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먼 役: 박일-스티브 캐프리
앤더슨 役: 박기량-테렌스 녹스
루이즈 役: 권혁수-레이먼 프랑코
맥케인 役: 이윤연-댄 코티어
알렉스 役: 송도영-킴텔 러너
퍼셀 役: 김관철-토니 베커
존슨 役: 박영화 스탠 포스터
테일러 役: 이인성- 미구엘 누네스 2세
미국 CBS 제작 1987~1990년 방영
1989~1990 1992년 국내 방영
저는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이며 역사 군사 매니아로서 최고의 걸작 전쟁 드라마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머나먼 정글을
꼽고 싶습니다. 이건 다름 사람에게 물어도 같은 대답일 것입니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논제입니다.
최근에 제작된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퍼시픽 그보다 전에 나온 컴뱃도 명작이지만 머나먼 정글에는 비할 바가 아니죠.
국내에서 제작된 전쟁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이나 전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인정하지만 비교 대상이 될 수가
없고 태양의 후예 같은 막장 드라마나 여타 사기극을 머나먼 정글에 비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미국에서도 국내 방영 때도 정말 대단한 인기를 누린 작품입니다. 마치 90년대 중후반에 X-file의 인기가 사회적
현상이 되었던 것과 비슷했다고 보면 이해가 될 것이에요. 시즌 3까지 제작 방영되었는데 국내에서는 89년에 평일 밤
11시에 방영이 되었는데 워낙 큰 인기를 누리다 보니 일요일 오후 6시로 옮겨져서 방영되고 미국에서 새로운 시즌이
방영되자 국내에도 바로 수입되어 우리말 제작이 되어 방영 되었죠. 당시에는 영화도 외국에서 개봉되면 1~2년은
지나야 국내 개봉을 할 수 있어서 드라마를 바로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 방영하는 일은 정말 이레적인 일이었어요.
미국에서 종영된 이후에 1992년에는 국내에서 마지막 시즌이 토요일 오후 시간에 재방영 되기도 했어요.
저는 그때 초등학생이었는데 워낙에 있기가 있어서 월요일이 되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토요일에 방영된 내용을 두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고 엑스파일이나 포청천처럼 남녀를 불문하고 큰 인기를 누려 여성 애청자도 많았어요.
국내에서도 미국에서도 주제음악인 롤링 스톤의 paint it black도 큰 인기를 얻었고요.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처음에는 베트남 전쟁은 물론이고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머나먼 정글을 보며
역사와 지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작의 인기와 더불어서 우리말 제작에 대한 인기도 높아서 주연으로 앤더슨 중사역을 맡은 박기량 선생님이 큰 인기
를 얻었습니다. 마치 엑스 파일이 인기를 얻으니 멀더와 스컬리를 맡은 이규화 선생님과 서혜정 선생님이 인기를 얻은 것과 같은 원리 였습니다. 지금도 박기량 선생님은 자신의 대표작으로 머나먼 정글을 꼽으며 많은 애착을 갖고 계신 것을 인터뷰에서 자주 밝히고 있죠.
골드먼 역을 맡은 박일 선생님은 이미 70년대에 큰 인기를 얻어 영화와 드라마에도 자주 출연할 정도로 유명 인사였는데 80년대 후반 당시에는 박기량 선생님이 데뷔 10년 차 이내의 신인으로 지명도가 낮았는데 머나먼 정글에서 주연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라 성우로서 큰 인기를 얻어 주연급으로 도약함은 물론이고 방송인으로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되고 지금의 입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머나먼 정글은 지금 와서 돌이켜 봐도 정말 완성도가 높고 고증도 잘된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배달의 기수식으로 애국주의를 맹목적으로 강조하지 않고 현실적인 내용과 구성에 정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장병들의 무용담에만 치중하지 않고 베트남 전쟁에서 장병들의 낮은 사기와 불만, 반전 여론, 미군들의 학살과 군대 내의 인종과 계급의 갈등, 음주와 마약 문제 베트남 주민들의 미국과 남베트남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 남베트남 정부와 군대의 무능과 부패 고엽제로 인한 피해 전쟁의 참혹함과 특히 현지인들의 고통과 실상등을 첨삭 없이 미국을 미화하지 않고 적나라게 이야기로 담았다는 것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게 할만한 작품입니다. 국뽕을 조장하는 태양의 후예나 인천상륙작전 제작진들이 다시 보고 반성해야 할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또 전술이나 복장 장비에 대한 고증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후에 제작된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퍼시픽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지만 리얼리티라는 측면에서는 머나먼 정글에 비하면 낮은 평가를 피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이제와서 머나먼 정글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미육군 부사관단이 퍼시픽은 미국 해병대가 제작 후원해서 만들어진 홍보 드라마 같아요.
솔직히 이지 중대와 존 바실리는 역사의 남을 영웅적인 존재이니까 그렇게 미화된 것이지 다른 미군 부대들은 완전 X판이었던 것이 역사적 사실이었는데요. 민주국가인 미국의 군대인 미군은 나치 독일군이나 소련군 일본군처럼 대놓고 학살과 약탈을 하고 침략 전쟁을 벌이지 않아서 그렇지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이 현실인데요. 어느 나라든 군대가 좋아봐야 군대이고 군대는 어느 나라든 그나라 그사회의 막장인데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소불과 아이크가 망나니 짓하고 마지막에 그랜트가 술먹고 주정 부리며 총을 쏴대는 이등병을 제지하다 머리에 총을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것은 완전 새발의 피 수준이죠.
