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영어번역가입니다.
학교에서 공부도 할 만큼 했고, 회사 생활도 해 볼만큼 했고, 사업 경험도 있고,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고
영어번역가로 왠만큼 소득을 올리는 단계에 있습니다.
사회가 기후변화 이슈도 그렇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그렇고, 글로벌 inflation과 recession 문제도 그렇고,
국내적으로는 저출산, 청년실업과 노년 노동 이슈도 만만치 않고요.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홍수와 국민의 평균적 지적 수준의 급속한 상향과 함께 존중에 기반했던
조직과 사회, 직업, 행복의 기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인생의 행복을 지배하는 현실은 더욱 심화되고 있고요.
그래서, 오늘은 직업으로서 번역가의 현실과 비전에 대한 저의 생각을 약간 공유하고 대화하는 장을 열어 보려 합니다.
사람이 본인이 택한 직업의 만족도의 기준은 우선 내가 하기 싶은 일을 하는 것인가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또 내가 투입하는 노력 대비 벌 수 있는 소득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입니다.
그리고 그 직업이 안정성과 소득의 증가 등을 포함해서 미래적 비전이 있는지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평가는 절대적 기준에 기초하여 평가하는 것 보다는 결국은 현실의 다른 직업과 비교한 상대적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론은 번역가라는 직업이 고생이 많이 따르는 직업이지만, 제가 경험한 인생 경험을 되돌아 보면
이 세상 직업에서 고생 안하고 편한 직업은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일이 힘들고 고생이 많다고 생각은 이 직업을
평가절하하는 큰 약점은 아닌 듯 합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 중 학력이 높은 사람들도 건설현장에서 소위 "막노동과 잡일" 하는 분들 많고, 아파트나 빌딩 "경비"하는
분들도 많고, 택배 배달이나 택시기사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직업보다 번역가의 노동이 더 어렵다고는 생각이 안들고요.
물론, 머리쓰는 것 싫어하는 분은 육체 노동을 선호하기도 합니다만.
가장 큰 단점은 프리랜서로 일하면 일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받는 것이 결코 만만한 과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매달 월급처럼 확정된 소득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상황에 처한 상태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번역가 자신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오히려 번역실력이 줄충하고 PM들에게
인정받는 성실한 번역가들은 항상 PM들이 의뢰하는 일을 거절하는 명분이 어려울 정도로 의뢰를 많이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후 연금 문제가 프리랜서는 해결이 안된다는 것은 큰 문제일 것입니다.
번역가라는 직업의 미래적 비전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이나 번역기의 발전과 연계해서 생각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인공지능이나 번역기를 활용하는 번역을 통해서 번역가들이 노동강도를 줄일 수 있고
또 소득은 증가 시킬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 경우는 번역 실력이 엄청난 고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는데, 그것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기계번역을 초벌번역으로 하고 고수 번역가들이 그 번역물의 글을 세련된 글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작업을 통해
대량 번역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사업모델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번역 처럼 General AI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영역별로 특화된 번역을 잘하는 AI개발을 하는 스타트업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구글이나 파파고가 구어체 영어번역을 잘 못하는데, 이런 구어체 영어번역을 잘하는 AI를 개발해서 드라마나 영화
웹툰 번역에 특화하려는 노력도 있고요, 계약서 번역을 엄청 잘하는 AI를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특허 문서나 논문 번역을 잘하는 AI도 나올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드는 이러한 번역가의 작업환경 변화는 향후 번역가라는 직업에서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기계가 만들어내 70점짜리 번역을 90점 이상 수준의 세련된 문장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번역가들은 향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Datarobot이라는 기업이 Auto ML (인공지능을 EXCEL처럼 쉽게 프로그램화 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쉬운 인공지능 만들기 컨셉으로 1억달러 이상의 펀딩을 한 이후로 그러한 사업모델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관련 스타트업들이 있습니다.
저도 미국 대학 오픈 강좌를 통해서 왠만한 인공지능 강의는 다 들어 봤는데, 번역일을 하는 차원에서 도메인 지식을 늘린다고
생각하고 번역가들도 그런 강좌나 논문을 찾아 보고 독학을 하고 아카데미도 나가고 하면 인공지능으로 직접 번역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고요,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기존에 나와있는 툴을 통해서도 극복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관심이 있는 분은 저에게 연락 주시면 생각을 공유할 생각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아래 메일로 연락 주세요.
jbphilip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