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날
최 병 창
처서가 칠석을 업고 있었네
처서가 견우라면 칠석은 직녀일까
그렇지 않아도
오늘 하루는 줄줄이 비가 내렸네
까막까치는
소낙비에 날개를 접었고
애꿎은 그리움은
가슴과 가슴사이에서
아직도 만리장벽이라는데
님 그리는 날의
공손한 인사는 먼 무심인 듯
오붓한 하늘엔 소낙비도 그쳤고
서쪽 하늘엔
오작교 같은
오색 무지개 둥둥 떠있네.
< 2023. 08. >
< 메모 >
* 2025년 8월 22일은 칠석날이고
공교롭게도 다음날인 23일은 처서였다.
올해는 지구촌이
어느 해보다 무척 더웠으니
이 가을엔 전설 같은 견우와 직녀처럼
만나는 아름다운 계절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