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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게르트 보스바흐
저자 게르트 보스바흐(Gerd Bosbach)는 1953년생. 코블렌츠 응용학문대학(레마겐 캠퍼스)에서 통계학과 수학, 경험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보스바흐 박사는 연방통계청에서 다년간 근무하면서 통계와 정치 사이의 역학관계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다졌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구문제, 의료보험 재정, 통계 악용 실태 등에 관한 수많은 논문과 기고문을 발표했다.
저자 : 옌스 위르겐 코르프
저자 옌스 위르겐 코르프(Jens J?rgen Korff)는 1960년생. 아헨 공대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뒤 광고 카피라이터이자 웹 카피라이터로 일해 왔다. 또한 환경 관련 용어집을 출간할 만큼 환경문제와 기후보호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자 : 강희진
역자 강희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독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자이자 각종 국제행사의 통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수학 잡는 수학》《도시 탐정단: 암스테르담의 밤손님》《도시 탐정단: 런던의 협박 편지》《나이 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두 주인을 섬기는 하인》《여자의 심리학》《직관의 힘》《작은 벤치의 기적》《원리와 개념을 깨우치는 마법 수학》《우주 홀릭》등이 있다.
0. 프롤로그 8
숫자의 함정
제1장 16
음양이론과 동전의 양면
사라진 동전의 뒷면
제2장 33
숫자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하는 그림
그래픽의 거짓말
제3장 55
인과관계의 함정
원인과 결과
제4장 74
절대적 수치와 상대적 수치
상대적 수치의 거짓말/절대적 수치의 거짓말
제5장 90
백분율이 지닌 무소불위의 힘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백분율
제6장 101
표본 추출 방식에 따른 오류
표본 집단에 따라 달라지는 통계
제7장 116
선거 결과 예측을 둘러싼 진실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과정
제8장 132
장기적 예측의 한계
예측의 적중률과 예측 기간의 상관관계
제9장 147
통계의 기적
윌로저스 현상과 심슨의 역설
제10장 163
또 다른 수법들
간략하게 살펴보는 아홉가지 숫자놀음
제11장 185
의료보험을 둘러싼 진실
의료비 지출 현황
의료 재정과 고령화 사회의 상관관계
제12장 198
연금보험을 둘러싼 진실
슈티프퉁 바렌테스트의 민영 연금보험 평가 결과
제13장 208
실업급여를 둘러싼 진실
실업급여 수급자를 공격하는 우리 사회
쉬어가는 장 218
대토론: 우리는 왜 숫자를 맹신하는가?
제14장 239
피해자와 가해자
15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다양한 조작 동기들
제15장 270
포기란 없다!
통계를 대하는 15가지 기본 원칙
제16장 288
연습이 대가를 만든다!
12개의 연습문제와 풀이
0. 에필로그 310
감사의 말 312
인용구 및 그림 출처 314
참고문헌 315
찾아보기 316
각장의 주석 출처 및 설명 321
■■■ 선거 때면 항상 나타나는 지지율의 숨겨진 비밀! 연금보험은 정말 적자일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설문조사의 중심은 설문 대상자가 아니라 설문 의뢰자라는 사실이다!
현대사회에서 객관성과 전문성을 상징하는 통계! 그래프와 수치, 백분율은 모든 논리를 잠재우는 마법의 그림이었다. 그런데 그게 단 하나의 기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바뀐다면?
노동자나 회사원의 임금, 학자금 대출 등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 모두들 물가상승률에 대한 언급은 쏙 뺀 채 월급이 얼마나 올랐는지만 얘기하고, 인상된 등록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체 하면서 학자금을 얼마나 더 빌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정부는 이야기한다. 환자들한테 지급되는 엄청난 보험금 때문에 언젠가는 국가 재정이 파탄날 것이다. 정말 그럴까?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데 20여 퍼센트라니 저 여론조사는 어디에서 한 것인지 궁금했던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것이 통계 표본 집단 추출과 인과관계만으로도 얼마든지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통계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
수많은 사례를 통해 조사된 수치가 한두 가지 기준을 바꿈으로써 어떻게 조작되고 확대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숫자의 거짓말》은 기준과 상대적, 절대적 가치, 인과관계(원인과 결과), 표본 추출 방식 등으로 180도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이는 선거, 정부의 발표, 정치가들의 숫자놀음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는 국민연금, 의료보험, 노후연금 및 은행의 자료 역시 우리 스스로 의심하고 확인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이를 위해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통계 조작자는 누구일까? 여론조사의 대상과 수요자는 같다? 다르다!
백분율이 지닌 무소불위의 권력! 하지만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백분율?!
