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말말잿년은 슬기롭고 센스가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이 순선이를 보면 안다.
그에게는 손재주, 말재주, 글재주가 있다.
목소리도 아름답다. 산새의 맑은 소리처럼...
빨려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웃음도 보기 좋다. 대롱대롱 물방울처럼...
마음도 넉넉하다. 한가위만큼이나...
걸음걸이는 아주 예쁜 처녀 여선생님같다.
뒤에서 보면 신품, 앞으로 보면 중고, 아 , 세월이여.
그는 또 사람을 좋아한다. 봄바람처럼 훈훈하게...
큰 아이는 넉넉하고, 중간은 영악스럽고, 막내는 의존형이다.
형제들의 틈바구니속에서 부모님의 관심을 덜 받다보니
스스로 적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쥐어준 중간 아이에 대한 선물이다.
전라도에서 큰년, 셋년 말말잿년이라고 부르면 큰 욕으로 알아듣는다.
오늘도 그 말말잿년은 특유의 순발력과 인내력과 부지런함으로
널리 이롭게 삶을 펼쳐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정말로 존경스럽고 사랑스럽다.
그녀를 향하여 "할렐루야"를 수없이 외쳐본다.
할렐루야는 우리말로 "평안하십시오"라는 뜻이다.
가을은 익어간다.
샛년 성란이네 과수원에도 노랗게 귤이 익어간다.
올해도 어느새 다 갔구나하며 아쉬워하지 말자.
없음에서 있음이 나오고, 있음에서 없음이 생기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니까 고프면 먹고 할 일이 있으면 하고, 졸리면 자자.
관조해본다.
시시각각 끊임없이 심신을 비롯하여 삶의 모든것이 변해감을...[富康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