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는 우리말의 유래 ■
‘꼬막’
벌교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이 꼬막입니다.
해방이후 좌우 이데올로기의 극심한 대립의 현장이기도 하였던 벌교는 그 지명 유래가 벌교천을 가로 지르는 뗏목다리(筏橋)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뗏목다리가 홍수가 나면 자주 떠내려가자 조선 영조 때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를 세웠는데, 이 다리가 보물 제304호 벌교 홍교(虹橋)입니다.
꼬막은 벌교산을 최고로 치는데, 벌교 앞바다 여자만(汝自灣)의 갯벌이 물이 깊고 차져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꼬막은 원래 ‘고막’이 표준어였는데, 살이 귀의 고막처럼 탱탱했으며, 파괴력이 고막도 터트릴 만큼 셌기 때문에 고막으로 불리었다는 일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정래가 태백산맥에서 남도 사투리인 ‘꼬막’으로 쓰면서, 꼬막은 고막을 제치고 표준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조정래는 ‘태백산맥’에서 꼬막의 맛을 “간간하면서 쫄깃쫄깃 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이라고 묘사했고,
염상구가 '외서댁'을 겁탈하고 나서 '쫄깃쫄깃한 겨울 꼬막 맛'이라고도 표현하였습니다.
꼬막을 요리할 때 삶는다기보다 살짝 데쳐서 먹어야 하는데, 완전히 익어 입이 열릴 때까지 삶으면 꼬막 안에 흠뻑 머금은 철분이 그대로 빠져나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꼬막 먹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