숫자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하는 그림=그래프가 의미하는 것은?!
■■■ 수치와 통계로 재난 영화를 찍는 이들: 보험회사부터 정치가, 정부까지 통계의 마법으로 만들어 내는, 부자를 위한 거짓말의 비밀을 밝힌다!
통계는 이용하기에 따라 현상을 미화하고, 허풍을 떨고, 대중을 호도하고, 현실을 조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조작된 수치들은 이른바 ‘전문적 정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는 중요한 결정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수치 조작은 사회구성원 간의 연대의식을 허물고,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이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며, 사회적 약자들 사이의 분열을 조성한다. 나아가 급속도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 일부 계층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는 이기적인 거짓말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적을 만든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활용되고 있는, 정부나 여당, 정치가, 사업가가 통계나 수치를 통해 설득하는 복지 논쟁의 주요 쟁점을 아래에 정리해보았다.
-고령 인구가 늘어날수록 의료 재정은 궁핍해진다는 통계는 과연 진실일까?
-노후연금을 위한 주식투자는 정말 성공적일까?
-최저임금자가 많아야 국제경쟁력이 높아진다는 통계는 사실일까?
-중산층의 관심을 부유층이 아니라 빈곤층에게 돌리는 수치의 목적과 비밀!
-저임금 일자리를 확충할 때 부자들이 더 큰 부자가 된다는 진실 대신 기업의 유연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통계의 오류는 시금치의 가치를 바꿨다!
-불법 탈세자들의 체납이나 탈루 세금만 거두어도 나라 살림이 안정되는 이유!
-큰돈을 집어삼키고, 국가부채와 그에 따른 이자는 누가 감당하고 있을까?
■■■ 작가의 말 중에서
숫자의 거짓말을 꿰뚫을 수 있게 해준 수많은 거짓말쟁이들은 이 책을 탄생하게 해준 일등공신이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독일의 경우, 1차 에너지로 생산되는 에너지 중 원자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3%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날 그 기사에서는 분명 31%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원자력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원자력에너지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다. 원자력에너지가 없다면 나라 전체가 암흑에 휩싸일 것만 같은 불안감도 든다. 하지만 13%라는 수치가 자아내는 위기감은 그보다 훨씬 약하다. 모두가 에너지를 조금만 더 아끼면, 나아가 거기에다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조금만 더 높이면 원자력에너지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CEA 측에서 말하는 31%가 아무런 근거 없는 거짓말은 아닐 수 있다. 원자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23% 혹은 28%라는 자료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그 자료들이 말하는 비중은 모두 다 전력생산량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난방용 에너지나 각종 이동수단에 활용되는 에너지들은 모두 다 제외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에너지가 활용되는 분야는 매우 다양하지만, 많은 이들이 ‘에너지 = 전력’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원자력에너지를 신봉자들은 바로 그런 점을 유효적절하게,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이용하는 것이다.
정치계, 경제계, 언론계에서 백분율을 각자 자기 의도에 맞게 재단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백분율의 기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퍼센트 수치는 거리를 표시하는 절대적 단위인 센티미터처럼 취급되고 있다.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p)의 차이를 아는 이들도 많지 않다.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한 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98쪽 중에서)
선거 결과 예측을 둘러싼 진실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가 과연 4,400만 유권자들을 대표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표본오차가 ±0.5%라는 말을 더더욱 믿기 어려웠다. 대체 어떻게 1,000명의 답변을 기준으로 나머지 모든 유권자들이 어느 정당을 찍었는지 유추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사실 그 조사의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와 0.5%의 오차로 들어맞을 확률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러한 문제점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116쪽 중에서)
그런데 그 깨알 같은 글씨들을 자세히 읽어 보니, 180억 유로가 1년 예산이 아니라 2011년부터 2018년까지의 예산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1년당 20억 유로를 교육 분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 20억 유로는 교육뿐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에도 함께 쓰일 예정이었고, 그 약속의 유효 기간도 2018년이 아니라 2013년까지라고 나와 있었다. 즉, 실제로 정부가 약속한 예산은 180억이 아니라 60억이었던 것이다. 참고로 주택담보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히포 레알 에스테이트’(Hypo Real Estate) 은행이 2009년 한 해에 정부로부터 받아간 돈도 60억 유로였다!
