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연중 30주간)
제삼권
제 76 편
(지휘자를 따라 수금에 맞추어 부르는 아삽의 찬양시)
1 유다에서 그 누가 하느님을 모르랴. 그의 이름, 이스라엘에서 드높기도 하구나.
2 살렘에 초막을 치시고 시온에 처소를 마련하셨으니,
3 불화살, 방패, 칼과 같은 무기를 거기에서 그가 꺾으셨다. (셀라)
4 영원한 산에서 오시는 분, 빛나고 힘차신 분,
5 힘있는 자들 가진 것 빼앗기고 잠들어 버려, 맥이 빠져 힘 못쓰는 많은 용사들.
6 야곱의 하느님, 당신께서 한번 호령하시니 말들이, 수레들이 잠잠하옵니다.
7 하느님, 당신은 두려우신 분, 한번 분노를 터뜨리시면 누가 감히 당신 앞에 버티리이까?
8 하늘에서 판결을 내리시면 세상은 두려워 숨을 죽이옵니다. (셀라)
9 세상의 억눌린 자를 모두 구하시려고 하느님께서 재판석에 앉으시어
10 인간의 분노는 당신의 영광을 더할 뿐이요, 당신의 진노에서 살아 남은 자들이 당신의 축제를 지키리이다.
11 너희의 하느님 야훼께 서원한 것이 있거든 어김없이 지켜라. 하느님을 둘러싼 자들아, 두려운 분께 예물을 바쳐라.
12 그가 제후들의 호흡을 끊으시니 세상의 왕들이 모두 그를 두려워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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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노래로 분류되는 시편 76편은 하느님께서 시온을 선택하시고 백성을 구원하실 장소로 삼으셨다는 고백이 주를 이룹니다. 시온에 계시는 하느님에 대한 찬양과 경배의 내용입니다. 오늘 시편에서 하느님은 전쟁을 주관하시는 분으로 세상의 모든 용맹한 군대마저도 물리치신다고 노래합니다.
불화살, 방패, 칼과 같은 무기는 물론 수레들도 쥐고 흔드십니다. 이는 진정한 승리는 무기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위대하신 다스리심으로 인함이라는 사실을 노래합니다. 무기와 장비만 믿고 덤비는 강력한 군대를 물리치시는 하느님은 세상에서 가장 억눌리고 힘겨운 이들을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시고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는 따뜻하신 분이시지만, 힘과 권력을 믿고 날뛰는 강한 군대는 여지없이 제압해 버리시는 분이십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장이 아닐 터, 여전히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평화가 좀처럼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평화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기에 이 정도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합시다. 우리가 좀 더 평화와 우애를 위해 기도해야 할 이유입니다.
강한 군대를 물리치시는 하느님의 힘은 어렵고 힘겨운 이들을 돌보시는 자비로우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