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여름, 이 두 단어를 읊조리는 순간 필연적으로 바다를 떠올리게 된다. 그만큼 강원도 바다는 깊고, 푸르다. 바다에서라면 보통 해수욕과 물놀이를 즐기지만 고성 바다는 다르다. 동남아 해변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스노클링이 고성 문암해변에서도 가능하다. 동남아 바다와 비교하자면 덜 맑고, 물고기도 화려하지 않지만 떼 지어 재빠르게 다니는 물고기 구경이 재미나다.
한적한 문암해변과 달리 스노클링 포인트는 명소로 알려졌는지 이른 아침부터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스쿠버다이빙이 더 어울릴 만큼 이 포인트는 매우 깊고, 매우 차다. 스노클링 포인트로 개발된 곳이 아니므로 준비 없이 덤비다가는 위험하니 장비와 준비운동을 철저히 지켜 즐기는 것이 좋다.
info. 고성 스노클링 포인트 - 문암해변 능파대
동서울터미널 - 간성 시외버스터미널 / 약 3시간, 21,100원
자가용으로 이동 시 도착지 설정 : 티피 캠핑장
티피 캠핑장을 등지고, 큰 바위 오른편 밧줄로 포인트 표시가 되어있다.
스노클링 전문 장비를 대여해 주는 곳이 없다. 개인 장비 사용
국내 스노클링이 신기하고, 물고기 구경도 재미나지만 깊고 차가운 물에 오래 있기 힘들다. 마치 바위가 댐 역할을 한 것처럼 바위 너머 해변가는 얕고도 따뜻해 물놀이하기에 딱 알맞다. 바위와 해초들이 가득했던 스노클링 포인트와 달리 문암해변은 하얀 모래 위, 에메랄드빛 바다를 뽐내는지라 강원도 고성이지만 이국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게다가 고성에는 아야진, 송지호, 봉포항 등 이미 유명한 해수욕장이 많아 문암해변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다. 한적하다는 표현조차 어색할 정도로 한적하고도 한적해 시기적절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방문했던 몇 년 전 여름에도 전세 낸 듯 문암해변에는 우리 일행 외, 아무도 없었다.
: 피크닉 대여 카페 '고성 헬로우씨'에서는 라탄바구니와 라탄주전자, 미니테이블, 테이블보, 린넨 테이블매트, 커피, 쿠키를 14,000에 즐길 수 있다.
바다를 좋아하지만 물놀이를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해변 피크닉을 즐겨보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도 훌륭하지만 잔잔하고, 맑은 고성 바다를 가까이 느껴보고, 영화 속 주인공처럼 파라솔 아래 린넨을 깔고 커피를 홀짝여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일 것이다. 더욱이 피크닉 소품은 인스타 감성을 가득 채워놓아 인생샷 만들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