2개, 집에서 키운 돼지로 만든 소시지, 바나나, 우유 점심-치즈, 사과, 초록 피망, 노랑 피망, 토마토 (작물은 모두 직접 키운 것) 저녁-닭고기, 감자, 깍지 콩, 호박파이 (역시 직접 키운 작물)
조엘 살라틴 씨의 농장은 판매목표량이 제로다. 목표를 세우면 곧 그만큼 생산을 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그러면 생산물을 유통시키는 데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 한 가지다. ‘땅의 자연스러운 리듬에 맞춰 땅에서 거둔 것은 땅으로 다시 돌려보낸다’는 것. 딱 먹을 만큼만 생산하고 그 이상의 잉여는 남기지 않는다. 조엘의 닭은 새벽에 자유롭게 농장을 오간다. 소떼들이 지나간 초원을 돌아다니며 벌레, 풀, 씨앗 그리고 쇠똥 속에 미처 소화되지 않고 남아 있던 것을 먹는다. 그러면서 쇠똥이 땅 구석구석 흩뿌려지도록 돕는다. 또 하나의 규칙이 있다. 자동차로 한나절 이상 걸리는 곳에는 농작물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 그 지역의 음식은 그 지역에서 자급자족하는 게 옳다고 믿어서다. 농장주인 조엘 씨와 《칼로리 플래닛》의 저자는 한목소리로 말한다. “골라먹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우리가 스스로를 위해, 궁극적으로는 지구를 위해, 더 좋고 건강한 음식을 고르도록 주의를 환기해야 한다”고.
Mster Interview - 경일대 식품과학학부 이선미 교수
칼로리는 영양이 아닌 열량
체중조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칼로리를 계산하고 신경 쓰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칼로리는 엄밀히 말해 영양의 척도가 아닌, ‘열량의 척도’예요. 즉, 물 1g이 14.5˚C에서 15.5˚C가 되도록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이죠. 콜라나 사이다를 먹어서 200㎉를 섭취하든, 고기와 야채를 먹어 200㎉를 섭취하든 칼로리만 놓고 볼 땐 똑같아요. 하지만 실제 몸에 끼치는 영향은 다르죠.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섭취하는 칼로리가 달라진다는 건 그 사람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보여주는 동시에, 어떤 영양환경에서 사느냐를 반영합니다. 보통 성인 여성의 경우 2,000㎉, 남성의 경우 2,500㎉라고 보는데 그것도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케냐의 경우 활동량이 적어 칼로리 섭취가 적다기보다는, 영양환경이 좋지 않은 거겠죠. 반면 적정 칼로리를 넘는 경우도 문제입니다. 부유하기 때문에 많이 먹는다기보다는 관리가 되지 않아, 혹은 교육이 되지 않아 조절에 실패한 경우도 있거든요. 결론적으로 보면, 한 개인에게 적정한 칼로리는 그사람의 삶의 모습에 따라 달라지며 건강과 완전 정비례한다고 볼 수 없는 거죠.
12,300㎉, 영국의 질 맥티그
약물 중독 혹은 음식 중독
하루식단 아침-달걀 샌드위치 2개, 다이제스티브 비스킷 8개, 홍차와 우유 1잔씩 간식-햄앤치즈 샌드위치 점심-베이컨 샌드위치 2개, 감자칩 100g, 홍차와 우유 1잔씩 간식-닭고기, 옥수수 통조림, 감자 저녁-돼지고기 소시지 8개, 프렌치프라이, 구운 콩, 홍차와 우유 1잔씩 간식-초코바 5개
질 맥티그 씨는 세 아이의 엄마다. 집에서 그는 유머가 넘치고 명랑한 사람이다. 아이들 학교의 도우미로 활동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음식은 간식을 제외하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 하루에 그가 섭취하는 칼로리는 12,300㎉. 성인여성의 일일 권장 칼로리의 6배다. 음식에 중독된 그를 괴롭힌 부작용은 약물 중독이었다. ‘원하는 몸무게까지 살을 빼기 위해’ 각성제를 먹곤 했던 그는 중독성이 있고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암페타민을 오랫동안 복용했다. 얼굴에 핏기 하나 없이 해골처럼 보이던 그는 약을 끊자 다시 살이 오르기 시작했다. 가장 괴로운 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음식이 눈앞에 놓이면 그는 자제력을 잃는다. 마치 산이 거기 있기에 오르는 것처럼 ‘음식이 거기 있기 때문에’ 먹는다. 약물을 끊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약을 먹는 이유를 알아내면 그만두어야 할 이유도 알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가 찾아낸 이유는 이것이었다.
“그거 아세요? 저는 지금의 내가 나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예전처럼 사이즈가 8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됐겠죠(8 사이즈는 한국 사이즈로 27인치 정도. 그의 현재 사이즈는 16이며 한국 사이즈로 33인치 정도다). 지금 뚱뚱하면 그게 또 나인 거예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명랑한 성격도 갖게 됐어요. 저에겐 사랑스러운 구석이 더 많이 있더라고요!”
/ 여성조선
마지막 사진 제 모습 보는 것 같아요 ㅠ_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식단이 중요한거 같아요..ㅜ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
하루종일 입이 쉴틈이 없다는...
좋은정보감사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우..배고프네요..ㅎㅎ
정말 한번 먹기 시작하면 하루종일..ㅠㅠ
먹는거 참는게 제일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감사해요
감사해요
케익 한..ㅍ.ㅏㄴ......ㅠㅠ
슬프다ㅠㅠㅠㅠㅠㅠ
고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먹어야함
감사해요~
저도 오늘 라면을...ㅠㅠ
222 저도 라면 먹었어여..ㅠㅠ 맛있어여... 흑흑
좋은글이네요~
굿정보^^
다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