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錢)
김 난 석
'돈'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면
덩달아 '돈'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건 아마도 '돈' 자랑하고 싶거나
돈에 아쉬움이 남아있기 때문일 거다.
돈은 돌기에 돈이라 한다.
그게 누구의 것이란 꼬리표도 없이 돌고 돈다.
하여 잡는 게 임자다.
돌고 돌기에 사람을 돌게 만들기도 한다.
멀쩡한 사람 돌게 하고,
그러다가 쓰러뜨리기도 하고,
그럼에도 돈은 좋은 것이다.
그걸 거꾸로 세워도 굳(Good)이 되니
누가 무어라 해도 돈은 좋은 것이다.
그래서 돈은 열심히 벌어야 한다.
그걸 어떻게 쓰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개 같이 벌어 정승 같이 쓰라는 말도 하지 않던가.
그럼에도 나는 돈을 관리할 줄 몰랐다.
남산 딸깍바리를 닮아서 그랬을까?
아버지가 서울 생활하시던 때
벌이들인 돈은 모두 시골 할아버지에게 보내드렸다.
할아버지는 그 돈으로 작은아들 이름으로 농지를 늘려갔다.
그러다가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전쟁을 만나 낙향하니
아무것도 없는 알거지가 되었다.
전쟁 직전에 매입한 저택은 등기도 하기 전에 난리가 나서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으니
알거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전철을 내가 밟게 된 것일까?
공직시절에 월급을 아내에게 다 맡겼다.
그걸 푼푼이 모아 장모님에게 맡겼던 모양이다.
왜냐하면 당시 장모님은 증권가의 큰손이었으니까
덕을 보려했던 모양이었다.
정년퇴직이 가까워졌을 무렵
재산신고를 하려고 금융자료를 보니
제법 큰돈으로 불어났다.
이만하면 여생을 궁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싶어
조금 일찍 명예퇴직 했다.
그러나 장모님은 우리 돈까지 모두 인출해
카이스트에 기부하고 말았다.
증권통장과 인장을 모두 장모님에게 맡겼으니
그럴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걸 유언장을 보고야 알았으니 이걸 어쩌랴.
그래서 평생 번 돈이 이렇게 땡처리되고 말았다.
퇴직 후 작은 사무실을 내어 틈틈이 모은 돈이 따로 좀 있었다.
벤처 붐이 일기 시작할 때다.
정보통신부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젊은 기술자를 좀 지원해 보라는 거였다.
젊은이가 독일 국제아이티기술콘테스트에서 동상 받고
테헤란로에서 창업을 했지만
빛을 못 보고 있다는 거였다.
아바타 소프트(Avatar soft.co)
사무실에 찾아가 살펴보니
한심스러웠다.
러시아 기술자까지 영입했지만
비싼 사채를 빌려 쓰니 이자 갚기에 급급한 실정이었다.
고급 기술을 개발은 했는데
마케팅할 자금은 없고 시간은 급하고~
삼성에서는 그 기술을 개발비만 줄 테니 넘기라 하고~
답답해하는 심정이 샘을 판다고
나는 있는 돈 다 밀어 넣고 지원했다.
그뿐 아니라 친구와 선배의 돈까지 동원했다.
결과는 마케팅에서 밀려 다른 회사에 합병되고
이 친구는 미국 실리콘벨리로 날랐다.
명절 때마다, 또 간간 메일이 왔다.
사장님 돈은 틀림없이 갚고야 말겠다고.
허나, 나는 갚으란 말도 할 것 없이
그저 성공하란 말만 되풀이했다.
결혼할 때 주례까지 섰으니
안 갚으면 어찌할 건가...
그러다가 소식이 끊기고 말았다.
어느 날 페이스 북에 접속하려니 그 이름이 떴다.
세미나를 위해 여기저기 이동한다는 모습이 보이고
버지니아 주립대학에 교수로 임용되어 근무한다는 거였다.
참 장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래서 연구 성과를 크게 올리라고 격려만 하던 중
또 소식이 끊기고...
이즈음엔 페이스 북에도 접속조차 안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내 주변의 돈은 멀리로 달아나고 말았지만
나는 지붕을 올려다볼 것도 없이
그래서 돌 것도 없이
찾으려 할 것도 없이 담담한 체 했다.
