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어서야 올해 첫 마라톤대회를 참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부터 내리 3주간 대회에 가게 된 것도 보기드문 일.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를 달려 넉넉하게 도착한 화순 이양지, 지금은 홍수조절댐이라고 불리지 않고 파크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단다.
작년에도 와 봤으니 익숙한 장소에 익숙한 코스, 하지만 안개가 자욱하고 온도 또한 한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까지 치솟아 오른 상태라 분위기는 그간과 사뭇 다르다.
그간 장거리훈련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훈련삼아 하프를 달려보기로 한 것이라 부담은 전혀 없다.
훈련효과는 달린 그 자체로 나타날테니 문제가 없고 다만 중간에 퍼지거나 부상이라도 당하면 시즌을 완전히 망칠 수도 있기에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를 하지 않는게 핵심.
페이스메이커가 1시간45분 이후에 2시간대로 넘어가는 터라 마땅히 기준 삼아서 달릴만한 그룹이 없다.
워치를 믿고 거기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며 달리기로 하는데 초반부터 워치의 데이터가 말썽이다.
첫 거리표지판에서부터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데 실제 거리의 80%내외 밖엔 나오지 않으니 이게 무슨일이고?
결국 워치는 시간만 들여다보고 매 Km마다 꼬박꼬박 놓여 있는 거리표시판을 참조하기로 한다.
대략 5분 페이스 언저리로 달리고 있다고 추정이 되는데 이것 또한 당초 목표보다는 빠른 페이스라 조심스럽다.
당초 목표치는 5'05"~5'10"로 잡았는데...
한바퀴에 5Km가 되는 순환코스를 4회전 하는데 페이스메이커 무리를 계속해서 시야에 두고 달렸고 막판에 조금 더 거리가 벌어지긴 했어도 거기서 떨어져 나온 몇몇을 주워가며 마무리를 했으니 여러가지로 잘 풀렸다.
첫 장거리주를 해냈으니 다음주에는 더 부담이 없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