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0월 28일 월요일 (연중 30주간)
제삼권
제 75 편
(지휘자를 따라 '다스헷' 가락에 맞추어 부르는 아삽의 찬양시)
1 하느님, 우리가 당신께 감사 드리옵니다. 당신의 이름을 불러 감사드리오며 당신께서 이루신 크신 일들을 이야기하리이다.
2 "내가 정해 둔 때, 그 때가 되면 나는 공정하게 재판하리라.
3 땅은 흔들리고 사람들은 쓰러지겠으나, 나는 땅의 기둥들을 든든히 세워두었다. (셀라)
4 나는 오만한 자들에게 오만하지 말라고 하였으며 악한 자들에게 뿔을 들지 말라고 하였다."
5 너희는 뿔을 높이 들지 마라. 목을 치켜 들고 건방지게 말하지 마라.
6 동녘에서도, 서녘에서도 아니요 사막에서도, 산악 지대에서도 아니며
7 판결은 오직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 이 사람은 낮추시고, 저 사람은 높이신다.
8 야훼의 손에는 거품 이는 술잔이 당신 진노의 술잔이 들려 있어서 그것을 따라주시면 세상의 악인들이 모두 마시고 찌꺼기까지 핥아야 하느니.
9 그러나 나는 끝없이 그를 선포하며 야곱의 하느님을 찬양하리라.
10 하느님께서는 악인의 뿔을 꺾으시고 의인의 뿔은 높이 들어 올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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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편은 찬양의 요소와 간구, 훈계의 요소가 모두 들어있어 특정한 분류가 쉽지는 않습니다. 75편은 악인과 의인을 대조합니다. (10절) 특별히 악인들에게 강력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편에서 보이는 악인들은 건방지고, 거만하게 힘 자랑을 하며 시인에게 고통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결국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한 악인들은 하느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시편 1편이 대표적으로 의인과 악인의 길을 비교합니다. 의인은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시지만, 악인의 길은 멸망이라고 노래합니다. 오늘 시편에서 하느님은 악인의 뿔을 꺽으시고, 의인의 뿔은 올리신다고 노래합니다. 악인의 교만과 힘에 의지하는 삶의 방식은 무너질 것이고. 하느님을 찬양하는 의인들은 하느님께 힘을 얻을 것이라 노래합니다.
의인과 악인의 대조는 성서는 물론 교회 전통에서부터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어둠과 빛이라는 비유로도 상징되죠. 어떤 사람이 의인일지 생각해 봅니다. 이제 시편 중간을 지나고 있으니 눈치채셨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의인은 반드시 고난을 동반하는 사람’입니다. 악인, 악한 영, 적대자, 원수들로부터 끊임없이 모함당하고 조롱당하고 놀림과 삿대질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의인은 눈물 많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의인은 누구인가?’에 대해 앞으로도 몇 전 더 묵상할 것입니다. 세상이 주지 못하는 위로와 평화를 하느님께서 주심을 깊이 간구하며 기대하는 의로운 삶을 사는 사람으로 늘 서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