내 주위엔 아직 잔잔한 소일거리와 즐거움이 있는 고로.
돈은 순리대로 돌게 해야 하거늘~
그래도 돈이 맘대로 돈다.
어제도 돌고 내일도 돌고~
돌고 도는 돈만 좇다 보면 머리가 돌고 만다.
그래도 돈 언저리에 있어야 산다.
2025. 2. 7. 도반(道伴)
첫댓글 사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돈이지요
옛날 양반들은 돈은 천한 것이라 여겨 룸
주막집에서 술 한 잔 호기롭게 마시고 아양 떤
기생 팁으로 엽전을 손으로 직접 주지 않고
접시 같은 담을 그릇에 던져준다 예나
지금이나 돈을 짐짓 천한 척 해도 갖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요
자본주의 세상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돈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 수이지요 누구라도
아니라고는 못할 것입니다 돈의 의미하는
철학 가슴깊이 새겨봅니다
단 결~!!
돈은 쓸 때야 이왕이면
고급스럽게 써야지요.
하지만 열심히 땀흘려 벌어야 합니다.
그게 자본주의사회의 원동력이지요.
에헴 하면서 땀도 흘리지않고 돈 버는 사람들, 그들이 나라를 다 망치고있습니다.
^^ㅋ~..
돈 갚으라는 말 대신,
성공해라,주례도 서 주시고
더더욱 현재도 여러면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 주시니,저희들은 큰 복을
받았습니다.존경하는선배님이세요
존경씩이나요?
각자 인생관 대로 살아나가는거죠.ㅎ
@도반(道伴) 아닙니다.
저는 이제껏 준비를 못 했어요 하루 아침에
되는것이아니잖아요
학문에 조애가 깊은 세용
돈은 좋은 것입니다
돈이라면 못하는 일이 없지요
그 돈을 벌기위해 애들을 쓰지요
서양속담에도 그런 것이 있습니다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
Money talks 라고 합니다
돈은 좋은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삽니다
서양속담도 재미있네요.
우린 50억 클럽 이라는게 있는데,
이게 아마도 속담 반열에 오를겁니다.
세상 살아가려면 꼭 필요 하답니다 많으면 걱정도 많아지고 없으면 또 그렇고요 적당히 필요한만큼의 돈은 있으면 편하답니다
그렇습니다.
그거에 무관심해도
지나쳐도 사달나지요.
그런데 사실 중심 잡기도 어려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돈이 사람을 따라다닌다는 말도 재미있네요.
다들 그랬을 테지만 한때는 열심히 쫒아가 봤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다 부질없다는
생각입니다 먹고 살면 되는거지요
선한 뒷끝은 자손들을 통해서라도 꼭 있으리라 믿고싶네요
쫒아간다고 잡히기만 하면야 쫒아가야지요.
허깨비를 쫒아가니 문제지요.
저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왜냐구요?
돈벌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애들 교육비며 유학비까지 결혼비용이며 몫돈들어갈때는 머리에 쥐가났습니다
이제는 손자들도 다커버렸고 두노인네 병원비가 들어가지만 감당할만합니다
돈을 안발어도되니 참 편하고 좋습니다만
저승문앞에 와 있으니 여기저기가 아픕니다 이것이 삶이구나 합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젠 홀가분해야겠지요.
선배님의 글을 읽으면서 안타까운 맘이 들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마음을 비우면서 지내시는 모습에
절로 고개숙여집니다.
돈이란 돌고 돈다고 하지만 그것은 힘없는 사람들의
항변일 뿐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돌아기산 대우의 남 사장님께서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중
"제군들 눈에 보이는 것들이 돈으로 보일 때 그때가,,,,"
거리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어떻게 하면 상품화 시킬 수 있을까 연구 하는 자세를
가져라 라는 뜻이었죠.
선배님의 글을 읽으며 그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장모님께 그리고 소프트 회사에..........
저역시 멋모르고 살았던 날에 특허에 매달려
그 특허가 신문에 나고 ,,,대박 꿈도 꾸었고 그 와중에 imf로 쫄딱 망하기도 하였고
좋은 글 좋은 마음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삶이란 오르는 길이 있고
내려가는 길도 있지요.
이젠 평탄한 길을 걷고싶네요.