교육 분야의 예산은 걸핏하면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삭감된다. 하지만 당국은 국민들에게 교육 예산을 대폭 늘린 것처럼 발표한다. 기존에 이미 제공되던 혜택들을 교묘하게 분류함으로써 예산을 부풀리는 것이다. 혹은 위 사례에서처럼 대상 기간을 길게 잡음으로써 모기(얼마 안 되는 숫자)를 코끼리(엄청난 수치)로 만들기도 한다. (164쪽 중에서)
의료 재정 관련 기사들의 주장은 매번 똑같다. 지출이 너무 늘어나서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의 건강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예컨대 위와 같은 그래프를 증거랍시며 들이민다.
위 그래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수법은 y축을 잘라냈다는 것이다. y축이 만약 0부터 시작한다면 그래프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까? (187쪽 중에서)
이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퇴직 후 매월 270유로를 수령하는 데에 비해 민영 연금보험 가입자들은 매달 205유로밖에 받지 못한다. 반대로 민영 생명보험사는 현재 35세인 남자의 수명을 73세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매월 더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했다. 이렇듯 민영 보험사들은 필요에 따라 사람의 수명을 고무줄처럼 늘렸다가 줄이면서 피보험자로부터 거두어들이는 보험료는 늘리고 피보험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줄이고 있다. (259쪽 중에서)
그래픽의 거짓말 단계
1) 생략 -가뜩이나 공사다망한 주주들에게 세세한 것까지 모두 다 알려 줄 필요는 없다. 괜히 골치만 더 아파질 뿐이다. 따라서 지금 내 앞에 놓인 과제는 중요한 지표들을 선정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중요한 지표’란 내 과실은 감추고 공로는 돋보이게 만드는 지표들이다.
2)앞의 고점은 생략하고 저점부터 뒤로 갈수록 고점인 지점을 선으로 연결하라. 그 사이의 파도는 무시한다. 양심의 가책 때문에 너무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위 그림을 보는 즉시 누구나 머릿속으로 그래프 속 점들을 직선으로 연결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어디까지나 주주들의 수고를 한 가지 덜어 준다는 생각으로 그래프 속 점들을 신나게 이으면 된다.
3)인간은 역동적인 것을 추구한다. 맨 오른쪽 점에서부터 하늘을 향해 죽죽 뻗어 나가는 화살표를 그려 보자. 그렇게 하고 나면 이제 걱정은 접어도 될 듯하다. 내가 경영진에 포함되어 있는 이상 우리 회사의 주가는 앞으로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인상을 충분히 심어 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누구나 이유에 대해 집착하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뒤바꾸는 방식으로 현실을 조작하는 방식은 상당히 유효하다.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백분율
백분율은 무소불위의 힘을 지니고 있다. 비교대상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무엇보다 그 비교대상이 무엇인지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백분율로 표시된 수치를 접하는 이들은 대개 수많은 기준들 중 하나를 임의로 선택한 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철석같이 믿어 버린다. 혹시 그 기준이 틀렸다 하더라도 수치를 제시한 사람의 책임은 아니다. 기준이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을 뿐,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관련 사례 하나를 살펴보자.
최근 열린 총선에서 ‘공수표 정당’이 40%의 지지율을 획득했다고 한다. 그 말은 곧 만약 투표율이 70%였다면 공수표 정당의 지지율이 28%라는 뜻이다. 총 유권자자 1억 명이고 그중 7천만 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2천8백만 명이 공수표 정당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투표참여자를 기준으로 하면 공수표 정당의 지지율이 40%이지만, 전체 유권자를 기준으로 하면 28%밖에 되지 않는다.
선거의 지지율은 대개 투표참여자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게 옳은 방법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포기했다는 말은 곧 유권자의 수에 포함되기를 포기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선거에 관한 또 다른 사례 하나를 간단히 살펴보자. 선거가 끝나고 나면 으레 각 당 대표들이 TV 토론회에 나와 입장을 표명하곤 하는데, 이때 지난 번 총선보다 이번 총선에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정당의 대표는 절대로 그 두 선거를 비교하지 않는다. 대신 이번보다 지지율이 훨씬 더 낮았던 어느 해의 선거 결과를 들먹이며, 혹은 터무니없이 빗나간 출구조사 결과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이번 선거는 승리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백분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비교대상이다. 나아가 백분율은, 백‘분’율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분자와 분모의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하지만 그 두 가지 요소가 늘 분명하게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각자 자신의 필요에 따라 분자만 언급할 뿐, 분모가 무엇인지는 아예 밝히지 않는다. 혹은 애매하게 제시함으로써 진실을 호도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백분율이 지닌 위력 때문이다. (90쪽 중에서)
첫댓글 게르트 보스바흐 , 옌스 위르겐 코르프 지음 / 역자 강희진 옮김 / 역자평점 8.5 / 출판사 작은책방 | 201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