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나무는 솔잎, 가지, 줄기, 껍질, 뿌리 등 모든 부위가 식용이 가능한 생명의 나무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 소나무는 십장생도에서 그려진 유일한 식물로서 "장수의 상징"으로 알려져 왔다. 또한 선조들이 소나무를 여러 가지 민간요법에서 요긴하게 활용한 기록이 다수 존재하고 있고, 최근에는 특히 소나무껍질추출물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a) 솔잎의 효능: <본초강목>에 의하면 솔잎은 쓰고 따스한 기운이 있어 풍습으로 인한 습진(풍습창)을 치료하고 모발을 나게 하며 오장을 편하게 하고, 속을 든든하게 하여 배고픔을 모르고 오래 살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민간에서는 솔잎이 중풍과 구안괘사(안면신경마비)에 약효가 있다고 전해진다. 일본에서는 솔잎에 고혈압이나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목욕탕에 솔잎을 잘게 썰어 넣고 하는 송엽목욕을 즐긴다.
(b) 송절(소나무 마디)의 효능: <본초강목>에 의하면 송절을 볶아서 그을리면 근골간의 병을 치료하고 술로 만들어 마시면 다리가 약한 것과 골절에 풍기가 있는 것을 다스리고, 끓여서 양치하거나 불에 태워 재를 만들어 문지르면 효과를 본다고 기록되어 있다. 소나무의 마디 즉 사람의 뼈에 해당하므로 송절은 단단하고 굳센 기운이 있어 오래돼도 썩지 않기 때문에 풍습(습한 땅의 기운으로 뼈마디가 저리고 아픈 병)으로 인한 모든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c) 껍질의 효능: 소나무의 붉은 껍질을 목피 또는 적룡피라 하며, 종기가 아물지 않을 때 사용하면 새살이 나오며 지혈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듬이 생기면서 탈모가 되는 현상(백독창), 타박된 부위가 상처가 나거나 허는 현상(장창), 화상(탕화창), 머리에 있는 부스럼(두창) 등을 치료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또한 치질로 인한 하혈에 소나무껍질 안에 있는 흰색부위를 잘라 햇빛에 말린 다음, 분말로 만들어 한 돈씩 물에 타서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나무껍질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해외에서 발표된 논문이 300편이 넘게 발표되고 있다. 소나무껍질은 천연 폴리페놀(프로시아니딘)을 70% 내외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혈행개선, 항당뇨, 항고혈압, 항염, 항균, 피부미용개선 등 강력한 생리활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 송진의 효능: 소나무의 진액인 송진은 소나무에서 나온 기름인데, 향긋한 향이 난다는 뜻으로 한문으로 송지라 하고 송고, 송방, 송교, 송향, 역청이라고도 불린다. 송진을 잘 정제하고 조제를 하면 장수의 약효뿐만 아니라 불치병으로 알려진 나병(문둥병)도 고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송진은 또한 악성종기, 부스럼, 머리가 허옇게 벗어지는 병(두양백독), 옴으로 인한 가려움증(개소풍기) 등을 치료하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열을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부스럼, 농혈(피고름), 피부에 잔구멍이 생겨 고름이 흐르는 누창이 헤진 증상(누란)에 붙이면 좋고, 어금니에서 피가 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고 살충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의 갈홍이 지은 <포작자>에는 온몸에 종기가 번져 살 수 없어 산 속에 버려졌다가 송진을 먹고 신선이 된 조구의 전설이 실려져 있다.
(e) 뿌리의 효능: 소나무 뿌리의 내피를 근백피라 하며 맛이 쓰고 성질이 따듯하다. <본초강목>에는 이것을 먹으면 단식 또는 금식을 해도 배가고프지 않으며 피로를 없애 주며 기운이 나도록 도와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 참고문헌: 2014년 11월 14일자 소나무 이야기 (1)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