미군들이 술먹고 주정부리는 것이 너무 심해서 아이젠하워 원수가 파리를 미군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 할 정도였는데요. 평등한 시민으로 똑같이 군대를 왔는데 누구는 이등병이고 누구는 장교라는 것에 대해 사병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고 장교들은 갑작스레 졸속으로 교육을 받고 임관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자질 미달인 사람이 많았고요. 드라마에는 소불이나 아이크 같은 망나니는 어쩌다 한둘이고 거의 대부분의 간부들은 립튼이나 윈터스 몰라키 스피어스 처럼 유능한 것으로 나오지만 현실은 정반대죠. 립튼이나 윈터스 같은 사람은 가뭄의 콩이고 거의 대부분의 간부들은 소불과 아이크 같은 인간들이여서 군대가 원래 그런 곳인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데요.
머나먼 정글은 그런 배달의 기수식 자화자찬이 없이 현실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 정말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머나먼 정글이 엑스파일과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요.
첫째는 원작이 인기를 얻으면 국내 방영에서 주연 성우들이 큰 인기를 얻었고 미국 드라마인데 국가주의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미국의 치부를 파헤치는 내용이었고 마지막은 시리즈 후반으로 가면서 제작력이 약해지는 것이었죠.
시즌 12,는 일반 보병 부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시즌 3 되어서는 볼거리를 늘리려고 배경을 평범한 보병 부대에서 특수작전 부대-SOG로 설정을 바꾸어서 액션 씬을 많이 넣었는데 그러면서 고증과 제작력이 다소 약해졌죠. 람보가 범한 실수를 답습한 결과가 되었어요. 구성 면에서는 람보처럼 심각한 수준으로 작품성이 떨어지진 않았는데 주연 배우로 앤더슨 역을 맡은 테렌스 녹스가 자기 관리를 못해서 갑자기 살이 확찌는 바람에 뚱뚱한 특수전 부대 지휘관이라는 고증의 심각한 오류를 범하게 되었죠.
이 여파는 우리말 제작에도 영향을 주어 박기량 선생님의 목소리가 뚱뚱한 캐릭터에 알맞지 않다고 여겨져서 골드먼 중위역을 박기량 선생님이 맞고 앤더슨 중사를 박일 선생님이 맞게 되어 성우가 뒤바뀌는 일이 생겼어요. 그로인해서 당시에도 말이 많았고 배우가 살이 쪄서 외모가 좀 바뀌었어도 성우까지 바꾸는 것이 타당치 않다는 시청자들의 여론도 큰편이었어요. 후에 뉴타입에서 인터뷰를 할때도 박기량 선생님이 강한 애착을 가진 앤더슨 중사역을 계속 못하게된 것이 많이 서운했는데 신인 성우여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고 회고하더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원작에서 주인공을 맡은 테렌스 녹스와 스티브 캐프리는 머나먼 정글에서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그것이 너무 강한 이미지를 남겼는지 후속작에서는 이렇다할 큰 활약을 보이지 못 했어요. 마치 엑스파일에서 멀더와 스컬리 역을 맡은 데이비드 두니코프와 질리언 앤더슨이 유명세를 얻기는 했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큰 빛을 못보고 엑스파일에서만 언급이 되는 것과 같은 처지가 되었죠. 이점도 엑스파일과 공통점이군요.
어릴적에는 잘 몰랐는데 제가 후에 군대도 갔다오고 역사와 군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난 뒤에 생각해 보면 우리말 제작에서 번역도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벌써 30년 가까이 전에 일이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번역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이점은 여타 방송사에 비해 MBC 외화의 전매 특허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원제인 tour of duty를 직역하지 않고 의역으로 문학적인 감상을 넣어 머나먼 정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은 것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족을 더하자면 머나먼 정글로 부터 영감을 받았는지 SBS에서 90년대 중반에 한국의 관점에서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박중훈 이경경씨가 주연이 된 머나먼 쏭바강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도 제작 되었는데 그 해설을 박기량 선생님이 맡았어요. 그런데 그 작품은 최근의 로드 넘버원이나 전우 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완성도와 고증 면에서 많은 혹평을 받아 흥행도 하지 못했어요.
본인도 그렇게 말씀 하시고 마니아들이 봐도 머나먼 정글은 박기량 선생님께는 잊을 수 없는 일생의 역작이라고 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에피소드 별로 또 시즌 별로 다양한 캐릭터와 조연들이 많이 나오는데 위에 올린 성우진은 최근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머나먼 정글 국내 방영판 오프닝 타이틀을 보고 얻은 정보 입니다. 저 외에 조연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들은 더 있습니다. 저의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조연으로 이종혁 선생님도 출연하신 것이 같아요.
68번째 국군의 날을 맞아 군대와 전쟁에 대해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준 걸작 전쟁 드라마 머나먼 정글의 성우진을 올려 봅니다.
첫댓글 시즌1과 시즌2의 성우진이 달랐다고 합니다. 박일-박기량님 배역이 서로 뒤바뀌었다고.. // paint it black은 요즘도 라디오에서 종종 틀어주더군요.
본문 내용 대로 앤더슨 중사를 연기하는 테렌스 녹스가 갑자기 살이 쪄서 박기량 선생님 목소리가 뚱뚱한 캐릭터에 맞지 않다고 여겨져서 골드먼 중위 역을 박기량 선생님이 맡고 앤더슨 중사를 박일 선생님이 맡게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 정말 유례를 찾기 힘든 전대미문의 일이었죠. 그일을 두고 박기량 선생님도 많이 서운 했다고 하는데 배우의 외모와 성우의 목소리가 알맞지 않는데 제작진의 고심이 많았을 겁니다.
https://youtu.be/wWO-ZlzK6Q4
당시 오프닝 영상
PLAY
이런 동영삳도 유투브에 있었군요. 정말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