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가로스의 앙투카 벌판이 점점 달궈지고 있다.
지난 5월 17일부터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오른 남녀 각각 128명의 선수들이 자기 나라와 개인의 영예를 위해 진군하고 있다.
이제 본선 1회전과 2회전을 모두 통과하여 초반을 넘어 중반을 향해 가는 지금쯤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되는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선수를 거명하기에는 조금은 이른 감이 없지 않으나 그래도 흥미로운 일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언제나 최고의 위치에 있을 것 같아 보였던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3위라는 초라한 자리에 서서 자기보다 강한 상대 선수를 맞이해야 하는가 하면 지금 최고의 순간 아니 정점에 있는 듯한 클레이의 황제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이 자기에게 패배를 안겨주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위)를 향해 점점 발자국을 디뎌가고 있다.
그러나 나달은 1회전에서 미국의 존 이스너를 만나 파이널 세트까지 가는 등 어려운 경기 끝에 2회전에 올라 있으나 결국은 앤디 머레이(영국, 4위)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고 그를 만나기 전에 작년도 결승전에서 만났던 로빈 소더링(스웨덴, 5위)이라는 적수도 만나야 한다.
결국 나달, 머레이, 페더러, 조코비치등 이 4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도 조 윌프리드 송가(프랑스, 17위), 다비드 페러(스페인, 7위) 등 우승 후보는 한 두명이 아니다.
한편 여자 선수들은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 21위)를 제외하곤 모두 순항을 하고 있는 가운데 1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덴마크의 캐롤라인 워즈니아키가 '과연 이번에는 그랜드 슬램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리아 사라포바(러시아, 8위) 의 재기에 대한 관심 그리고 주춤했던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2위)의 또 한번의 독주(?)가 나타날 것인가? 등 많은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승자이자 31세의 노장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 5위)가 건재하고 더욱이 아시아의 희망인 리나(중국)가 6번 시드를 받고 출전하여 호주 오픈에서의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진군했던 그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는 등 또 다른 어떤 선수가 혜성처럼 튀어 나올지 모르는 혼선이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1번 시드 워즈니아키는 작년도 준우승자인 사만타 스토서(호주, 6위)를 넘어야 하고 작년 우승자인 스키아보네는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 10위)와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 3위), 킴 클리이스터스는 마리아 사라포바를, 리나는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로루시, 4위)를 넘어서야 한다.
과연 2011년 롤랑 가로에서의 붉은 코트 위에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할 자는 누구일까?
결국 남자는 소더링, 머레이, 페더러, 조코비치를 여자는 4강으로 쿠즈넷쇼바, 얀코비치, 리나, 사라포바 정도가 오르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도 그랜드슬램에서 한국 선수가 거명되는 시기가 오래 걸리지는 않기를 고대하며 천천히 그리고 궁금증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도 이번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를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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