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납, 카드뮴, 수은, 비소 등)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이다.
즉 기준치에 적합하느냐의 차이지만 식수와 식품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중금속이다.
낡은 수도관을 사용하고 있는 가정이나 지하수에서 나오는 물은 몸에 쌓이는 중금속이 포함될 수도 있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진은 차가 중금속을 제거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종류의 차를 사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포함된 차의 종류는 홍차, 녹차, 우롱차, 백차뿐만 아니라 캐모마일, 루이보스도 포함되었다.
이들은 각각 잎차(루스 리프)와 티백 형태로 나뉘어 테스트되었다.
연구진은 중금속(납, 크롬, 구리, 아연, 카드뮴)이 포함된 물을 준비한 후, 차를 다양한 시간 동안 우려내면서 남아 있는 중금속 양을 측정했다.
또한, 차 티백의 재질이 중금속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조사했다.
▲티백의 재질에 따라
연구 결과는 티백의 재질에 따른 차이가 확연했다.
면(Cotton)과 나일론(Nylon) 티백은 중금속을 거의 제거하지 못했다.
반면 셀룰로오스(Cellulose) 티백은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연구진은 셀룰로오스가 나일론보다 표면적이 넓고 질감이 거칠어 금속 이온이 더 잘 달라붙는다고 설명했다.
셀룰로오스는 나무 펄프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소재로, 미세 입자를 방출할 수 있으나 천연물질이라 인체에 해롭지 않다.
추가로 나일론 티백은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차망(tea infuser)은 고품질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을 사용하면 중금속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리(보로실리케이트 글라스) 인퓨저도 안전한 선택이다.
▲차의 질감에 따라
차의 질감에 따라서도 중금속을 흡수하는 차이가 있었다.
연구진은 잎차보다는 곱게 빻은 파우더 느낌의 찻잎이 약간 더 많은 금속 이온을 흡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티백과 마찬가지로 연구자들은 이것이 전체 잎에 비해 갈은 찻잎의 표면적이 더 높기 때문이다.
▲차의 종류에 따라
실험한 차 중에는 홍자가 중금속을 가장 많이 제거했다.
홍차는 가공 과정에서 잎이 주름지고 모공이 열리면서 흡착력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차 우리는 시간에 따라
찻잎을 오래 담가놓을수록 더 많은 중금속이 제거됐다.
티백을 잠깐 담그는 것은 중금속을 거의 제거하지 못했다.
오래 담가놓을수록 심지어 ‘밀크티’를 만드는 냉침처럼 하룻밤 계속 담가놓으면 물 속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홍차와 같은 차를 오래 우리면 중금속을 상당량 제거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물론, 차를 완벽한 정수 필터처럼 사용할 수는 없지만, 물을 더 깨끗하게 만들면서도 건강에 좋은 항산화 물질까지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차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다.
특별한 장치 없이도 차를 우리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중금속이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https://lady.khan.co.kr/health/article/20250311150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