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의 줄기에 팥알만한 꽃망울이 매달렸습니다. ‘깽깽이풀’이 꽃망울을 떠트리려고 하는군요. 4월 초중순쯤 되어야 비로소 꽃망울을 볼 수 있는데 말입니다. ‘깽깽이풀’의 성질이 급한 것일까요, 아니면 시절(時節)의 성질이 급한 것일까요? 꽃잎은 6장부터 8장까지 달리는데 모양은 거꾸로 달린 달걀처럼 생겼습니다. 꽃의 한 가운데에 암술이 하나, 그리고 그 둘레에 8개의 수술이 있습니다. 꽃의 색깔은 보통 자줒빛이지만 햇빛 상태에 따라 짙거나 옅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봉오리가 활짝피기도 하고 움츠리기도 하지요. 햇빛의 상태에 따라 색깔이 다르고 봉오리 모양이 다른 것은 ‘깽깽이풀’이 갖고 있는 고도의 전략때문입니다. 중매쟁이인 곤충들을 불러 모아야 비로소 암술과 수술사이에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질 수 있기때문입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그렇습니다. ‘깽깽이풀’은 더 짧기만 합니다. 꽃의 수명은 2, 3일사이이고 그 사이에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만약, 중매쟁이를 불러 모우지 못하면 씨앗은 불가능하지요. 다행스럽게도 꽃잎이 화사하고 그래서 벌들이 찾아왔습니다. ‘깽깽이풀’의 또 다른 전략이 참 재미있습니다. 씨앗(種子)입니다. ‘깽깽이풀’의 씨앗에 당분(얼라이오좀)이 존재하는 밀선(蜜線)이 있습니다. 개미나 길앞잡이 같은 곤충들은 바로 ‘깽깽이풀’의 씨앗에 밀선이 있어 이를 잘 물어서 전파시키지요. ‘깽깽이풀’이 자신의 씨앗들을 널리 퍼트리는 것입니다. 얼마나 오묘한 전략인가요. 그러나 사람들의 남획은 이들을 위기로 빠지게 합니다. 너무 아름답기때문일까요? 최근에 환경부는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 형태 잎 및 줄기 : 원줄기가 없고 잎은 근경에 달린다. 잎은 전체가 딱딱하고 물에 젖지 않으며 연잎을 축소한 듯한 잎모양이 관상가치가 높다. 꽃 및 열매 : 개화기는 4~5월로 홍자색 꽃이 개화하는데 화경이 잎보다 먼저 나와 꽃이 달린다. 삭과는 넓은 타원형이다. 뿌리 : 근경은 옆으로 자라고 원뿌리는 단단하며 잔뿌리가 많다.
◎ 식물체의 특성 : 종자에 당분이 존재하는 밀선이 있어 개미 등의 곤충이 잘 물어서 전파시킨다. 따라서 자연상태에서는 개미들의 활동 범위내에서 일정한 범위로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경우가 많다.
◎ 자생지의 생태적 특성 : 북쪽으로 터진 계곡 입구의 동향 사면이 주요 생육지로 약간 습윤하고 반그늘인 곳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다.
◎ 번식방법 : 5월 중순~말경에 채취한 종자를 곧바로 반그늘의 습기가 충분한 파종상에 파종한다. 이듬해 봄에 발아한 어린 묘는 1년동안 그대로 관리한 후 그 다음해에 적절한 장소에 이식하면 개체에 따라 바로 개화하기도 한다. 봄, 가을에 분주도 잘된다.
◎ 재배방법 : 보습성이 좋고 유기질이 풍부하여 비옥한 토양조건의 반그늘에서 재배한다. 동향의 완만한 경사면에서 재배하면 좋다.
◎ 이용방안 : 잎과 꽃의 관상가치가 매우 뛰어나므로 지피식물을 비롯하여 화단식재용 또는 초물분재 등과 같은 관상식물로 가치가 높다. 뿌리를 선황련(鮮黃連)이라 하고 해독작용(解毒作用) 및 건위(健胃), 해열(解熱) 효능이 있어 설사, 구내염, 결막염, 장염, 위장약 등으로 이용한다.
◎ 보호방안 : 개화시기에 남획이 극심한 식물이므로 자생지에서의 소멸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자생지의 철저한 보존은 물론 자생지외 보존을 실시한다.
◎ 특기사항 : 자생지에 따라 독특한 형질을 나타내는 지역형이 뚜렷한데 크게 구분하여 북위 38◦를 중심으로 남쪽에 생육하는 개체들은 잎이 전개되기 이전에 꽃이 피며 다화성으로서 관상가치가 매우 높다. 또한 북쪽에 생육하는 개체들은 일반적으로 크기가 크며 잎과 꽃이 동시에 피고 비다화성으로 관상가치는 떨어진다.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지정번호 식-67)
첫댓글 놀러간 지인의 정원에 필려고 하는 깽깽이 풀을 보았지요. 이뻐서 무슨 꽃일까하고 궁금했는데... 깽깽이 풀이네요. 5월 3일 오후 2시 비슬산 보각국사 시비 제막식에 시하늘님들과 놀러오세요. 행사 때문에 조금 바쁘네요.
비슬산 꽃들 보러 가보고 싶은데.....어떻할까 고심중입니다. ^^ 행사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ㅎㅎㅎ...전향님! 몸은 하나고... 저도 고민이 되네요. 4월 12일 토요일 시간 낼 수 있을것 같네요.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범물동 자락의 용지봉이 깽깽이풀 군락지 라고 합니다. 지금 피어날 것 같은데 만나러 가야겠어요
우가희선생님 잘 계시지요? 들꽃 찾아다니느라 바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