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26일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인간지놈 프로젝트의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와 민간연구기업인 셀레라제노믹스 회사의 크레이그 벤터 박사와 나란히 서서 역사적인 인간 게놈 해독이 거의 완성되었음을 발표하였는데, 드디어 2001년 2월 12일 100% 해독이 완료되었다고 발표되었다. 인간 게놈의 해독은 마치 뜻 모를 고대문자로 된 보물지도를 발견한 것과 같다. A, G, C, T의 네 개의 문자로 된 유전 문자의 전체를 게놈프로젝트가 밝혀냈지만, 이것들이 모여서 각각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아직 잘 모든다. 실제 기능을 하는 유전정보(gene)가 약 4만개정도일 것이고 발표되었지만, 아직 전체 숫자도 모르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의 기능이 밝혀지지도 않았다. 과학자들은 10만개로 추정되던 것이 4만개로 추정되면서, 어떻게 이 적은 수로 인간의 모든 기능이 이뤄지는지는 수수께끼라고 생각한다.
인간 게놈은 인류가 출현한 이후 사람들의 세포 속에 감추어져 있던 인간의 설계도이다. 이제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들이 만들어지게 된 설계도를 갖게된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발전임에 틀림없지만 과연 이 설계도의 해독을 통해 인류에게 유익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마치 보물섬 지도를 발견한 사람들이 탐욕 때문에 보물이 줄 유익을 누리지 못하고 스스로 자멸하는 것과 같이, 인간의 욕심 때문에 유전자 정보를 잘못 이용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다. 게놈 프로젝트의 경우 인간 복제 기술처럼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과학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는 좋은 과학의 진보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단지 그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전자 검사 기술 자체는 악한 것이 아니지만, 사람들은 그 기술을 태아에게 검사하여 유전적 문제가 의심되는 태아를 유산, 다시 말해 죽이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과학 기술의 진보는 인간이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부족한 것임을 보여주는데, 많은 사람들은 과학만능주의 사상에 젖어있어 과학의 진보가 신의 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여기고 있다. 항생제를 발견하여 질병을 치료할 때, 그 항생제가 곰팡이균에서 나온 것을 잊고, 과학의 위대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이 알 수 있는 것은 인간 유전정보가 저절로 생길 수 없다는 것이며,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진화론의 개념을 갖고 있는 과학자는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인간 유전정보의 일부와 균의 유전정보 일부가 같다고 해서 사람이 균으로부터 진화된 증거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의 일부 정보가 같기 때문에 낮은 단계의 프로그램에서 높은 단계의 프로그램으로 저절로 변화되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간의 지적 설계에 의해 만들어지고, 수정되고, 새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처럼, 유전정보도 지적 설계 없이는 만들어 질 수 없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그 지적 설계자가 창조주 하나님이라고 알며, 믿지 않는 다른 사람들도 창조주를 부인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모든 생명체의 유전정보는 저절로 생길 수 없으며, 유전정보가 변화되면서 새로운 생물체가 나타났다는 어떤 증거도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 따라서 이제 게놈을 해독하기 시작한 인간은 게놈을 창조한 분의 지혜와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진화론은 더 큰 피해는 다양성을 우월한 것과 열등한 것으로 보려는 것이다. 물론 어떤 유전자는 질병을 일으키는데 관여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유전정보는 다양성과 아울러 돌연변이등에 의해 문제가 된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진화론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해 열등한 것은 멸망하고, 우월한 것만이 살아남아 계속 진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이런 개념은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할 수 있는 이론적 기초였으며, 지금도 "인종 청소"를 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어떤 경우도 존중받지 않을 수 없으며,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인본주의자라고 하더라도 이런 진화론적 개념은 찬동할 수 없을 것이다.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의 유전 정보를 더 많이 알게 될 때 사람들을 인격으로 대하지 못하고 유전정보에 의해 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진화론적 개념으로 인간도 단지 물질의 결합체에 불과하다는 데에서, 그 물질이 갖는 정보에 의해 우열을 판단하고자 하는 무서운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1세기를 주도할 생명과학 분야에서 사람들은 창조자에 대하여 눈을 돌리지 못하고, 이 분야에서 돈을 벌고, 영광을 얻고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유전자를 만든 사람도 아닌데, 마치 자신의 것 인양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를 걸고, 자신이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진화론을 비롯한 잘못된 인본주의 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창조주를 기억하는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신이 되려고 하고, 스스로 무엇이든지 판단하고 올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게놈의 창조자를 기억한다면, 연구결과를 통해 창조주의 지혜와 능력을 알 수 밖에 없고, 그분께 영광을 돌릴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연구결과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유익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할 것이다. 과학이 왕 노릇하고, 과학자들이 제사장 노릇하는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깨어 일어나, 과학과 과학자들이 인류의 주인이 아니라 인류를 섬기는 도구이며, 우리의 왕은 오직 한분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되어야할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